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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가대교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 교육ㆍ문화ㆍ산업의 특화전략을 통한 지역정체성 강화에 집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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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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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던 가칭 거가대교 본공사 구간의 교각설치공사가 지난 23일 저도∼대죽도 구간에서 있었다.

가칭 거가대교의 공식명칭은 '부산-거제간 연결도로사업'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침매터널 3.7㎞ 및 두 개의 사장교 구간 4.5㎞를 포함한 총연장 8.2km 공사비 1조 4,469억원이 소요되는 해상교량과 총연장 24km 공사비 6,060억원의 접속도로가 포함된 대규모 민자유치사업으로 오는 2010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현재 부산∼마산∼고성∼통영을 거쳐 거제로 연결되던 1백40km의 육상교통이 60km로 대폭 단축되면서 소요시간도 승용차 기준 2시간 10분대에서 50분으로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추진이 예상되는 중부고속도로의 통영-거제구간의 연장개통과 맞물리면서 신항만 물류의 전국적인 이동을 원활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에 있어 거가대교가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광역도시 부산과의 교통연결시간의 획기적 단축을 제외한다면 아직까지 이견이 많다. 소비경제가 대도시 부산에 종속되어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재래시장 및 영세상인들이 몰락하고, 관광시장 측면에서는 당일 또는 거쳐가는 관광객 위주로 재편되어 경제적 부가가치는 미미한데 비해 오히려 교통혼잡과 환경오염만 늘어나 부산의 쓰레기 하치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교통연결 시간의 단축은 물류비용의 절감을 포함하여 시민생활의 편리를 주는 긍정적인 요소이지만 앞서의 염려가 현실이 된다면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오늘날 지역간 물리적 거리의 단축과 대도시 집중을 통한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이라고 하는 거대도시의 출현은 지역 또는 특정계층에 의한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해도 당사자인 중소도시들의 경우 이러한 위기상황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미리부터 고민하고 대비지 않는다면 도시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그저그런 배후도시의 하나로 전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거가대교 개통을 지역경제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더욱 향상하기 위한 선순환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방안들은 크게 교육ㆍ문화ㆍ산업의 특화전략으로 모아질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세부방안들이 검토가능할 것이다.

먼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지역 내 도소매시장 재편은 위기이자 곧 새로운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지방중소도시에서는 대형생필품 할인매장의 진출을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곳이 많고 거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시민들의 절대다수는 규모가 큰 대형매장에서 다양한 상품들을 경쟁을 통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선택하게 되길 원하지만 이들의 진출로 직접 생계에 타격을 받게 되는 상인들의 절박함은 또다른 의견으로 결집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기존 상권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대형할인매장의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내 도모소매시장의 재편이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며, 이와 함께 거가대교의 개통은 대도시로의 집중을 통한 또다른 도소매시장의 재편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후자의 경우 많은 사람들은 재래시장을 포함한 지역경제의 급격한 해체를 염려하지만 상황을 어떻게 대비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동인구를 포함한 약 4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시장 부산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백화점과 같은 상권의 경우 대도시 집중이 불가피하게 되지만 국내에서도 도입논의가 활발한 아웃렛매장(브랜드가 만든 이월상품, 시제품, 전시품, 경미한 하자 등으로 인하여 일반 브랜드매장에서 팔 수 없는 제품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은 그 반대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재래시장의 침체위기를 특화라는 방법으로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5일장과 같은 재래시장의 부활이나 충남 강경의 젓갈시장의 성공은 참고가 가능한 사례의 하나가 될 것이다.

1930년대까지만 해도 금강을 낀 곡창지대라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대구, 평양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꼽혔던 충남 강경은 수운(水運)의 쇠퇴로 몰락의 길을 걸었으나 최근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산물인 젓갈축제를 통해 다시 유명세를 얻은 강경은 지난해 이 축제를 통해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여 300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강경맛깔젓은 전국의 유통매장에서 인기품목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둘째, 부산과 경쟁관계에 있는 관광산업의 종속화를 경계해야 한다. 바가지와 불친절 등 지엽적인 문제에 갇혀 시간을 낭비하고 만다면 염려대로 규모의 경제를 동원한 부산의 힘에 밀려 당일 또는 거쳐가는 관광지로 밀려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강도 높은 내부경쟁을 통해 규격화된 상품, 예측가능한 품질로 관광시장의 수준을 끌어올리고 부산이 가질 수 없는 무공해자연을 바탕으로한 거제만이 가질 수 있는 지역특화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관광사업체와 행정이 힘을 집중해야 한다.

