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 팬 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 저구~매물도 선박 얘기부터 모든 홍보 제외
촬영 핵심 '병원선' 선박 얘기와 매물도는 빠지고 다른 지역만 소개...
거제에서 촬영 예정인 MBC 수(水)목(木) 메디컬 드라마 '병원선(病院船)'을 놓고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주민들과 매물도해운(주) 측의 반발이 거세다.

자칫하다가는 촬영 자체에 큰 문제가 발생 할 가능성 마저도 있다는 말 까지 흘러 나 올 정도로 주민들과 해운선사 측의 반발이 심한 편이다.

17일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 주민들과 매물도해운(주)(대표이사 김종대)에 따르면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 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과 관련해 거제시가 지난 12일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 측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병원이나 약국 조차 없는 의료 사각지대인 섬 마을과, 이렇다 할 의사도 없고 의료장비도 부족한 병원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무대는 바로 '병원선'이다. 의대를 막 졸업한 청년 의사들이 병역의무를 대신해 병원선에서 근무하면서 겪는 모든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 드라마 '병원선'에 사용 될 선박 모습(이 선박 실제 이름은 '매물도구경7호' 이지만 선박 겉에는 '거제 505호'로 돼 있다.

이 드라마 촬영은 주로 거제시 남부면 저구마을에서 통영시 한산면 매물도를 오가는 여객선에서 이뤄진다.

앞서 저구마을에 있는 매물도해운(주)은 '갑'의 입장에서 제작사와 함께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물도구경7호(77톤.여객정원 77명)에 대한 선박 임대(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12개항) 중 특이한 것은 '을' 측이 저구항에서 매물도 운항 항로 홍보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계약을 해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채 드라마를 촬영 하기도 전에 저구마을 주민들과 매물도해운 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거제시가 '병원선' 드라마 촬영과 관련, 홍보자료를 내면서 정작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병원선' 역할을 할 선박이 매물도해운 소속 여객선인데도 단 한마디 언급 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저구마을의 경우도 "병원선 촬영에 활용 될 배가 거제시 저구항에 정박돼 있다"라는 달랑 한 줄의 간단한 낸용만 언급 있다.

하지만 저구 주민들은 "거제시가 드라마의 의미 있는 목적과 취지에 깊이 공감해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자화자찬 했다"고 비난했다.

매물도해운 측 또한 "선원 3명에 대한 인건비만 요청했을 뿐 선박까지 무상 제공했는데 여객선사는 물론 여객선 이름 하나도 소개하지 않았다"며 "덩달아 '병원선'으로 활용 될 매물도구경7호가 드라마의 핵심인데도 관련 있는 매물도 역시 소개 하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매물도해운 측은 "거제에서는 유일하게 여객선을 운항하는 곳은 우리 뿐이다"며 "이같은 이유로 홍보를 위해 배를 무상으로까지 제공한 것인데 시는 매물도해운과 아무 관계없는 외도, 이수도, 내도, 장승포항 등의 이름만 소개 했다"고 분개해 했다.

매물도해운(주) 김종대 대표이사는 "드라마 촬영과 관련해 거제의 아름다운 곳을 외부에 소개하는 홍보도 좋지만, 배를 무상 제공까지 하면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해운사와 저구마을 및 매물도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생각할 수록 괘씸하다"고 말했다.

또한 저구 주민들도 "국도14호선 관광안내판에 행정구역이 동일한 통영 한산면에 속하지만 장사도는 소개를 해 놓은 반면, 매물도는 빠져있다"며 "이로인해 매물도 여객선이 있는 저구마을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상대적으로 홍보가 덜 돼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을 주민 A 씨는 "저구마을에서 장사도를 오가던 유람선 입도 거부로 인해 운항이 중단 된지 9개월이 다 돼 줄어든 관광객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그나마 매물도 가는 손님들이 찾고 있어 생계 유지에 도움을 받고 있기에 당연히 매물도에 대한 소개도 있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병원선' 촬영과 관련해 저구마을 주민들과, 배를 무상 제공키로 했던 매물도해운은 이번 시의 발표에 반발하며 더 이상 이해 못 할 내용이 외부로 나 올 경우 드라마 촬영에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을 정도다.

한편 병원선은 70분 방영물로 모두 20부 작으로 제작되며, 비밀의문과 한반도, 대왕세종, 황진이, 불멸의 이순신 등 인기 작품을 탄생시킨 윤선주 작가가 글을 썼으며, 8월 30일 첫 방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