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둔덕기성(屯德岐城)의 본고장 둔덕면에서 '거제고려사연구회' 발족
고려벽화 시작으로 '둔덕면'을 '고려면'으로 지명 변경 착수
거제시 둔덕면이 '고려면(高麗面)'으로 지명이 바뀔수 있을까...?
실제로 강원도 영월군에 가면 '김삿갓면'이 있다. 조선후기 방랑시인 난고 김병연 선생의 시대정신과 문화예술을 추모하고 문학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명을 바꾼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2009년 한반도 지형을 담은 선암마을이 있는 서면을 '한반도면'으로, 김삿갓 묘와 생가가 있는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지명을 변경 한 것이다. 지역 특색을 담은 지명 변경임을 알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최근 거제시 둔덕면에서도 일고 있다. 둔덕면을 고려18대 의종왕(毅宗王)과 연관 있는 '고려면'으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를위해 지난 27일에는 둔덕면 하둔리에서 7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고려사연구회(회장 최탁수)'가 발족됐다. 이 모임은 둔덕면을 '고려면'로 바꾸기 위해 결성 된 것 만은 아니다. 둔덕이 고려18대 의종왕과 관련 깊은 곳이어서 고려 500년 역사의 중심에 거제 둔덕이 있음을 만천하에 알리고, 역사 고증을 거쳐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하고자 하는데 있다.
둔덕면을 고려면으로 지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리고 있는데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다. 역사적으로 고려왕이 3년간 머물다 간 둔덕기성이 있는데다, 둔덕면 자체가 이같은 역사와 상당한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고려면으로 바꿀 경우 컴퓨터 등의 연관검색어에 '고려'라는 단어만 쳐서 들어가더라도 자동적으로 지역 명칭이 뜨기 때문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제시도 최근 이같은 지역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높은 관심을 표명하며 눈여겨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지명 변경과 관련해 빠른 시일안에 관련 서류를 완료해 줄 것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둔덕면에서는 이임춘(54) 거제경찰서 둔덕치안센터장을 중심으로 고려벽화 그리기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지명변경에 상당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명칭변경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향인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등 조심스레 이같은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 |
 |
|
| ▲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
1차로 둔덕치안센터 좌우 벽면을 이미 고려벽화로 탈바꿈 시켜 놓았다. 길이 10여 m(폭 가로2m, 세로 1.5m)의 좌측 벽면 3칸에는 '고려사신도'가, 길이 15m의 우측 벽면에는 의종왕이 둔덕평야로 들어오는 장면과 산방산 수렵도 및 육지와 물물교환을 하는 둔덕면내 술역항을 벽화로 채워놓았다.
이임춘 센터장과 거제고려사연구회는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모아 2차 고려벽화를 둔덕면의 관문인 둔덕농협 주유소 앞 4거리 담장 6면에 채워넣을 준비에 한창이다. 이곳에는 고증 받은 자료를 근거로 고려관복과 의복을 입은 고려인들의 벽화(길이 약 4m, 폭 3m)일곱 장면이 그려질 예정이다.
고려벽화그리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임춘 둔덕치안센터장은 "고려벽화를 위해 고려관복과 의복을 합쳐 50여 컷을 고증 받았을 정도로 정성을 들였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또 "둔덕 사거리에는 고려의종 황제의 영정과 피왕성(둔덕기성) 축조장면, 왜구의 격퇴장면, 상정예문 편찬장면, 상감청자 제조장면 등이 담긴 벽화로 재미있게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벽화 그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화가는 이 센터장의 후배인 한국화를 그리는 화가 옥청일(35)씨가 맡고 있어 주민들은 상당한 수준의 벽화가 탄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의종왕 봉안식도 다음달 중순께 고려 헌다례(왕에게 그 해 나오는 새 차(茶)를 바치는 의식) 방식으로 거행 할 예정이다.
만약, 둔덕면이 '고려면'으로 명칭이 변경 될 경우 강원도 영월군의 '김삿갓면'과 함께 대한민국 유일의 독특한 지명 탄생으로 인한 홍보효과가 기대되는 등 둔덕면이 거제관광의 중심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명 변경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시민들의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홍보를 위해 지명을 바꾸려면 해당 지명의 근원과 어울리는 스토리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함께 이들은 "지명변경을 추진하려면 주민들의 서명과 청원도 필요할 수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웃 지자체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행이 둔덕면은 국내에 고려와 관련 있는 곳이 거의 없어 희소성 높은 상태다. 이 때문에 타 지자체와 이해관계로 인한 분쟁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편, 김삿갓면의 경우 지난해 제20회 '김삿갓문화제'가 김삿갓 유적지 일대인 와석리에서 3일 간 열렸다. 이 기간 동안 전국 일반.학생 백일장과 사생대회, 조선시대 영월 과거대전, 유가행렬 재현, 전국 시낭송 경연 등 문학행사가 열렸다. 또, 길놀이, 제향, 헌다례, 김삿갓 해학의 길 걷기, 영월 예술인 한마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고 있어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 |
 |
|
| ▲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
| |
 |
|
| ▲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
| |
 |
|
| ▲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
| |
 |
|
| ▲ 둔덕치안센터 벽면에 그려진 고려벽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