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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64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 이혜영]백지 한 장의 두께
내리막길을 달릴 때이다. 건너편 도로 위에 누런 개 한 마리가 누워 있었다. 하늘로 향한 네 발은 허공을 휘젓고 있다. 어찌된 일인지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게 보였다. 달리는 차에 부딪힌 모양이다. 여러 마리
거제타임즈   2015-04-15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우광미]'가리개'
스며든다. 언제부터였을까. 싱크대 아래쪽에 깔아둔 카펫에 물이 스며들고 있다. 싱크대 다리가리개와 맞닿은 마룻바닥 사이로 스민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안을 들여다볼 요량으로 가리개를 당겼으나 좀체 떨어지지 않는다. 홈 사이에 지렛대 역할을 하기 위
거제타임즈   2015-03-26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 이양주] 곡비(哭婢) 울다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부림을 친다. 거센 물살을
거제타임즈   2015-03-09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이미행]'관심'
관심 이 미 행일주일 만에 그곳을 찾았을 때는 죽어 있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생명 있는 것을 죽일 수 있냐고 반문해 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침 출근시간은 전쟁이다. 남편 출근하고 아이들 챙겨서 학교 보내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거제타임즈   2015-03-02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윤정희] 내가 서 있는 자리
앉은 곳마다 왁자그르르하다. 늙으면 양기가 입으로 오른다더니 옛말 하나 그릇됨이 없다. 모여 앉았다 하면 떠들고 웃고 난리법석이다. 살만큼 살았으니 세상 두려움도 부끄럼도 없는 모양이다. 어렵고 힘든 세월 굽이굽이 넘어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가. 너
거제타임즈   2015-02-13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윤석희] 으음 파 으음 파
물고기가 사는 법이다. 아니 물고기는 물속에서 이렇게 숨 쉬지 않는지 모른다. 단지 사람이 물고기를 흉내 내는, 물속에서의 인간의 호흡법이라고나 할까. 으음하며 코로 서서히 뱉다가 물 밖에서 파하며 입을 크게 벌려 숨을 토해내고 호흡을 한다. 물속에서
거제타임즈   2015-01-28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우혜량]'빈집'
가을비가 온다. 여름을 뜨겁게 살아내던 나무도 지친 몸을 쉬고 있다. 후두둑 빗방울 소리에도 낙엽은 떨어진다. 잎이 진 자리에 그리움이 남아 있다. 길가 가로수는 머지않아 빈 몸으로 겨울 삭풍을 견뎌낼 것이다. 찬란한 봄을 위해. 결혼식이 있어 고향에
거제타임즈   2015-01-22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우광미]'매직 아워'
서로를 품은 자갈을 바다는 쓸어갔다 내려놓는다. 모난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며 내는 화합의 소리인가. 맞지 않는 서로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부딪치며 내는 불협화음인가. 어느 것이건 공존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바닷물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둠의 정
거제타임즈   2014-12-29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심인자]'나는 글쟁이가 되었다'
나는 글쟁이가 되었다 심 인 자 아우(兒憂), 간밤에 편히 잤는가? 오랜만에 유년을 돌아본 여운이 남아서인지 도통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새웠다네. 아우에게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네. 지나간 일들을 끄집어내어 공연히 아우 맘 아프게 했나 싶어. 하지
거제타임즈   2014-12-21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서정자] '이웃 여자'
어색한 자리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이웃이 서로 얼굴이나 알고 지내자며 근처에 사는 몇 쌍의 부부가 만남을 가졌다. 남편의 불규칙한 퇴근시간 때문에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먼저 온 이웃들은 예약된 음식과 술을 먹고 있었다. 벌써 서로
