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거제지역 모 전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거제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공무원 1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다.

창원지검통영지청(지청장 노정환)은 8일 오전 10시께 검찰수사관을 보내 거제시 도로과와 하수처리과 등을 1시간 가량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과 7급 공무원 1명을 뇌물수수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 및 공무원 체포는 거제시 고현동 모 전기공사업체 경리사원의 횡령건과 연결된 사건으로 알려졌다. 횡령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중순께부터 공무원 연루의혹이 세간에 이미 널리 소문으로 퍼져 있었다.

해당 전기업체는 수 십 년 전부터 부친이 경영을 해 오다 현재 아들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에 오랜 기간 근무했던 경리직원이 횡령 의혹을 받으면서 업주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공무원 문제가 터져 나왔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검찰은 회사 경리장부 등을 입수한 후 해당 업체가 각종 전기공사 과정의 편의제공 목적으로 거제시 일부 공무원에게 일정액의 뇌물을 건낸 혐의를 포착해 비밀리에 수사를 벌여 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체포된 도로과 공무원(전기직)은 이 업체로부터 차명계좌로 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16일 거제시청 A 사무관(56)이 아파트 사업자에게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1천 만원의 뇌물을 받은혐의(뇌물수수)로 창원지검 특수부에 긴급체포 돼 다음날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