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단 및 제단시설 추정범위

22일 거제시에 따르면 조선후기 거제현이 현재 거제면 지역으로 이전돼 설치되면서 신축된 것으로 보이는 사직단이 서정리 890번지 일원에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잔존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에 요양병원이 들어서면서 사직단의 제(祭)를 올리던 단(壇) 부분은 아직 잘 남아 있지만 담장 등 일부 부속시설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여서 보존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이곳에는 제단과 담장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여서 사직단 보존을 위해 지표조사에 이은 시굴(발굴)과 토지 구입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거제 사직단은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임학종)이 지난 2016년 11월 거제 특별전시 관련 자료수집 중 잔존유적을 발견하고 가장 기본적인 지표조사을 추진해 왔었다.

당시 자문위원을 맡았던 임학종 관장은 "희귀하게 남아 있는 사직단을 보존하고 문화재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제단과 담장, 부속시설(계단, 예감지) 등을 시굴 및 발굴 조사해 현황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 내렸다.

이에 거제시는 문화재 업무 연구용역비 300만 원을 들여 다음달부터 사직단 일원 약 3,500㎡ 부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지표조사를 통해 사직단 추정 범위 및 제단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문헌 및 고지도 등의 기초조사를 거쳐 향후 보존조치 방향을 제시 할 예정이다.

시는 지표조사를 통해 사직단의 정확한 면적을 파악하고, 시굴을 위한 위치 선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곳은 개인 사유지여서 지주와의 협의 절차 등이 남아 있다.

사직단은 농경사회와 유교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토지와 곡식의 신(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장소로 민생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성스러운 곳으로 통했다. 보통 현치의 서쪽에 건립됐으며, 근대화와 공업화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 있던 각 지역의 사직단이 훼손돼 지금은 잘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

조선시대 지방에 산재했던 사직단은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현재 남아 있는 사직단은 ▲노변동사직단(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6호) ▲남원사직단(전라북도 기념물 제79호) ▲보은회인사직단(충청북도 기념물 제157호) ▲산청단성사직단(경삼남도 기념물 제278호) ▲창녕사직단(경상남도 기념물 제278호) 등이며 문화재로 등록 돼 있다.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 김의부 소장은 "유래가 드문 지방의 사직단이 거제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 범위를 보다 정확하게 밝히고 문화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잔존 유적의 시굴과 토지매입 등의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얼마 남아있지 않은 희귀 문화재인 사직단 보존을 위해 시가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며 "오는 4월 지표조사에 이어 향후 보존조치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과 발굴 및 복원계획 검토에 들어 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