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계획을 놓고 대우조선 노조가 18일과 19일 양일간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따라 대우조선 노조는 총파업 돌입 시기를 추후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에 이어 21일과 오는 27일에도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2일부터 산업은행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1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쟁의행위 발의를 결의했다. 

이번 매각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총원 5,611명 중 5,242명(93.4%)가 투표에 참가했고, 4,831(92.16%)이 찬성해 압도적 차이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됐다. 투표 양일간 진행한 대우조선지회 소의원 공청회에서도 이번 인수 절차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현장의 여론이 일었다.

지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매각절차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도 상당했다. 매각절차가 무산되더라도, 실사 과정에서 중요 기술정보가 충분히 유출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며 "무엇보다 지금까지 고통을 감수해온 노동자들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밀실협상으로 결정된 것에 대한 현장의 분노가 하늘을 치솟았다"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주체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배제하고, 지역경제와 조선산업 생태계를 파탄으로 이끄는 현 매각절차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며 2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구조조정 우려와 함께 조선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동반부실 가능성이 크다"며 대우조선 인수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