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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체 20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이정순 '여자의 창'] [수필] 항아리
재활용 장소에서 금이 간 항아리 하나를 주웠다. 마당에 조심스레 내려놓고 깨지지 않도록 필요한 부분에 유리 테이프를 붙이고 망치로 톡톡 조심스레 다듬는다. 주렁주렁 흘러내리는 화초를 키울 생각이다. 염려와는 달리 깨지지 않고 비뚤하게나마 원하는 모양대
거제타임즈   2017-01-25
[이정순 '여자의 창'] [수필:이정순]너와나, 그리고 우리
나라 경제가 말이 아니다. 특히 조선소가 주요 작용을 하는 이곳에는 구조 조정이네 뭐네 근로자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곳 섬으로 들어 와 산 지가 십 수년째 그 동안 대우라는 큰 라운드에서 우리 세대는 아이를 키우며 먹고 사는데 걱정 없이 지냈
거제타임즈   2016-09-21
[이정순 '여자의 창'] [수필:이정순]병실에서
병실 생활이 며칠 째다. 몸을 겨우 돌아 뉠 작은 공간이지만 불편쯤은 사치다. 손등에 꽂힌 링거 바늘로부터 가는 줄을 타고 혈관을 따라 몸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액체의 불쾌감은 이미 통제의 시작이다. 양치질이나 밥을 먹거나 손을 쓰는 기본적 소소한 일
거제타임즈   2016-01-08
[이정순 '여자의 창'] [수필:이 정 순]속리산의 갈대
법주사 입구다. 주변의 펜션 하나를 선택해 마당으로 들어서니 어르신이 운영하는 집이라 허름했지만 좋았다. 먼 길을 운전해 온 까닭인지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고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을 의외로 잘 잤다.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는 창가에서 비스듬히 바라보
거제타임즈   2015-10-30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냉장고를 비우며
큰 마음먹고 냉장고 청소를 한다. 열 때마다 정리해야지 했던 마음을 다잡아 실행에 옮겼다. 반찬통과 야채 박스에 든 것과 선반에 방치되어 있던 소스들을 봉투에 담아낸다. 소주 한 병을 꺼내 행주에 묻힌 뒤 냉장고 벽과 칸에 골고루 바른다. 눌러 붙어
거제타임즈   2015-06-29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 소백산 그 비로봉에는
해발 1,439m라는 안내 팻말이 보인다. 푹푹 찌는 여름을 뚫고 정상까지 오를 생각을 하니 그 숫자만큼이나 아득하다. 단양에서 올라 하산은 영주로 계획된 횡단산행이라 중도 하산은 곤란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등산화 끈을 점검한다. 일행들에게 낙
거제타임즈   2015-05-21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 '어떤 이별'
이 마음 저 마음 다 내려놓고 걸레질을 할 무렵 초인종이 울린다. 찬바람에 얼굴이 발갛도록 볼이 언 자그마한 여인이 복도 앞에 서 있다. 보름 전에 이혼 서류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은 이미 전화로 들었기에 차갑게 언 손을 끌어 거실로 앉히고 어루만지며 녹
거제타임즈   2014-12-01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야생초 편지’를 읽고
억지 잠을 청하기에는 수면의 끝이 보이는 새벽이다. 허기진 곰이 물고기를 찾아 서성거리듯 책꽂이 앞에서 이리저리 헤매는 건 오지 않는 잠은 이미 포기한 상태다. 정 피곤하면 내일 낮잠을 자면 된다는 의식의 틀이 내게 주어진 자유로운 라운드다. 이런 내
거제타임즈   2014-07-31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여자의 창]느림의 미학
약 달이는 탕제기를 구입하기 위해 수소문 중이다. 가마솥이 좋은 건 알지만 요즘은 구하기가 어렵다. 돌이나 질그릇이면 가마솥을 대신할 법한데 내가 달이는 약은 분량이 많아서 그런 용기로는 곤란하다. 옛날 그릇을 대신 하는 개량된 탕제기를 제조한다는 공
거제타임즈   2014-05-20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여자의 창]'겨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서울의 겨울은 유난히 춥다. 남쪽에서 자라 따스한 기온에 길 들여 지기도 했지만 체질적으로 추위를 잘 탄다. 연고자도 없는 이 도시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돌아 갈 교통이 어중간하여 숙박을 한다. 내시경 검사로 비운 속이 허기를 느꼈지만
