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일

청주시 출연기관인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은 지난달 28일 신규 직원 채용 논술문제와 모범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을 해임했다.

김 전 총장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신규 직원채용 논술시험을 앞두고 친분이 있는 A 씨에게 외부 출제위원이 낸 문제와 모범 답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논술시험 때 이 답안을 거의 그대로 베껴 제출했고, 재단 측은 지난 18일 채점 과정에서 이를 수상히 여겨 진상 조사 끝에 김 총장이 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사실을 확인, 청주시에 감사를 의뢰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감사관실 조사에서 문제와 모범 답안을 A 씨에게 전해 준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와 재단은 김 전 사무총장을 해임하고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고발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원경찰서는 김 전 사무총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 수사 중이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 받은 김 전 사무총장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사무총장과 A 씨가 필요적 공범(2인 이상의 공동행위가 필요한 범죄) 관계인 것으로 보고 같은 혐의로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길 방침이다.

김호일 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총장은 지난 2010년 9월 27일부터 50개월 동안 거제문화예술관장을 역임하는 등 거제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과는 2014년 제5대 사무총장으로 선임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전 사무총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대한민국 최고 국민 대상‘ 문화발전 부분 지역문화발전대상을 수상하기도 할 정도였다.

내적으로는 내홍을 겪던 재단을 추스러고 2015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성공 개최 및 지역문화 콘텐츠 해외 판로개척 등에 크게 기여하고, 외적으로는 시민과 소통하고 외부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 내.외적으로 재단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공로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최초로 2016년 11월 2일 연임(5~6대) 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직원 채용 시험과 관련해 오는 12월 7일 까지로 돼 있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