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때 보다 큰 의미를 가지다고 볼 수 있다. 누구를 선택할지에 대한 국민들의 권리와 함께,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는지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9대 대선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의결 후 5개월, 헌법재판소의 3월 10일 탄핵 결정 이후 2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탄핵의 이유가 역사에 오점을 남긴 최순실이라는 국정농단 사건이 발단이 된 것이어서 이제는 더 이상 나라를 망치는 무능한 정권을 창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좋은 대통령을 뽑는 것은 민주주의 방식에 따른 유권자들의 권리다. 그러나 나라를 망치고 국격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가 뽑았을 경우 그 책임도 비단 대통령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된 대통령을 뽑아 놓고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우리는 이같은 과정을 뼈저리게 느낀 국민들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대통령 탄핵 여부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 됐었다. 국가 최고 통치자의 공백으로 외교와 안보, 경제는 엉망이 돼 버렸고 국민들은 양분 돼 나라가 위기 상황으로 까지 치달았다.

이제 우리가 뽑아야 할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야 한다.

권리이자 의무인 투표를 통해 소중한 한표를 던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을 열어갈 수 있는 후보가 누군지 냉철하게 판단하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선입견과 인기도를 보고 결정 할게 아니라 선거 이후의 대한민국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의 정확한 결과는 10일 오전 7시 이후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가 많아 투표용지가 18대 보다 2배 가량 길어져 분당 처리 용량이 310장에서 190장으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후보자가 역대 최다인 13명이나 되다보니 신속한 개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개표 완료 시간이 상당히 길어 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번 대선의 투표 마감 시간은 오후 8시다. 보궐선거여서 기존 대선 보다 투표 시간이 2시간 더 길다. 이 역시 개표 개시 자체가 늦어짐을 의미한다.

참다운 대통령을 뽑는 이번 대선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기에 오늘 하루를 고민하고 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대선은 개표 완료 시간이 곧 바로 대통령의 임기 개시와 직접 관련이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새 대통령은 10일 아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결과 확정 발표와 동시에 직무 수행에 들어가게 된다. 정권 인수 기간도, 인수위도 없다.

그러기에 북한 문제와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관계개선 등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갈 판단력과 능력과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잘 선택해 뽑아야 한다.

여기에다 새 대통령은 국민을 편가르지 않고 지역감정을 해결하며, 반대자에게도 존경받는 그런 훌륭한 지도자가 돼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참 잘 뽑았다”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대국민 통합을 이룰 진정성 있는 가치관을 가진 후보를 뽑았을 경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웅비 할 수 있을것이다.

대한민국의 최근 몇 개월은 힘 없는 나라로 변해 가는 듯한 위기감을 온 국민들이 느끼게 할 정도의 기간 이었다. 북한의 협박과 이를 그냥 두지 않겠다고 벼르는 미국, 사드와 관련해 내정 간섭을 넘어 마치 속국 취급하는 중국, 이들 틈새에서 자신들의 이익만 내다보며 간신배 처럼 움직이는 일본을 보며 나라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느꼈다.

특히 가장 분노를 느꼈던 부분은 대한민국이 빠진 상태에서 우리의 한반도 문제가 논의 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다 청년일자리가 사라지고 미래 먹거리 창출도 못한채 정책 마저 갈팡질팡 하고 있다.

더 우려되는 것은 거제지역과 깊은 관련이 있는 깔끔하지 못한 조선, 해운 구조조정을 지켜보며 병든 한국 경제가 더 중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렵다는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자국의 이익을 위한 보호무역주의는 FTA 재협상으로 우리를 압박해 오고 있다.

온 나라가 사분오열 돼 있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나라의 최고 수장인 대통령 마저 공석이었으니 배가 어디로 향해 나아갔을지 알 만 하다.

이제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할 새로운 리드자를 뽑아야 한다. 후보 가운데 누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가장 적임자인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새대통령은 이념과 정파, 지역을 떠나 국민들을 통합 시키고, 안보와 안정된 경제를 이끌 후보자가 선출돼야 한다. 미래에 머물러 앞으로 향해 나아갈 수 없는 지도자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

정치보복이나 일삼고, 민심을 외면한 채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지도자도 안된다. 새로운 경제개혁과 일자리 창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복지정책,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는 튼튼한 안보로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유능한 지도자를 새로운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국민 통합과 경제 선진화로 통일 한국을 이끌어 갈 대통령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오늘 하루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5일 끝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06%로 나타났다고 한다. 총 유권자 4,247만9,710명 가운데 1,107만2,310만명이 투표했다. 거제는 총 유권자 196,936명 가운데 55,90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26.83%를 기록했다. 이는 도내 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거제시민들의 대선 참여도와 높은 관심을 보는듯 하다.

7일 끝난 프랑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후보가 제25대 대통령에 역사상 최연소로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이다. 그는 비(非)주류 정당 출신이다. 2016년 장관직에서 물러나 사회당을 탈당해 대선에 출마해 당선 된 것이다. 그는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젊고 신선한 정치인' 임을 내세워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마크롬은 국내 안보 정책으로 징병제 재도입 검토, 핵무기 현대화, 방위비 국내 총생산(GDP)을 2%로 끌어 올리고 경찰 1만명을 충원 하겠다고 공약했다.

경제면에서는 자유시장, 재정 건전성 확보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제안했다. 그는 또, 프랑스 교육이 지나치게 획일적이라며 지역 당국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자고 했으며,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저소득층 지역 근무 교사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 했다.

프랑스는 이런 공약을 내건 후보를 국민들이 대통령으로 뽑았다. 우리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