거제타임즈   2014-12-11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박춘광] ' 영원한 상처'
캄보디아는 벌써 세 번째 여행이다. 씨엠립을 떠나기 전날 여행의 일정은 마무리 단계였다. 낮에는 킬링필드 유적지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이념으로 갈라져 있는 북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평양냉면집에서 만찬이 있었다. 이념이 다른데도 제 민족을 외국에서 만난
거제타임즈   2014-12-02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박찬정]사토선생지묘(佐藤先生之墓)
차 한 대 다닐 폭만큼 포장된 산길이다. 양 옆은 잡목이 우거져 있다. 일 년 가까이 이 길로 산책을 다녔어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지난겨울 숲이 앙상해지자 잡목들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바윗돌 두 개가 비스듬히 기운 채로 서 있는 것이 눈에 들
거제타임즈   2014-11-25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김연분]산자의 염(殮)
오늘은 벼르고 별러서 피부과를 찾았다. 색소 침착이 눈 주위와 광대뼈 좌우로 손톱 크기만큼 넓게 퍼져있다. 처음 생겼을 때 좀 더 신경을 써서 지우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그 땐 이런저런 핑계로 방치했었다. 몇 년 전부터 부쩍 색이 진해져서
거제타임즈   2014-11-17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수필:곽 호 자]남겨진 말
드라마 ‘뻐꾸기 둥지’를 본다. 불임인 며느리를 대신해 대리모의 몸을 빌려 후손을 이으려는 시어머니의 눈물겨운 노력이 전개된다. 화면에 집중하다보니 외숙모님의 얼굴이 겹쳐진다. 따스함이라곤 전혀 없는 얼굴은 늘 칙칙해 보였다. 근엄하신 것 같기도 하고
거제타임즈   2014-11-11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박진희]'술을 즐겨라'
술을 즐겨라 박진희 한 잔 하러 가는 길이었다. 늘 마음을 무겁게 하던 논문 과제를 마쳐서 기분 좀 내려는데 그동안 과제 핑계로 친구들 부름에 거절해오다 보니 정작 이런 날은 도리어 친구들이 바쁘단다. 그렇다 해도 친구들에게 서운해 할 얼굴은 없다 여
거제타임즈   2014-10-31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강돈묵]'ㄴ ㄱ ㅁ ㅇ'
ㄴ ㄱ ㅁ ㅇ 강 돈 묵 사람은 하수도과라면, 자음은 상수도과다. 사람은 밑으로 나왔고, 자음은 위로 나왔다. 이 모두는 태생근 본이 인체이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닮아 있다. 하수도로 나온 사람은 변덕이 심하고 신경질적이다. 그래서 사람을 본 뜬 ㅣ는
거제타임즈   2014-10-13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윤정희]이 뭣고와 저 뭣고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산사의 법당이다. 불자 몇 사람만 띄엄띄엄 떨어져 각자 절을 하기도 하고 또는 불경 책으로 불경을 조용히 묵독하기도 한다. 이렇게 조용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가끔씩 산사를 찾는다. 오늘도 복잡한 심신을 달래려고 먼 길을 왔다. 겸허
거제타임즈   2014-09-23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차은혜]여다지해변의 물은 보이는가
사실 나는 장흥엘 가면서 그곳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한번도 그곳을 가본 적도 없고, 지명조차도 최근에 와서 ‘편백숲 우드랜드’가 방송을 타면서 겨우 들었다. 어찌 보면 ‘장흥’은 내게 있어서 처녀지였다. 그래서 알몸이 되어 산림욕장에 들어가는 기
거제타임즈   2014-09-11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심인자]급함과 느긋함의 미학
삼 형제가 함께 모였다. 한가위를 지내기 위해 본가에 온 것이다. 몇 마디 주고받는 그 시간은 찰나에 불과하다.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뭔가 챙기느라 분주히 시골집 토방을, 헛간을 돌아다닌다. 곧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젠 말려도
거제타임즈   2014-09-03
[계룡수필회 '수필산책'] [계룡수필:우광미] '지판'
새벽을 가르며 팽창된 소리가 울린다. 차갑다. 지판 위에서 자신의 음을 찾지 못한 네 줄은 화음을 이루지 못한다. 팽팽하다. 줄 간의 합의점을 찾아야만 한다. 지판은 구도자다. 끝임 없는 오류와 번민을 받아들이고 잠재운다. 지판 위에는 정해진 구역이
거제타임즈   201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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