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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정전 책임, '환경단체와 일부시민'?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온라인
사외보『한전웹진(WEBZINE)』(2003. 10월호)옇태풍매미, 복구현장을 가다」(글 서명희)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글이 말썽을 빚고 있다.
문제의 글 내용은, "이번 태풍의 위력에 거제를 연결하는 154kV 송전철탑 2기도 휘어졌다. 다른 지역과 달리 거제의 복구가 지연된 것은
올 4월 준공을 목표로 시행해왔던 환상망 공사가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의 발단은 9월 15일 한전 보도자료로 환경단체와 송전철탑 반대 거제시민대책협의회간 논쟁이 그 시작이었다. 이날 배포된 보도자료에
의하면, "거제지역은 주민들의 송전철탑 건설반대 민원에 따라 금년 4월 준공예정이던 송전선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어 태풍으로 인한 정전피해 규모가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전력의 우회 공급이 불가능하여 타지역보다 복구시일이 더 소요되었다"라고 못박았다.
창원전력처, '정전사태 시민협과 무관'
지난달 18일 계룡산철탑반대 및 변전소 이전을 위한
시민연대협의회(이하 시민협)는 '한전 사실왜곡 책임전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한전이 지난 2001년부터 벌이고 있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내년
2004년 4월이 준공일이며, 지금도 통영구간 6기 및 거제구간 28기의 철탑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라고 반박했다.
또한, 시민협은 "한전은 이번 정전사태의 책임이 마치 거제지역 주민들이 한전의 송전선로건설 사업(선로복선화 사업)을 반대해 빚어진 결과라고
주장하며 그 책임을 계룡산 철탑반대 및 변전소이전을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하여 시민연대협의회는 지난달 16일자로 창원전력관리처에 항의문서를 발송했다. 그 결과, 18일 창원전력관리처장 명의로
'해명서'를 보내왔는데 그 내용을 보면,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는 달리 시민연대협의회의 계룡산철탑설치 반대 민원과
거제시 정전사태와는 전혀 무관한 사항"이라고 명백히 밝혔다.
하지만, 거제시민들은 "한전이 시민협에게 해명한 마당에, 그것을 뒤엎는 글을 게재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은 환경단체와
거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한전 본사 기업홍보팀 언론 담당자는 "한전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며, "실제 환경단체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글을 쓴
서명희씨는(한전 홍보팀 직원) "월간 '한전'에 게재된 것이 인터넷으로 올려졌다"며, "기사를 작성 시기가 창원전력관리처 결과 통보와 시점상
차이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씨는 "주로 경남지사의 자료를 통해 기사를 작성했다"며, "월간 '한전'과 한전웹진에 게재된 것은 한전의
공식입장"이라고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송전이 되지 않으면 거제시민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번 웹진의 글 내용 중에는 "9월
16일 오전, 경남지사로 걸려온 한 방송사 취재기자가 거제의 긴박한 상황을 전한다. '오늘 중에 송전이 되지 않으면 거제는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라고 '선정적'으로 표현했다.
이 글을 본 윤미숙 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전의 책임을 환경단체와 시민들에게 돌리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윤 사무국장은 "그 글에 보면 '육지에서 섬으로 연결되는 해월철탑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거제시는 한쪽 선로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한쪽이 작동하는 환상망 구조가 아니라 선로 하나에 의지하는 단선구조이다. 그런 구조적인 문제로 응급복구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려 지켜보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웠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왜 거제시민에게 책임을 돌리는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협은 "이미 해명한 것을 놓고 재차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다"며, "창원전려관리처와 사실확인 후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고객만족도에서 '꼴지'당한 거제지점, '거제지킴이'로
지난 6월 '2003년 상반기
고객만족도'조사에서 경남 지사 18개 지점 중 한전 거제지점은 최하위로 떨어졌다. 거제지점은 그 이유로 "한전 본사와 창원전력관리처에서 추진하는
송전철탑 때문에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반대운동을 벌여 생긴 일"이라며, "직접 본사로 방문해 항의까지 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반대로, 웹진의 글 내용중 "4일 동안 또 하나의 태풍으로 빗발치던 고객의 항의를 온몸으로 견뎌낸 거제지점 직원들. 그들은 자랑스런 거제의
지킴이들이었다"라고 극찬하고 있다. 이에 한전 거제지점 관계자는 "본사가 병주고 약주는 것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