셋째, 거가대교 개통으로인한 상황변화가 아니더라도 교육서비스의 질 재고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대도시와의 지리적 거리단축은 대학을 비롯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한 교육시장의 종속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중소도시의 경우 상향평준화가 아닌 서열화를 통한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가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내지 못한다면 조금 더 나은 교육환경을 희망하는 사람들로인해 경제활동을 책임진 가장을 제외한 세대전체의 대도시로의 이동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현재 추진중인 고등학교의 평준화작업은 계속 진행하되 수요자의 요구에 철저히 응답하는 시스템 즉, 특수목적고나 자립형사립고등학교의 설립을 추진하고 지역 내에 소재하고 있는 전문대학의 특성화작업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넷째, 지역문화 완성을 통해 지역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작업들이 필요하다.

굳이 해외사례를 들지 않아도 부산이나 대구 등 지방대도시 뿐만이 아니라 안동의 탈춤, 통영과 마산의 음악, 밀양이나 거창의 연극, 남원의 판소리, 이천의 도자기 등 지방중소도시들의 문화도시 가꾸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거제지역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는 지역민에게 결속과 화합의 매개체이며 관광산업 측면에서는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의 제고와 외방객을 불러모아 관광재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빠져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며,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체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다섯째, 연금생활자촌이나 예술인마을 등 특정계층을 위한 주거단지 조성은 정주인구의 확보와 지역특성의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남해군의 경우 귀국한 독일이민 1세대를 대상으로 독일촌이란 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농림부 주관으로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마치고 전원생활을 꿈꾸는 퇴직자들을 위한 은퇴자마을 조성붐이 일고 있다. 거제지역의 경우 조선소에서 퇴직한 봉급생활자를 위한 연금생활자촌의 조성은 지역여건을 감안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거론한 방안들을 포함한 여타의 효과적인 대안들을 검토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행정 및 지역여론의 리더들의 적극적 실행의지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가대교 개통을 통해 획기적인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시점에서 그 효과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일은 막연히 좋아지겠지하는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긍정적 방향으로 흐름을 이끌어내기 위해 적극적 자세를 가지는 것이 될 것이다. 지역의 밝은 미래는 기다리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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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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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호 2006-04-01 08:27:46

    황양득 선생님
    진지한 고민이 배어있는 선생님의 의견을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염려하고 계시는 부분들에 대해서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가대교가 완공되고나서 하면 늦을 것입니다만 우리 사회에 아직 위기감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칼럼의 주제로 잡았던 것이기도 하고요.
    저는 해법을 교육ㆍ문화ㆍ산업의 특화전략을 통한 지역정체성 강화에 집중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아주 많은 실행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하겠지요.
    요즈음 선거철이 임박해서인지 온통 지역언론에는 선거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정책과는 별반 상관없는 후보자 개개인의 일신상의 공방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거가대교 건설이후의 대비책을 포함한 거제의 미래를 위한 입체적인 정책들이 활발히 논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의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신고 | 삭제

    • 황양득 2006-03-30 22:55:47

      제 답안지 "독약"

      늘상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글들을 게재해주시는 이수호님에게 먼저 감사를 드립니다.
      독약이라면 너무 주관적이고 속단적인 대답인가요?
      장승포 로타리로 진입해오는 불도저의 모습이 벌써 30여년 전이건만 아직도 또렷이 떠오릅니다. 그로부터 거제는 실로 괄목할 만한 성장과 발전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발전의 원동력은 안타깝게도 토박이 거제 시민들의 자구적인 가열찬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대우와 삼성을 축으로 한 다수의 외지인들의 노력과 헌신 덕분으로 이루어졌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조선업에 관계한 거제 출신분들의 남다른 거제 사랑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그러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조선 산업의 호황은 거제 발전이라는 도표의 정점에 거제가 보다 빨리 이르게 하질 않나라는 불길한 예감까지 들게 합니다.

      가칭 거가 대교의 건설은 거제 발전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기능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인구 유출의 발판이 되리라는 분석을 가능케 합니다.

