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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느낌이 좋다,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
거제타임즈  |  webmaster@geoj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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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5.12.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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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월 덕포해수욕장에서 5천여명의 인파가 참가한 가운데 매운 겨울바람을 녹였던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가 새해 1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다.

옥포2동번영회와 주민자치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지역 기업 및 단체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이 행사를 위해 주최 측은 윈드서핑 퍼레이드 등 부대행사의 기획과 주차장 및 샤워장을 대폭 확장하고 캐릭터 개발과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옥포대첩기념제전, 대금산진달래축제, 바다로세계로축제 등을 비롯하여 인근 해양도시들에 비해 많은 종류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거제에서 개최 2년에 접어든 국제펭귄수영축제가 지역 대표축제로까지 거론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가장 부각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다른 축제들이 주제와는 달리 내막을 살펴보면 족보없는 먹거리장터나 바자회, 노래자랑, 연예인공연 등에 치중한반면 펭귄수영축제는 참여하는 시민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행사로 웰빙과 체험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의 거제는 여름철에만 집중되는 관광객들과 각종 행사들로 인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바가지와 불친절을 선물로 안겨 돌려 세웠고, 약 70%가 도시근로자세대로 구성된 지역주민들은 교통혼잡과 억지통행세로 마음을 구겨 천혜의 해양관광지라는 사실이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썰렁하기까지한 겨울바다에서 한바탕 벌어진 의외의 소동은 즐거움과 활력을 넘어 지역주민으로서의 존재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계절에 따라 심각하게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관광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서로써도 기대를 모으게 된다.

거제의 펭귄수영축제는 빌딩숲이 아닌 적당히 북적대는 어촌풍경과 산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의 한바탕 웃음과 소란으로 채워지는 행위예술이다. 해수욕장의 수심이 얕아 어른과 아이가 모두 함께 부대낄 수 있고 바다에서 직접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광어와 민어도 빼 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특히 국제대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대우와 삼성 조선소에 상주하는 적도에서부터 눈의 나라 북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적의 이방인들과 함께 어울려서 만드는 추억이 색다르며 굳이 직접 참여하지 않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추운 겨울 가슴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구경 나온 사람들 모두가 함께 나누어 먹는 굴떡국도 얼마 남지 않은 설날기분을 앞당겨 준다.

행사장 언저리만 기웃거려도 입장료에 주차비, 비싼 물가에 마음 상해했던 여름철에 비하면 저렴한 참가비에 이벤트와 선물까지 챙겨주는 펭귄수영축제의 주최 측은 새해에 등장한 산타이다.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덤으로 즐기는 떡국에 모든 것이 공짜라니 참가자에 상관없이 온 가족이 행사장에 모여 응원하고 즐거워하게 된다. 빼앗기듯 마지못해 쓰는 돈이 아닌 기분좋아 흔쾌히 내는 돈은 소비의 참맛을 찾아준다.

성공적인 지역축제가 가져오게 될 긍정적인 변화는 대단하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홍보 및 이미지 강화, 지역의 장애요인과 생산성이 낮은 비수기 극복, 문화예술 활동의 거점 형성 등에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다.

거제의 경우 축제의 활성화는 도심에 비해 상대적 낙후 지역인 농어촌의 경제를 회복시켜 균형성장을 이루게 한다든지 외지출신이 많아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펭귄수영축제가 시민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큰 기대를 모으고는 있지만 걸음마를 시작한 입장에서 성공적인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보완해야할 점도 많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청이 주관하는 겨울바다펭귄수영대회, 여수와 울산의 겨울수영대회 등과 함께 부산 웨스틴조선비치호텔의 이벤트행사로 기획되어 88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시작된 해운대 북극곰수영대회가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등 겨울철 수영대회가 국내에서도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당장 이달 17, 18일 이틀간 처음 선보이는 바로 옆동네 외포항의 대구축제와도 차별화해야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제의 해결과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펭귄수영축제가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완할 점으로는 행사주최자의 역할분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주민단체가 지역 기업 및 기관의 후원을 받아 주최하는 형태를 벗어나야 한다. 짜임새있는 기획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고 많은 외지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행사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주최자와 별도로 지역 내 대형 숙박업소 및 여행사를 행사주관 파트너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축제를 겨울연가의 외도, 해금강 일출, 바람의 언덕, 지심도 동백 등 겨울을 테마로한 여행패키지로 연계하여 개발할 필요가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다하여도 축제가 단순히 개최장소를 중심으로 하루 흥청대는 것으로만 끝난다면 의미와 효과는 반감한다. 겨울이 극심한 관광비수기라는 점을 생각할 때 연계상품 개발 시도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며 대폭적인 할인상품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축제가 열리는 해수욕장 배후지역을 중심으로 겨울철 별미인 물미기탕, 대구탕, 멸치젓과 같은 향토음식을 널리 알리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떡국이나 복계란, 굴떡국 등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행사는 아직은 축제가 시작단계라 홍보효과가 있겠지만 궁극적인 축제를 통한 생산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넷째, 찾아온 사람들의 여름철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행사기간 내내 넉넉한 인심을 팔아야 한다. 행사일이 포함된 주말동안에는 주변의 옥포대첩기념공원을 비롯해서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숙박업소와 온천, 유람선업체 등에서는 행사참가증을 가진 사람과 동행자에게 대폭적인 할인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다. 올해말 선보인 홈페이지가 새롭기는 하지만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아쉬우며 지역뿐만이 아니라 경남과 전국을 대상으로 언론 및 사이버 홍보를 강화해야할 것이다. 특히 대언론 홍보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을 가진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소속감과 긍지를 살려줄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축제의 주인은 거제에 삶의 터전을 내리고 있는 시민들과 거제를 찾아온 방문객들이다. 혹시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걸친 것처럼 언젠가는 떠나야할 곳이라는 생각으로 불편했던 사람이나 상대적 소외감과 박탈감을 가진 누군가가 있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축제를 통해 어우러져 거제시민이라는 자긍심으로 하나가 되는 장을 만들어 가야 한다. 내부로부터 발산되는 축제의 열기는 아마도 먼 나라에서 온 이방인들의 서먹함도, 추운 겨울바다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일순간 어색함도 함께 녹여 모두에게 유쾌한 한 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새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의 성공을 기대한다. 아니 펭귄수영축제를 통해 거제시민들과 거제를 찾은 많은 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즐겁고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이수호(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대표) / leeslab@empa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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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호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대표 부경대학교 박사과정(해양도시계획) 수료 이슈투데이 칼럼위원 문화관광부 남해안 및 서해안 관광벨트계획 자문위원 '거제지역 해양관광벨트 설정에 관한 조사 연구(국토도시계획학회)'외 다수 논문 및 저서

환호성을 지르며 바다로 뛰어드는 행사참가자들/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가족단위 참가자들/맨손으로 도다리를 잡아 올리고는 즐거워하는 어린이 (사진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 = 거제국제펭귄수영축제 홈페이지 http://www.geojedopenguin.co.kr/

펭귄수영축제가 열리는 거제시 덕포해변에서 10월 4일 진행된 펭귄상 제막식. 펭귄 암수 한쌍이 수경과 수모를 착용하고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캐릭터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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