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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관광시범마을’을 제안하며- 바가지와 불친절 오명으로 얼룩진 관광거제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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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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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거제시청 홈페이지는 바가지와 불친절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의 글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물론 10여년 전에 비해 부분적으로 개선된 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여름 휴가기간 동안 10여 곳의 도시들을 돌아보았지만 주차료를 징수하는 관광지를 만나지 못하였고 관광지의 물가 또한 일반 도심이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독 거제지역만은 해마다 주차료 입장료 통행세에 대한 불만에서부터 비싼 물가와 불친절로 성토하는 관광객들의 아우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관광지와 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노선을 확충하여 관광객들의 선택범위를 넓히고 모범업소의 지정 및 홍보, 근거없는 통행세 징수와 신용카드 결제 거부 등 탈법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는 등의 시스템적 대처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분위기를 한꺼번에 일신할 획기적인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관광객이 늘어나도 관광지 주변 상가는 바가지와 불친절에 움츠러든 관광객들이 지갑을 잘 열려고 하지 않는 바람에 울상이고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번진 입소문으로 인해 관광객이 감소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한철 반짝 특수를 노린 상흔과 뚜렷한 방향없이 관습적 운영에만 의지한 관광지 관리, 정도를 넘어선 유람선 리베이트와 같은 불합리한 관행이 문제의 핵심인데 올 여름 대박을 터뜨린 강원도 양양의 한 해수욕장의 사례는 거제시로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피서객들이 직접 그물끌기에 참여하고 어획한 물고기를 무료로 나누어주는 ‘멸치후리기’란 이벤트를 마을에서 자체 개발해 하루 300명 될까 말까 하던 관광객이 요즘은 하루 평균 2000명으로 불어났으며 주말에는 5000명이 넘게 찾아온다고 한다.

이 마을은 4년 전부터 60가구가 400여만원씩 출자한 2억5000만원으로 전기시설을 갖추고 홍보용 아치간판을 세웠으며 멸치후리기용 배와 그물을 구입하고 백사장과 야영장 민박집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고 한다. 특히 40가구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의 경우 성수기 5만원 비수기 3만원을 반드시 지키고 있다고 하니 바가지와는 거리가 아예 멀다.

거제시 관광현실의 문제점을 타개해 줄 대안의 하나로 양양의 사례와 비슷한 주민들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관광시범마을’을 공모를 통해 선정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와 같은 ‘관광시범마을’의 조성은 기존 관광지와의 서비스와 가격 경쟁을 유도하여 전체적인 관광지 체질개선 및 지역이미지 향상에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광시범마을’은 수익자부담원칙과 기존 관광지와의 형평성을 감안하여 행정은 지원을 담당하고 해당 마을이 자체적으로 개발비용을 부담하고 운영하는 것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밖에도 우선 줄기만으로 엮어본 ‘관광시범마을’의 구상은 다음과 같다.

행정기관인 거제시는 먼저 지원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지방조례를 제정하고 정보화시범마을 추천 및 국고보조금을 주선하고 관광지 홍보, 관광관련 공영시설의 계획시 우선 배정, 대중교통 노선 추가 배정, 여름파출소 설치, 기반시설 보완과 정비, 식재 및 조경 등의 지원사업들을 담당하게 된다. 이밖에도 현금지급기 컴퓨터실 관광안내소 등의 편의시설 설치에도 적극 지원하거나 알선한다. 이밖에도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 내에 위치한 마을이 선정될 경우 하수종말처리장의 설치를 조건으로 공원입장료 징수대상에서 제외되도록 관리공단과 협의한다.

주관하는 마을에서는 토지구획정리사업과 같은 방법을 활용한다면 하수종말처리장 대규모 무료주차장 족구장 캠프파이어 및 바비큐 파티장 유료 오토캠핑장 등의 조성에 필요한 공공 또는 공용시설 용지를 비용의 추가부담없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거제시 관광의 핵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유람선관광의 경우 리베이트를 배제하여 요금을 만원 이하로 대폭 낮추는 한편 유람선과 구분하여 외도 및 지심도를 왕복하는 별도 도선을 운영하여 관광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필요하다.

기존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민박이나 펜션 등 숙박시설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과 주중의 차등요금제는 인정하되 마을 전체가 합리적인 수준의 상한선을 정하고 공동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예약제를 실시하게 된다.

마을단위 특화시설이나 이벤트 개발 및 홍보는 주민이 비용을 전적으로 부담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하게 되며 그물끌기나 바다낚시 조개잡이 해변스포츠 갯벌을 이용한 상품 등 주로 체험형 아이템이 될 것이다.

이밖에도 해안에서의 취사나 야영을 금지하여 해수욕장의 오염을 방지하고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인공해안을 친환경구조물을 대체하며 마을 전체를 나무와 꽃으로 가꾸는 등 자연적인 경관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이상과 같이 개략적으로 살펴본 ‘관광시범마을’은 수익성에 있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되며 바가지와 불친절로 얼룩진 관광거제의 오명을 씻어 주는 모범적인 관광지 모델로써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일계절 관광지에서 최소한 3계절 관광지로 거제를 바꾸는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관광현실을 두고 주민들은 행정의 무관심과 무계획성 무능력을 성토하고 행정은 주민들의 과욕과 법률적 한계를 이유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난맥상을 방치한 면이 있었다. 단순한 상상에 그칠 수도 있는 ‘관광시범마을’은 주민과 행정의 적극성이 뒷받침된다면 아름다운 거제의 자연과 든든한 지역기반산업인 수산업과 조선산업을 바탕으로 충분히 실현가능한 환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믿는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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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수호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대표 부경대학교 박사과정(해양도시계획) 수료 이슈투데이 칼럼위원 문화관광부 남해안 및 서해안 관광벨트계획 자문위원 '거제지역 해양관광벨트 설정에 관한 조사 연구(국토도시계획학회)'외 다수 논문 및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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