거제타임즈   2014-03-24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자리끼
잠결에 눈을 떴다. 새벽으로 달리고 있는 시각이니 고요만이 차분하게 내려 앉아 캄캄함을 더욱 부추긴다. 김장을 하면서 막 버무린 김치를 주섬주섬 베어 문 게 갈증을 일게 한 것이다. 몸을 일으켜야 하는데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게 성가시다. 주방이 먼
거제타임즈   2013-12-26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여행과 나
베네치아 섬에 도착한다. 파스텔 톤으로 그림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이탈리아의 인공 섬이 천 년의 역사다. 베네치아의 또 다른 이름으로 베니스라는 섬에 세계의 응접실로 불리는 산마르코 성당으로 향한다.여행객들의 무절제한 먹이로 인하여 비만의 비둘기 떼가
거제타임즈   2013-11-13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유리 찻잔
‘팡, 째쟁~그랑~~’찻잔 깨지는 소리가 짧고도 간결한 음률(音律)에 가깝도록 맑고도 청명하다. 조각난 찻잔 부스러기가 혈관 어딘가를 뚫었나 보다. 통증과 동시에 붉은 선혈이 한순간 손가락 한 마디를 덮어 버린다. 절제와 균형의 중심에서 빗나가 버린
거제타임즈   2013-10-07
[이정순 '여자의 창'] [이정순] 인동초
한 마디에 두 송이 꽃을 피우는 긴 꽃술을 가진 인동초는 여름 꽃이다. 오염된 땅만 아니라면 좋은 환경이나 부엽토를 바라는 법 없이 잘 자란다. 시골 언덕배기나 가시 넝쿨과 뒤섞여도 자기 방식대로 꽃을 피우니 아무렇게나 잘 엉켜 사는 식물이다. 다만
거제타임즈   2013-08-29
[이정순 '여자의 창'] [수필]여름밤의 일기
지독한 더위만을 허락하던 한 낮이 밤에게로 밀린 시간이다. 테라스에 앉아 수박을 먹던 손님 부부가 아까부터 자꾸 합석을 청한다. 매달 한 번씩 찾아오는 삶의 여유를 즐기는 단골이다. 이 더운 날에는 집에 있었으면 편했으련만 굳이 펜션에 또 왔다. 새벽
거제타임즈   2013-07-30
[이정순 '여자의 창'] 도박 광풍의 한반도, 누가 최고의 "타짜"인가 ?
"도박에 대한 열정은 모든 한국인이 천부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유일한 것".구한말 이탈리아 대사였던 까를로 로제티가 한국인의 도박 근성을 표현한 말이다. 당시에는 투전과 골패가 성행했고, 일제시대에는 마작이 히트를 쳤으며, 해방 이후 격동기와 근대화를
박춘광   2006-10-20
[이정순 '여자의 창'] '법조 3륜의 자가당착'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회지표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국 각처에서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합격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사회적 대우도 예전같지 않다지만, 고시 합격은 여전히 우리사회에서 벼락출세의 지름길로 인식되고
거제타임즈   2006-09-28
[이정순 '여자의 창'] '너나 잘 하세요'
길거리에서 음주운전이나 교통 단속을 하다 보면 별의별 운전자들을 만난다. 누가봐도 뻔한 위반사실을 처음부터 빡빡 우기는 핏대형부터, 어거지 논리로 단속경찰관을 황당하게 만드는 오리발형, 힘 꽤나 쓰는 지역유지나 아는 경찰관을 들먹이는 버티기형, 안타까
거제타임즈   2006-09-11
[이정순 '여자의 창'] 강력범 유전자정보은행 설립 시급하다
최근 정부에서는 잇따르는 강력범죄의 예방 및 수사를 위해 성폭력, 살인, 강도 등 11개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그러나 일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인권침해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
거제타임즈   2006-07-29
[이정순 '여자의 창'] 법(法)보다 문화와 정서(情緖)를 바꾸어야 한다
혼란스럽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세밑 임에도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한달여 계속되고 있는 황우석 충격은 민심을 거의 패닉(=정신적 恐惶)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난치병환자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신화였던 존재의 추락은 충격 그 자체다. 무슨말로 변
거제타임즈   200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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