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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의 여행이야기 109] 동방의 유럽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2이금숙 <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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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3  15: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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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이주역사 현장보며 가슴 먹먹
태평양 극동함대 주둔 금각만 금각대교 랜드마크로 우뚝

   
▲ 이금숙

옛 발해성터는 우수리스크 외곽지역인 잡목 우거진 언덕 아래에 위치해 있었다.

발해왕국의 성터가 이곳뿐만이 아니라 돈화, 흑룡강성 발해진, 심지어 북한에까지 있다는 것은 짧은 기간 도읍지를 여러 번 옮겼다는 뜻일 것이다. 두만강변과 연해주를 아우르는 이 성터에서 발굴된 유적들은 블라디보스톡 향토박물관에 보관 전시중이란다.

광야에 도읍지를 정하고 한 나라를 다스렸던 단군의 후예들이 지금은 러시아인으로 고려인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여기저기 흩어져 살고 있는 모습이 왠지 무겁게 다가온다.

시내로 들어와 시청사 및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돌아보고 고려인 문화센터를 찾아 그들의 이주역사를 영상으로 사진으로 만나봤다. 이 추운 혹한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 했던 고려인들의 아픈 과거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거주지
일행은 문화센터 안에 있는 커피숍에 들려 차 한 잔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점심을 먹기 위해 모두들 우수리스크 시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의 음식들은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블라디보스톡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너머 연해주의 늦은 여름이 평원에서 졸고 있다. 가을이 오고 있음인지 해바라기 코스모스, 다알리아, 맨드라미가 빨간 지붕 집의 울타리 여기저기 옹기종기 피어 70년대 옛 시골의 정취를 떠올리게 한다.

현재 이곳 우수리스크에서는 우리나라 영농조합에서 이 지역 땅을 임대 사료와 곡물, 화훼 등을 대규모 단지로 재배하고 있단다. 젊은 그들의 환한 미소가 억세고 강인한 고려인들의 후예답다는 느낌이 든다.

시내로 돌아와 일행은 해양공원과 항구, 유럽풍의 러시안 거리와 슈퍼에 들러 보드카와 초콜렛과 빵을 샀다. 그리고 일행은 맛있는 저녁 킹크랩을 먹기 위해 항구가 훤히 보이는 식당으로 갔다. 근사한 저녁이 거기 있었다.

   
▲ 해양공원 풍경
금각만이 보이는 창가에서 금각대교를 보며 보드카 한 잔과 사슬릭과 게다리 한쪽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아!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구나.

동생들 가족, 금농의 박실장 가족, 함께 간 성회와 친구들, 멋진 저녁에 야경에 황홀함으로 호텔로 돌아와 아이쇼핑에 여념이 없다.

내방에 모두 모여 러시아 맥주로 또 한잔, 둘째 날 밤이 깊어간다.

요즘 방송에 친구끼리, 가족끼리, 청춘남녀끼리 여행을 다니며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는 프로가 많던데 이번 여행도 어찌 보면 그런 낭만여행 같아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바람이 있다면 여행의 동행이 되어 줄 괜찮은 사람하나 있었으면 하지만 어디 쉬운 일일까. 동생들이 놀려대도 웃음으로 넘길 수밖에..

오전 일정이 남아 있는 짦은 여정의 마지막 날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전망대에 올랐다. 금각만과 금각대교가 한 눈에 훤히 내려다보인다.

다시 일행들은 시내로 내려와 향토 박물관과 ‘왕과 나’의 주연배우인 율 부린너의 생가를 찾아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정교회와 옛 신한촌 기념비에 들러 고려인 이주자들의 삶의 현장을 보고 태평양 극동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항구로 내려가 잠수함과 무기 박물관을 둘러본 뒤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 앞에서 단체 사진으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를 했다.

점심으로 현대호텔에서 먹은 버섯전골도 기억에 남을 맛도락이었다.

짧은 여름여행을 보낸 3일 일정이 보드카의 타는 맛처럼 진하다. 공항으로 가는 동안 동방의 유럽 블라디보스톡을, 가이드 선대리와 묵묵하게 운전대를 잡아준 기사님께 감사드린다.

   
▲ 방송을 탄 유명한 커피숍
지난해 봄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퓨수킨의 시 한 편이 생각났다. 그리고 계절이 건너가는 길목, 극동의 러시아는 조용한 모습으로 우리를 배웅했다. 어디를 가더라도 귀향 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몇 년 후 면 아마도 극동의 새로운 관광코스로 다가올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스크, 우수리스크, 연해주 모두 보완해야 될 상품이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유럽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젊은이들에겐 매력의 도시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미지의 반도 캄차카의 원시 생태환경을 보기 위해서도 한 번 쯤 극동의 러시아를 찾아 힐링의 시간을 가져봄은 어떨지. 이번 여행을 통해 모두가 느낀 것은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들이 진짜 행복한 사람들이란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살아 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여행이었다.

가을이 오는 길목, 내일은 또 백두산으로 떠나겠지만 연해주의 짧은 일정이 옆 동네 연변과도 무관하지 않음을 실감하며 함께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항상 행복하시길..

   
▲ 유럽피안 언덕
   
▲ 항구에서 바라본 금각대교
   
▲ 식당에서 근사한 식사
   
▲ 전망대에서 필자
   
▲ 옛신한촌 기념비
   
▲ 무기박물관
   
▲ 율부린너 동상
   
▲ 잠수함 박물관
   
▲ 극동항대가 주둔한 블라디보스톡 항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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