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모 병원에서 마약류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를 투여한 환자가 사망하자 이를 은폐하기 위해 시신을 유기했던 병원장이 구속 기소됐다.

창원지검 통영지청(지청장 노정환)은 22일 마약류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환자가 숨지자 자살로 위장해 바다에 버린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사체유기.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거제 모 병원 원장(내과 전문의) A 씨(56)를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A 원장은 지난달 4일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단골환자 B(41.여)씨에게 적정 투여량 보다 2~5배나 많은 프로포폴를 투여해 숨지게 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했던 통영해경은 당시 A 원장이 B 씨가 숨지자 시신을 빌린 차량에 실은 후 같은 달 5일 새벽 통영의 한 선착장 인근 바다에 버린 사실을 CCTV 등을 통해 밝혀 냈다.

A 원장은 평소 우울증약 등을 복용하던 B 씨가 숨지자 자살한 것 처럼 속이기 위해 선착장 근처에 우울증약과 B 씨의 손목시계를 놔두기도 했다.

한편, A 원장과 공모해 숨진 B 씨에게 지속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한 간호조무사 C(42)씨와 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 받은 또다른 환자 D(41)씨도 의료법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 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