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사람들 > 장영주국학원장 '코리안스피릿'
[칼럼] 교육자치 실현은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힘
거제타임즈  |  webmaster@geojetime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6.04.06  00:00:0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공교육 도약을 위한 교육주체 및 시민단체의 역할과 고민
- 교육의 질 향상은 일선 학교장과 교사들의 일관된 의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기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산골학교인 점촌고와 영양여고의 사례는 우리 거제지역의 교육 환경과 수준을 놓고 교육주체인 교육기관과 행정,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토로하는 아쉬움들이 변명처럼 들릴 수 밖에 없게 만든다.

80년대 초반 광업의 번성으로 인구 16만의 도시였던 경북 점촌은 이제 인구 8만명의 소도시로 전락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도 하나둘 대구를 비롯한 더 큰 도시로 떠나던 이곳에서 점촌고는 지난해 입시를 통해 작은 기적을 이루어 내었다.

2006입시에서 점촌고 출신 가운데 주요 대학 합격자는 서울대 3명, 연세대 7명, 고려대 7명, 서강대 5명, 한양대 10명, 성균관대 12명, 교대 21명. 의대·한의대에 8명이 각각 진학했으며 전체 졸업생 197명 중 139명(70%)이 수도권 지역 대학에 합격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국 또는 시·도 단위 과학경시대회에서 재학생 50여명이 입상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올 1월말을 기준으로 인구수가 2만명 이하로 떨어진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영양여고는 2005학년도 입시를 통해 서울대 3명, 고려대 1명 등을 포함 수도권 소재 대학 총 11명, 교대 2명 등 국립대학 20명, 4년제 대학 85명이라는 합격률을 기록했으며 전문대를 포함 100명의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합격하였다. 2006년 입시에서도 영양여고는 서울대 1명을 포함해 서울시내 대학 15명, 지방국립대·교대 18명 등 3학년 학생 90명 중 78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고 한다.

2006년 기준 학교수 총 8개소(공립 6개, 사립 2개)에 195학급, 학생수 약 6,500명, 교원수 약 400여명에 달하는 우리 지역 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학교들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며 열심히 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지역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하기에는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지역교육의 문제를 돌파할 대안으로 지역 교육계의 요구사항은 재정지원 확대, 도시와 농어촌지역의 격차 해소, 유관기관 및 단체의 긴밀한 협조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요구들이 교육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것은 지역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대안이 될 수 없는 곁가지일 따름이라는 점을 거론하고 싶다.

지방 소도시에 위치한 공립인 점촌고와 사립인 영양여고가 인구 20만의 시재정자립도 33%인 우리 지역 학교들에 비해 행정기관으로부터의 재정지원이 특별히 나을 것 같지도 않고 도ㆍ농격차도 더욱 클 것이며 유관기관이나 단체의 관심이 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들 학교는 지역적 한계로 거의 전적으로 공교육에 의지하다시피하고 있으며 지금이야 유명세를 타고 주변 도시에서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하지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외부유출을 심각하게 걱정해야할 만큼 입학생들의 수준 또한 높은 편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지역 교육현실의 문제에 대한 원인은 외부가 아닌 교육주체 내부로 눈을 돌려 찾아야할 것이다.

점촌고가 밝힌 특별한 비결로는 전체학년을 대상으로 ▲ 성적에 따른 장학금 지급을 통해 동기 부여, ▲ 선생님과 함께하는 야간 자율학습, ▲ 수준평가를 통한 반 편성 및 맞춤식 교육 실시, ▲ 토요일 논술특강 및 자체 교재 준비 등이다.

영양여고가 밝힌 비결은 ▲ 250여 좌석을 갖춘 도서관과 기숙사, ▲ 희망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일 저녁 영어·수학 특별강의 실시, ▲ 교육방송 및 인터넷 강의 자율 수강, ▲ 교재를 집필할 정도의 실력과 애착을 가진 교사들에 의한 질 높은 수업, ▲ 5년째 정학 및 기숙사 내 도난사고가 한 건도 없을 정도의 인성교육 강화 등이라고 한다.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했을 뿐이라는 매년 똑같은 대입수석합격자들의 TV 인터뷰에서의 소감처럼 두 학교가 밝힌 비결은 너무나 평범하다 못해 얄밉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들 비결의 대부분은 주변에서 쉽게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나 쉽게 그리고 꾸준하게 실행하기는 어려우며 특별히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특징들을 가진다. 또한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는 문제는 학교의 대문 안에서 교육주체인 학교의 수장인 일선 학교장과 교사들의 일관된 의지에서부터 시작되어 열매를 맺게 된다는 점을 분명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지역사회가 학교에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그리고 학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다는 영양여고를 운영하고 있는 율호학원 권영택 이사장의 말은 교육자치의 달성이 곧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기억 속에 희미해져버린 원론을 일깨워준다.

“지역주민들께서 바라는 교육 그것이 곧 ‘교육자치’ 아닙니까. 생산소득증대, 자녀교육 등은 오늘날 농어촌 지역의 최대 과제일 것입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이 하나가 되어 상호 협력하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따라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격언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의 발전, 즉 지역학교가 발전해야할 것입니다. 학교발전을 통한 인재양성이야말로 지역발전의 원동력이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역교육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참교육학부모회를 비롯한 교육분야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사회 시민단체에 대해 노고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그동안 급식이나 교복값 인하, 촌지 및 부당한 운영비모금 근절 등을 비롯한 여러 학교운영위원회 활동과 같은 권익찾기 또는 감시와 견제 중심의 활동에서 나아가 교육자치 실현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건설적인 정책대안의 제시에 대한 비중을 강화하고 정치권 또는 학부모로부터의 부당한 교권침해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과 함께 열정을 가진 교사들에 대한 기살리기 노력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드린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http://oceanlove.com.ne.kr) 대표

거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황양득 2006-04-15 07:54:30

    일을 추진 하는 과정에서 항상 논의 되는 지원 요소가 "사람, 돈 그리고 시간"일 것입니다. 이는 어디에나 적용이 되는 황금룰이라고나 할까요?

