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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그가 바로 문화시장이다.박원용 작가의 ‘조선과 바다’ 사진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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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31  1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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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사진작가 박원용 님의 전시회 ‘조선과 바다’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5월 24일에 시작되어 6월 4일까지 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업작가가 아닌 대우조선해양(주) 홍보의전팀에서 사진일을 담당하고 있는 박작가의 이력에서 짐작되듯이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작가 자신이 일상과 업무에서 예술가의 섬세함으로 놓치지 않고 포착한 한 컷 한 컷을 앵글에 담아낸 ‘아름다운 거제 바다와 역동적인 조선소의 현장’이다.

능포, 느태, 옥포의 방파제에서 만난 아침바다와 파도, 삶의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고깃배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 일상들이 거기에 오롯이 담겨 숨쉬고 있었으며 해금강, 외도 그리고 잊혀진 이름 속의 거제의 바다들이 아직 우리 곁에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 박원용 작품. 겨울바다
 

사진이 좋고 거제의 자연과 일상이 좋아 틈틈이 즐거운 마음으로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박작가는 “거제의 바다가 관광과 유흥의 바다가 아닌 삶과 생산이 어우러진 바다로 우리 생활 속에 다가서길 희망한다”고 바램을 전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우리의 아이들이 아름다운 거제의 자연 속에서 유년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을 감사하며 아이들에게 거제의 아름다운 환경을 보여줄 수 있어 좋았다”는 전시회를 다녀간 어느 엄마의 감상소감이 반가웠다고 말한다.

문화도시, 문화기업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주위에 많다. 지방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지금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의 문화를 향상시키고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문화도시, 관광도시 건설을 외치고 있다. 또한 기업의 CEO들은 한계에 다다른 성력화와 자동화에 의한 생산성 향상을 극복할 대안으로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드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러나 흙을 갈고, 거름을 넣고, 씨앗을 뿌리고, 싹이 돋으면 물을 주고, 벌레를 잡으면서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만개한 꽃이 담긴 화분을 사서 치장하다 꽃이 지면 다시 새로운 화분을 찾는 조급함과 경박함이 우리의 문화풍토가 아닐까 싶다.

지역문화의 토양이 굳게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박작가와 같이 지역의 자연 속에, 삶 속에 살아있는 있는 이야기들을 무채색으로 담은 예술작품을 전달하는 지킴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혼자 힘으로, 단지 좋아서 전시회를 준비했다는 박작가의 겸손함과 함께 그가 사진을 통해 보여준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진지함에 전시실을 나서는 필자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음에 뒷머리가 못내 머쓱해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고 있는 어느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보다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수천 점의 그림들을 사무실 곳곳에 붙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시민들이 여유로워지고 삶이 창조적인 생각으로 가득해지는데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전시실에서 잠시 머물지 않고 거제의 곳곳에서 오랫동안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다는 핀잔을 들을지라도 그의 세 번째 전시회를 벌써부터 궁금해하며, 제2의 나아가 제3의 박원용과 같은 예술인들을 만나게 되길 또한 꿈꾸어 본다.

   
 
▲ 박원용 작품. 출항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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