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포등학교 2학년 2반 홍신혁군(9), 천진난만하던 신혁이는 지난 9월 20일 급성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입원한 후 현재 부산대병원(543호)에서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신혁이 아버지는 3개월전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못내 현재까지 구치소에 있고, 어머니 강모씨(36)가 슈퍼에서 일하면 생계를 꾸려왔으나 입원으로 이마저 어려운 상태다.

전화도 없이 살아오던 단칸 월세방마저도 지난 태풍 매미로 날아가고 지금은 누나 수미(장승포동 3년)만이 외할머니집에서 생활하고 잇다. 불행은 겹으로 오는지 누나 수미마저 최근 맹장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다.

특히 신혁이는 혈액형이 RH-O형으로 희귀해 혈액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 수혈도 받지 못하는 등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딱한 소식을 접한 학교어린이들과 장승포초등학교, 전교 어머니회, 동창회 등이 신혁이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장승포초등학교 어머니회는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옥수동 시장에서 알뜰바자회를 열고, 25일에는 장승포 호수다방에서 일일찻집을 열어 신혁이를 돕기로 했다.

어머니회 이은숙 부회장은 "신혁이 어머니가 항상 밝고 친절해 이같은 집안 사정이 있는 지 몰랐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는 가정에 찾아온 이같은 불행을 함께 나누고자 뜻을 모으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회는 바자회를 통해 참기름 1500여병, 떡국과 속옷, 아동복 등을 수천여명에게 판매해 500여만원의 성금을 마련했다.

바자회와 일일찻집을 추진중인 이경희씨는 "장기간의 치료가 예상되고 집안형편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어서 신혁이 후원회를 만들어 완쾌될 때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혁이 담임인 홍정임교사는 "화낼 줄도 모르고 착하고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인 신혁이가 큰 병에 걸려 학급어린이들과 함께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어머니회와 주민들의 도움이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도움주실분 홍신혁 어머니 부산대병원 543호 051-254-0171, 장승포초등학교 681-8111, 681-8102, 계좌번호 농협 825116-51-022614 예금주 장승포초등학교. - 내일신문 원종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