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환경운동연합(의장 박창균, 이하 환경연합)은 연초면발전협의회 성명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인터넷홈페이지(http://www.kojefem.or.kr)로 통해 밝혔다.

지난 14일 연초면발전협의회는 '침매터널제작장 설치와 관련 환경단체의 반대 성명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 '환경연합에서 반환경을 운운하는 것은 지역주민의 여론을 완전 무시한 처사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환경연합은 "경제적인 이익보다도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어떠한 공장의 유치나, 개발정책도 지역주민들의 삶을 황폐화시키면서 개발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내세웠다.

환경연합, '국책사업이라도 환경이 우선'
환경연합은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현지에 뿌리를 두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갈 지역주민이 건강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살 권리가 있음에 우선 주목한다"며, "제작장이 들어서서 마을 앞의 전경과 전망, 바람의 소통 공간을 가로막게 된다"고 반대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특히, 환경연합은 오비만에 제작장이 건설되면, "소음과 굉음, 도로를 오가는 대형레미콘 차량으로 인해 교통환경이 더욱 나빠지게 된다"며, "폐수를 유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가뜩이나 썩은 고현만 수질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환경연합, '대우건설 작은 부탁도 지키지 않는다'
환경연합은 "대우건설이 제작한 안정공단 근처의 황리마을"의 예를 들면서, "이 동네 분들도 처음엔 지역의 발전이라고 믿어서 안정공단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고, 오히려 찬성했다"며, "거대한 공장들과 마주보고 있는 이 마을은 어업피해보상을 받은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보상도 이익도 없이, 환경적 피해만 보고 있으며, 이 문제로 뒤늦게야 통영시청 앞에 몰려가서 항의시위를 거듭하다가 결국 몇 사람은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말하고, "대우건설은 마을과 공장사이에 충분한 녹지대라도 조성해 달라는 작은 부탁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지역경제 발전 효과, '거품'
환경연합은 지역경제 발전 효과에 대해 '거품'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유치하면, "'수천억의 돈이 지역에 떨어진다'라든지, '3만명의 고용효과 있다든지 하는 말들은 근거가 불충분한 '거품'입이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비슷한 유형의 고속도로 터널 등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터널제작장을 한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상황 판단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고 충고했다.

환경단체와 연초면 발전협의회, '갈등심화'될 듯
이번 환경연합의 입장 표명은 연초면발전협의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함으로써 서로 갈등만 심화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환경연합은 기존 입장에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여 타 시민단체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할지도 주목된다.
내주 초에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는 시민단체와 토론회를 열어 의견조율을 통해  공통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한편,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김수영외 2명)은 13일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현재 거제는 조선기자재 공장들의 산발적인 건설로 인해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반 산업단지화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