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가운데 최대 이슈로 부각돼 있어 시민들의 간절함이 배여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도 추진방법을 놓고 명확한 답이 내려지지 않아 산단승인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17개 부처를 통과하고 국토부의 마지막 산단 승인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향후 거제를 이끌게 될 6.13시장 출마자들이 추진방법을 달리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틈타 자칫하다가는 미래의 신동력 산업이자 먹거리를 타 지자체에 빼앗기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등의 뒤늦은 반대 여론에 밀려 산단승인이 늦어지자 인근 통영시와 하동군이 유치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국가산단 입주 예정 기업들로 구성된 해양플랜트국가산업단지사업협동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산단입지 변경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참여기업과 조합관계자들은 "늦어도 지난해 12월에는 정부가 최종 승인을 해줘야 했었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진척이 없어 손놓고 기다릴 수 만은 없다"는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에다 한국당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가 통영 안정공단에 유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안정공단의 경우 거제 대형 조선소와 거리가 가깝고 입지 조건도 유사한 만큼 거제 사등만의 대체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있다. 여기에다 안전공단은 이미 조선돼 있는 상태라 큰 투자 비용 없이도 활용 가능한 곳이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제보다 앞서 해양플랜트산단을 추진했던 하동군도 최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하동군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 중단 관련 소송에서 패소해 884억 원 상당의 배상금을 대우조선해양에 지급했다. 이로인해 하동군은 업무추진비와 수당, 연가보상비까지 줄였다고 한다. 이같은 재정문제 등을 해결하고 2014년 이후 중단 상태인 갈사산단 문제해결 방법으로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유치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조합관계자들은 "하동군 관계자들로부터 사곡산단 대신 갈사산단으로 오라는 제의가 있었다"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서로 유치 하겠다고 나섰는데 굳이 말 많은 거제를 고집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같은 해양플랜트산단을 둘러싼 논쟁을 놓고 거제지역 정치권의 반응도 뜨겁다. 6.13선거에 나선 경남도지사로부터 거제시장 출마자 3명 모두가 자신이 당선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산단을 유치하고 사업승인을 빨리 받아내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다.

거제시장에 출마한 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한국당 서일준 후보 모두 진행 방식만 달리할 뿐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한 때 여권은 사곡국가산단을 반대하는 입장에 서 있었지만 시민들의 열망에따라 찬성쪽으로 돌아선 상태다.

그러나 사업승인만 남아 있는 단계에서 산단유치를 적극 찬성하고 있는 거제시장 후보들이 아직까지 추진방식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수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28개 업체가 참여한 실수요자 방식은 어려운 부분이 많아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 참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어려워진 조선경기로 인해 참여를 꺼려하고 있는 것이 당장 국토부 승인을 이끌어 내지 못한 이유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변 후보는 "유치만 하는 산단이 아닌 성공시켜야 하는 산단을 만들기 위해 LH공사를 참여 시키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변경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실수요자 방식으로는 당장 필요한 5천만 원의 자금을 만들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반해 서일준 한국당 후보는 "산단 보상금을 받으면 5천억 원을 다시 투지할 수 있어 실수요자 방식으로도 문제 없다"며 "대우와 삼성조선이 2015, 2016년도에 각각 5만평을 가져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조선불황으로 참여가 어렵게 된 상태"라고 답변하고 있다.

서 후보는 "산단이 승인 나더라도 향후 6~7년 뒤라야 산단이 완성될 수 있어 승인 후에도 LH공사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사업 승인만 남겨 둔 시점에서 향후 거제시를 책임져야 할 시장 후보들이 지역 최고의 신동력산업이 될 해양플랜트국가산단 추진방식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시민들도 갈팡질팡하고 있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