      먼저 그 이유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거제내의 땅깞이 비교적 비싸고 또 고소득 근로자들의(소위 직영) 계층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물가가 타 시도에 비해 비쌉니다. 그러나 명암의 교차라고나 할까요. 힘들게 벌어들여도 자식들 과외다 식비 생활비 등등. 또 아파트가격은 왜 그리 비싼지. 이런 이유로 저가의 지대와 노임을 기본 전제로 하는 관광산업이 거제에서는 당분간 불가능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 견해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위락시설, 골프장, 일급 호텔등 당장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관광 산업 분야에 투자한 사업가는 당장 자금 회전을 위해 수익을 극대화 해야 하는데 무수히 필요한 단순 인력 (즉 청소, 관리, 경비, 주차요원,등등)의 확보 및 지속적 임금 동결이 거제에서 가능한가라는 분석부터 해야 할 것입니다. 거가 대교의 완공에 따른 관광 산업의 부흥이라는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제 판단입니다.

      둘째는 생활의 질, 즉 교육과 문화. 아마 거제분들 교육향상과 품격있는 문화구현이라는 열망이 타 시도분들 못지 않게 강하리라는 짐작은 과언이 아니라 봅니다. 부산이라는 거대 도시가 제공하는 편익에 무감각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불안한 자녀의 교육미래지만 부산에서 공부를 한다면 적어도 부산대학이라는 꿈은 누구나 꾸어 볼 자유가 있다는 말이죠. 현실적으로 부산대만한 명성의 대학을 거제에 설립한다거나 유치하기란 불가능하죠.

      세째는 태생적 한계라고나 할까요. 뭐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거제에 거주하는 외지인중 부산 출신이 제일 많으리라는 얘깁니다. 부산에는 예부터 정평이 나 있는 공업계 고등학교가 많았고 많은 조선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부산 출신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물론 제가 통계자료를 보면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실은 제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졸업은 부산에서 하다보니 느낌에 의한 판단 일 수도 있구요. 아마 부산에서 오신 많은 분들은 거가 대교을 타고 매일 출퇴근을 앞으로는 하질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 형제가 있는 고향으로 가시는 분들을 누가 막을 수 있습니까? 또 인근 진해나 마산, 창원으로의 인구 분산뿐 아니라 경북이나 강원도 쪽 분들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부산에서 살고 싶으시겠죠. 문제는 이 점을 간파한 아파트 업자들이 지금 거가 대교와 인접한 곳인 명지 녹산 지구에 대단위 주거 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평당 분양가는 거제에 선보일 아파트와 엇비슷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34평 분양가가 612만원으로 책정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70여평 이상의 대형은 좀 더 비싸고 시공사에 따라 차이가 있겠죠.

      여담입니다만, 제가 미국에서 한 7년간 살아 보았습니다. 이민이나 여타 다른 이유로 거주하시는 분들께 왜 왔냐고 질문을 드리면 열에 아홉 분들은 이렇게 얘기 합니다. 자식들 교육때문이라고. 그런데 몇년 살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데요. 자기가 좋아서 살면서 꼭 애들 핑계를 된다고요.

      거가대교의 준공이 가시화 될때 쯤 아마 우리 거제분들 자식들에게 이런 질문 많이 하실 것 같습니다. 너 거제에서 살고(공부하고) 싶니 아니면 부산에서 살고 (공부하고) 싶니?
      거제 토박이 학부모들이 그간 정들었던 이웃들이 하나 둘씩 거제를 빠져 나갈때 이런 핑계를 듣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졸라서 우리는 부산으로 가고 아빠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기로 했어, 안녕, 가면 자주 오고 전화 할께"

      제 견해로는 거가대교는 분명 거제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려면 먼저 위기의 인식과 거제의 역량을 높이고 결집시켜야 겠죠. 그러나 답은 쉬이 찾을 수 있습니다. 흔히들 이렇게 말하죠.
      "거제는 배가 부르다" 그 말 정답입니다.
      한 개인부터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해 뱃살을 뺀다면 나아가 거제 전분야에 걸친 다이어트 효과는 부산 뿐 아니라 전국 어느 도시와 경쟁해도 뒤지질 않을 것입니다. 그때가서야 비로서 인구 증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하겠죠.

      저도 다시 한번 위의 글을 읽다보니 부정적 측면만 강조된 점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양극화라는 현상에 면역이 되어 아무 저항과 노력없이 무기력하게 부산에 종속되어가는 거제의 미래를 당연시 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어린 생각을 나누고 싶을 따름입니다.

      ps: 댓글이 주제 넘게 칼럼 분량이군요. 죄송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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