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날치밴드의 노래 '범 내려온다'로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한국홍보 해외광고영상 시리즈에서 사용되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치 밴드가 부른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이다. 해학과 현실 풍자, 우화적 비유가 특징인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현대인들에게 매우 세련된 감각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물론 최근 핸드폰 광고에도 쓰이는가 하면 각종 패러디 영상과 국악, 트로트 등 여러가지 버젼으로 불러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거제에서 제작된 거제판 '범 내려온다'(수긍가 실사판, 해녀올라온다)가 화제다.

이 영상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권순옥) 유적공원팀(팀장 손윤정) 직원들이 거제의 유명 관광지를 '범 내려온다' 노래와 함께 안무를 만들어 소개하는 재미있는 동영상이다.

한국관광개발공사 홍보영상을 오마쥬해 20대에서 40대, 외국인 고객층을 타겟으로 만든 홍보영상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려놓은 1분 43초 분량의 이번 동영상은 거제의 대표 관광소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모노레일, 조선해양문화관, 정글돔, 옥포대첩, 거제해양레포츠센터 등 6곳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동영상은 유적공원팀 직원들이 공사의 타 팀들의 도움을 받아 한달여간 준비해 지난 12월 2일과 3일 이틀동안 촬영했다. 예산한푼 들이지 않고 직원들이 직접 연출, 제작 부터 출연까지 모두 직접 만들었다.

출연진은 유적공원팀의 김서진, 양지희, 오민환씨와 관광시설팀 조경환, 기획마케팅팀 김진영, 해양관광팀의 김혜성 등 6명이다. 제작은 손윤정, 이태경 팀장이 맡고, 촬영은 거제시 홍보담당관실 조행성, 김현수, 연출에는 유적공원팀의 안주석, 이경화가 맡았다.

또한, 거제해녀학교에서 해녀복을 제공했다.

유적공원팀이 제작한 이번 동영상은 올해 6번째 동영상이다. 올 2월에 '2020 할인 받쥐'를 시작으로 4월에 '거제포로수용소 9경선정기념', 7월에 '주라주라 김다비', 8월 'POW(포로)의 바다', 9월에 '거제 담은 비누 출시 기념' 동영상을 제작해 SNS 홍보에 박차를 가했다.

모두 그 당시 유행하는 인기 아이템을 활용해 누구나 재미있게 보며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만들었다. 특히, 7월에 만든 '주라주라 김다비' 동영상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해 만든 영상이 빛을 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8월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야간개장 홍보를 위해 만든 동영상은 코로나 19 사태가 심각해지며 야간개장이 중지돼 직원들의 고생이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새벽 3~4시 까지 잠도 못자고 촬영한 고생이 직원들은 아직도 생생하다.

올해 마지막으로 제작된 이번 '범내려온다' 동영상은 물론 거제 관광지의 홍보 목적도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그늘져 있는 거제시민들의 마음에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손윤정 관장은 "코로나 19 거제지역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거제시가 현재 전체적으로 너무 우울한 것 같다"며 "이번 동영상으로 거제시민들이 보고 만족하며, 즐거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손 관장은 "내년에도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홍보 동영상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쉽게 거제를 알릴 수 있는 동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함께 고생해 준 유적공원 및 공사, 시청 직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