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시대가 변하면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공약을 통해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눈에 띄는 이슈들이 많다. 또, 무소속 예비후보의 지역적 어려움을 활용한 기발한 공약도 이목을 끌게한다.

민주당 문상모 예비후보는 일치감치 '거제부활'을 기치로 내세운 '거제부활펀드'를 출시한다고 지난달 22일 밝힌바 있다. 문 예비후보는 펀드 출시에 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살고 싶은 거제', '다시찾는 거제', '더불어 행복한 거제'를 갈망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거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예비후보는 "거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거제부활의 주인공이며,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금 목표액은 1억원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며, 펀드로 조성된 선거자금은 선거후 8월 20일 원금에 이자(연리 3.6%수준)를 더해 투자자에게 상환되는 방식이다.

같은당 변광용 예비후보는 우원식 원내대표가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는다고 밝혀 유권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변 예비후보 측은, 본 선거 개시와 동시에 우 원내대표를 회장으로 하는 후원회를 결성해 후원금을 본격 모금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변 예비후보는 "우 원내대표와는 각별한 사이로 그간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왔다"며 "지방권력 교체를 이루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절박감으로 거제시장에 출마한 자신을 강력 지원한다는 뜻에서 후원회장을 흔쾌히 수락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장운 예비후보의 경우 전혀 색다른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0일 1,000km 거제 대장정 시민보고회를 열었던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는 1,000km 경청 투어를 함께해 온 같은 당의 기초.광역의원 예비후보들과 함께 열었다.

무소속 윤 영 예비후보의 공약은 거제지역 경기불황과 연관된 것이어서 조선협력사 근로자나 가족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 협력사 근로자들을 위한 생계보조비로 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윤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공약 핵심은 근로자들에게 연 100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한다는 것으로, 거제시 예산 중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여 약 50%의 재원을 마련하고 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받아 50% 재원을 국비로 보조 받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차기 거제시를 이끌어 가겠다며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약개발에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을 걸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공약이 좋아도 당선이후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오히려 유권자들의 표만 교묘한 수법으로 앗아간 비판받는 승리자로 낙인 찍일수도 있다. 이는 그동안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아온 오래된 전통과도 같은 것이기에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거제가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이번 6.13지방선거는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은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타파해 나갈수 있는 능력있고 믿음직한 수장을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 출마자들의 공약은 거제시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추구를 위해 꼭 필요한 내용들이 언제나 많았다. 그러나 이같은 공약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게 문제였다.

경선과 본선을 통해 탄생하는 시장은 단 한명 밖에 없다. 이런 과정에서 경쟁자들이 내걸었던 공약들은 아무리 좋더라도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비록 내가 내걸었던 공약이 아니더라도 시 발전을 위한 타 경쟁 후보의 공약이 좋다면 도입해야 한다.

이제 선거가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들은 어느 정당을 선택하기 이전에 과연 시를 누가 가장 잘 이끌어 갈수 있는 적임인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뽑아놓고 잘못됐다며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푸념을 해도 아무 소용없다.

거제를 이끌어 갈 적임자가 자신이라며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6.13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은 이번에야 말로 진정한 정책대결을 통한 진검승부를 겨뤄야 한다. 선거때 마다 등장하는 볼썽사나운 상대방 비방전은 이제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 아까운 시간에 시와 시민들을 위한 더 좋은 정책을 개발해 홍보하는 것이 훨씬 득이 될 것이다.

거제시가 양대 조선소만 믿고 너무 안일하게 시책을 펴 온 것은 아닌지 후회스럽다. 지금이라도 혜안 있고 글로벌 위기가 닥쳐오더라도 별 문제없이 무난하게 넘길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우리에게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는 6월 13일 본선을 통해 당선자들이 결정 될 것이지만 유권자들은 각 예비후보들에게 지금의 마음과 같이 시와 시민들을 아껴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로부터 선택받기 위해서는 소속 정당을 떠나 거제가 나아갈 백년대계(百年大計)를 기초로 시민들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함도 잊어서는 안된다. 덩달아 시민들의 상황이 좋아지면서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면 앞장서 시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저절로 박수갈채를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