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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제 '프로포폴' 시신 유기 병원장 사건 '마약류' 관리 허점 드러내문경춘 편집국장
문경춘  |  mun42013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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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31  08: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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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의원 간호조무사도 불법 투여...거제경찰서, 불구속 입건

   
▲ 문경춘 편집국장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거제 모 의원 병원장의 '프로포폴 환자 바다 시신유기' 사건은 한마디로 현행 마약류 관리체계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날이 머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민건강에 대한 문제점 관련 현주소를 그대로 노출한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 주로 연예인들에 의한 사건이 발생한 경우는 종종 봐 왔지만, 거제에서까지 프로포폴로 인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전국에서 마약류 관리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해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히 관리돼야 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거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할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동네병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너무나 쉽고고 무분별 하게 사용돼 왔다.

이번 사건 피해자인 40대 여인도 최근 2개월간 문제의 병원을 20여 차례 방문해 하루 50~100cc 정도의 프로포폴을 투여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정상대로라면 위나 대장 내시경 등을 위해 사용할 경우 보통 1~10cc 가량을 사용하는데 비하면 엄청난 량이다. 하루 적정 투여량 또한 12cc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피해자 A 씨는 먼저 10cc 가량을 맞은뒤 잠에서 깨어나면 다시 투여받는 식으로 프로포폴을 투약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의사의 행위는 살인 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향정신신성 의약품으로 분류까지 돼 있는 프로포폴로 인한 사고는 이미 곳곳에서 발생해 그 문제점이 확산돼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가 적정 투여량의 5~10배 가량이나 많게 투여했다니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거제보건소는 올 7월 해당 병원에 대해 프로포폴 사용 관련 현장 점검을 실시했으나 과다 투여 여부를 적발하지 못했다. 해당 병원이 피해자 진료기록부을 삭제하는 등 프로포폴 투여 여부를 숨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에서는 간호조무사도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난 상태여서 얼마나 이같은 일이 자행 돼 왔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다.

거제경찰서는 이번 문제가 발생한 의원에 근무한 간호조무사 B 씨(42.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B 조무사는 지난 5일 오전 자신이 살고 있는 거제시내 모 아파트에서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까지 해당 의원에서 일했던 B 씨가 "때렸다"고 남편이 112에 신고를 해오는 바람에 현장에 출동했었다. 이 자리에서 남편은 "B 씨가 마약을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불법 투여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투여에 사용된 약품 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신고 직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 씨의 소변을 의뢰해 감정한 결과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드러난 사실은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마약류로 분류돼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 프로포폴을 쉽게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사례로 보인다. B 간호조무사 역시 자신이 일하던 의원에서 약품을 몰래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는 "갈비뼈 통증이 있어서 프로포폴을 맞았다"고 경찰에서 시인했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일선 병.의원에서 진료기록부 등 관련 서류를 조작한다면 프로포폴 오.남용을 막기 힘들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것이다. 게다가 이 부분은 점검대상도 아니어서 문제는 더 심각하다. 현행 프로포폴 관리체계는 각 지역 보건소에서 일년에 2차례 개별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해 구입량과 사용량 및 잔여량을 비교하는 식으로 돼 있다. 이같은 이유로 환자들에게 적정량을 투여했는지는 사실상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과 같이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야 모든 사실이 밝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행 관리체계의 문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3년간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 건수는 총 3,678만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4% 정도에 해당하는 2,357만건이 동네병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에서 처방됐다고 한다. 이는 동네 병원에 해당하는 의원급 병원에서도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같은 많은 문제점으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식약처가 내년 5월부터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프로포폴과 같은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을 철저히 관리해 나 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해당 병.의원은 모든 취급 내역을 시스템을 통해 보고해야 한다. 프로포폴 제조부터 사용까지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선다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거제에서 발생한 모 병원장의 환자에 대한 프로포폴 투여 사망과 시신유기 사건은 선진국 문턱에 와 있다는 대한민국의 국민보건에 대한 후진성을 나타내 주는 바로미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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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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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삿갓 2017-07-31 12:55:59

    환자시체유기 병원에서 불과 몇미터 떨어지 곳에 있는 병원장은 얼마전 환자 상습 성추행으로 구속되고..., 간호조부사는 간호사대로 프로포플 훔쳐서 투약하고..., 조선소는 망해가도 도둑질은 계속되고 있는 곳. 타락할 대로 타락한 이 도시의 종말이 어떤 모습일지 두렵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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