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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의 여행이야기 118] 용승 다랭이 논 그 아름다움의 미학이금숙 <시인/거제문협 회장/청마기념사업회 전 회장>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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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5  20: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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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준 선물, 요족마을 다랭이 논
이강의 선경은 한 폭의 풍경화 연상

   
▲ 이금숙
한국의 가을을 뒤로하고 떠난 11월의 중국 광저우는 늦여름 같았다.

따뜻한 남쪽은 아니지만 아열대 기후에 젖은 남방의 저녁은 여행하기에 좋은 날씨였다. 이번 여행의 동반자는 모 중학교 동창생들. 이 모임에서 해외여행은 처음인 69세의 동기들은 연신 웃음꽃으로 시작이다.

광주공항에 도착 가이드와 미팅한 일행은 시내로 들어가 저녁을 먹고 주강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한 다음 숙소에서 들어가기로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중학교 동창들은 오래 전 만난 친구들 얘기로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오십년이 넘어 함께 떠나는 여행이기에 더 애틋하고 설레는지 모두들 들떠있다.

계림으로 가는 길은 멀다. 부산에서는 직항이 없어 상해나 광주를 경유해야 계림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광주를 경유해 가기로 정하고 첫날은 광주 야경을 주강에서 보기로 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이라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예전에 이 공항에서 일행을 잃어버렸던 탓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디.

계림에서 직접 날라온 가이드는 우리를 데리고 시내 호텔의 한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대접했다.

현지식이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잘 먹었다였다. 동기생들의 면면을 보면 거제에서 사업을 하거나 교육자이거나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둠이 내리는 주강의 야경은 홍콩과 상해와 비슷했다. 강 기슭을 따라 아파트며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다투듯 솟구쳐 올라가는 건물들의 뒷 모습은 어딘 듯 슬퍼보이기까지 한다.

   
 
사진촬영에 정신이 없는 주두옥 회장님은 일행들 한분 한분의 얼굴을 사진에 담는다. 현재의 모습이 가장 잚은 모습이라면서..

1시간여의 유람선 야경을 마친 일행들은 시내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내일 아침 일짝 계림으로 출발하는 열차 시간 때문에 금주령을 내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둘째날 아침은 쾌청이다. 비가 많은 이 지역에서 맑은 하늘을 본다는 것은 행운이다. 여행 복 중 날씨 복이 최고라는데 초가을 기차여행은 낭만열차 그 자체다. 계림까지는 2시간 40분거리. 초고속 열차망이 생긴 뒤로 중국의 열차여행은 비행기 못지알게 호응을 얻고 있다.

계림의 선경이 가을속으로 잠겨든다. 양삭의 풍경이 이채롭다. 엤 중국 시인들이 계림 산수를 일컬아 갑천하라고 했다. 천하에서 제일이라는 뜻이다. 10월의 계림은 계수나무 꽃향기로 유명하지만 11월엔 꽃이 지고 없어 아쉬움이 더 크다.

양삭은 말 그대로 장예모 감독의 인상 유삼저 쇼로도 유명한 곳이고 서가 재래시장으로도 알려진 관광지이다. 이강의 줄기인 우롱하에서 땟목을 타고 양삭의 작은 봉우리들을 바라보는 시간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중국이나 동남아를 여행와서 온 몸의 피로를 푸는 맛사지는 또 다른 여행의 즐길거리중의 하나. 서기재래시장을 둘러 본 일행들은 가벼운 걸음으로 맛사지를 받고 쇼도 보고 맛있는 저녁을 먹은 뒤 계림으로 향했다.

이강 강변에 자리잡은 대공관 호텔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한껏 젖어 있다. 중요 기관행사 때문에 일반 관광객은 우리뿐이란다.

입구부터 루미나리에 불빛이 휘황찬란하다. 예전의 계림이 아닌 정말 신 계림이 맞다. 양강사호도 그렇고 상비산, 천산, 복파산의 풍경도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내일은 용승으로 가는 날. 용석제전이라 불리는 다랭이논과 요족마을을 보기 위해서이다.

셋째날도 날씨는 원더풀이다. 먼저 이강 유람을 위해 아침부터 배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봉미죽과 이강의 경치가 한폭의 풍경화다.

사람들은 바람 한점 없는 강물에 거꾸로 비친 하늘과 산세가 거울속 에 비친 것처럼 똑 같다고 야단이다.
40여분의 이강유람은 계림관광의 하이라이트. 다음은 관람동굴 투어다. 계림전체 3만6천여개의 봉우리 중에 동굴을 끼고 있는 산이 삼천여개란다. 이 중 최고가 관암동굴이다.

입구엔 벌써 600여명의 학생들이 운집해 있다. 수학여행단들보다 먼저 우리가 동굴로 향했다. 학생들과 섞이면 점심도 굶을 판이기 때문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을 빠져나오며 사람들은 만세를 외친다. 바깥 세상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마을 풍경이 평화롭다. 점심을 들고 일행은 다랭이 논을 보기 위해 용승으로 향했다. 3시간 30여분의 버스여행이 꿀맛처럼 달콤하다.

길도 좋아졌고 다랭이논도 이제는 걷지 않고 볼 수 있는 케이블카도 생겨 일행들은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해 관광하기로 결정했다.

벼를 베어낸 논에다 다시 꽃씨를 뿌리는지 한 뼘짜리 다랭이 논에는 농부들의 발걸음들이 분주하다,

해가 서산으로 진다.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는지 교장선생님은 안달이다. 전문사진가들은 이곳에 다시 와서 밤을 세우며 사진촬영을 해야 좋은 사진 한 장을 건질 수 있단다. 하늘이 선사한 용석제전이다. 어떻게 이 높은 곳에 다래이논을 만들었을끼. 원래는 산동성에 살았던 민족이 전쟁을 피해 해발 일천미터 이상의 산꼭대기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한게 지금의 요족마을이다.

   
 
용승온천으로 이동해 온천을 하고 백숙과 노삼화주로 또 한잔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4일째 날은 계림의 마지막 일정으로 요산을 둘러 보고 다시 광주로 나가는 날. 십수년을 계림을 다니면서 이번 여행처럼 좋은 날씨는 처음이다. 비가 오던가, 우박이 내리던가, 날씨가 뼈속까지 춥던가 여하튼 그랬다.

손님들의 마음이 착해서일까 아님 내가 복을 받아서일까. 이번 여행길은 순조로웠다.

누구에게나 한번은 자신을 둘러 볼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지난 1년 간 몸이 아팠던 나로서는 조용하게 나를 챙겨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계림은 그런 넉넉한 시간을 나에게 제공했고 손님들 한 사람 한 사람들에게도 그러했을 것이다.

내년 봄 유채꽃이 필 때 쯤이거나, 가을 맨드라미 꽃이 만발하면 그 때 다시 용승의 다행이 논을 보러 올 것이다.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열심히 사는 방법, 건강을 챙기는 방법을 오늘부터 다시 배워야겠다.

여행에 도움을 준 현지 가이드와 아름다운 사진을 듬뿍 담아 주신 주두옥 교장샘, 그리고 동기생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다. 삼화주 한 잔에도 즐거워 하시는 69세 동창들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언젠가 웃으며 모두가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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