    흔히들 지방에는 인재와 예산이 없다고 합니다. 자연 시간만 많은가 봅니다.
    돈의 속성이라는 게 참 우습기도 합니다. 왜냐면, 돈에는 눈이 달려 있다고 합니다. 돈은 갈 만한 곳에만 간다는 얘기겠죠. 정치의 계절에 빗대어 말한다면 될 만한 사람 뒤로 착착 줄을 선다는 점입니다. 그러고 보면 돈과 인재는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돈이 많으면 응당 따르는 사람도 많겠죠.

    교육 자치의 실현을 통해 다양한 인재를 육성한다면 그것은 곧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해 교육 자치구의 장을 해당 주민이 투표로 뽑지 않는 점으로 봐서는 일단 제도적으로는 교육자치의 기반이 단단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고 사실입니다.

    간과 할 수 없는 사실은 교육 자치의 실현을 위해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확대는 교육 주체인 학교장이나 일선 교사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때로는 학부모들의 참여가 교육 주체들의 의사 결정과 계획 수립에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성과나 결과를 도출 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학교 급식이나 졸업 앨범 제작, 수학 여행, 교내 행사 등등 과거처럼 결정과 집행의 일방적 통행이 아닌 상호 양방형의 적절한 견제와 확인은 건전한 학사 일정으로 연결 될 것입니다.

    학부모의 참여기회 확대에 있어서 특히 아빠들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가령, 교통봉사대의 모습에서 엄마가 깃발 들고 건널목 통제를 하는 것 보다 덩치큰 아빠가 서 있다면 운전자들의 태도 자체가 틀려집니다. 자칫 부주의하거나 또는 신호 준수 의식이 결여된 운전자를 목격시 건널목에 있는 아빠들이 그 운전자를 가만히 놔 두겟습니까? 그런데 죄다 엄마입니다. 이것은 분명히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비 효율적입니다. 며칠전에 중앙 초등학교 후문에는 푸른색 제복상의의 아빠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졸업식, 입학식 때는 아빠의 모습들이 흔하지만 학교 청소나 학부모 회의시는 거의 전무. 물론 직장때문에 그럴까요? 이제는 그게 핑계라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주된 이유는 주변에 그러는 아빠가 눈에 자주 목격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주 5일 근무의 정착과 생활의 안정등 여건의 성숙은 이미 이루어져 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 줄 집단이나 리더의 부재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가령 예를 든다면, 지난 달 초의 가슴 아픈 초등생의 차량 사고는 초등생의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한번 쯤 곰곰히 반성하고 대책을 헤아려 보아야 할 중대한 사고였습니다.

    저의 관점에서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거제내의 교육에 초점을 맞춘 시민단체인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가 주도가 되어 항의 방문이나 시위를 벌이기 보다는 해당 학부모나 같은 반 급우들의 학부모들에 의해 이러한 문제 인식과 대책 마련을 위해 공감대 형성 방향으로 유도 되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분명 이 단체의 설립 취지가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라면 그 사고를 계기로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에게 교육의 한 축으로서 학부모들의 역할을 각인시키는 홍보와 계몽 작업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 그 분들을 항의나 시위의 현장으로 유도했더라면 그 당사자들의 모습과 울분이 좀 더 많은 사람과 시정과 치안의 책임자들에게 생생히 제대로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 만 터지면 제 일인 양 모습을 드러낸다면 내성이 생겨 긴장을 안하는 것도 사람 심리 아닌가요?

    아마, 이 칼럼을 위해 거제의 면면들을 부단히 연구하고 또 중대 사안을 이슈화해 주시는 이수호님도 저라는 생면부지의 작자가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런 댓글을 올린다는 것을 쉬이 짐작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러한 저의 불순한 의도에도 가끔씩 제 글에 대한 평을 달아주시는 모습에 제가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칼럼의 근본 취지인 정치권에서의 좀 더 활발한 논의로 진전됨을 바라시는 심정에서 저의 무례를 용서하시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제 나름대로의 기 설정된 논지가 있다보니 칼럼니스트가 의도하는 논의 방향과 다소 어긋나 칼럼 주제에 관한 활발한 논의나 논쟁을 방해했다면 이 지면을 빌어, 어느 분들이 읽고 계신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만 그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신고 | 삭제


    최신 인기기사
    1
    '아파트 CCTV 월패드 해킹 사건' 거제 아파트 포함 '충격'
    2
    [카메라고발] 임시사용 허가 없이 무단 '산지일시사용' 괜찮을까?
    3
    김영삼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
    4
    경남 씨름 동호인들의 한마당 거제서 성황리에 열려
    5
    거제시장기축구대회, 29개팀 참가해 '열전'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경남 아009호 | 등록연월일 : 2005년 11월 10일 | 제호 : 거제타임즈 | 편집인 : 박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현준
    발행인 : 김철은 | 발행연월일 : 2003년 4월 16일 | 발행소: 경남 거제시 서문로 72 (고현동) 태원회관빌딩 6층ㅣ전화: 055-634-6688 / FAX: 055-634-6699
    Copyright © 거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문의메일 : geoje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