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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민의 날’ 행사는 폐지되어야 한다.체육행사 폐지 후 ‘생활체육대회’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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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16  21: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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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화합 및 문화 기능은 지역축제 활성화를 통해 보완 가능

   
 
   
 
방만한 운영방식과 함께 ‘생활체육대회’나 ‘옥포대첩기념제전’ 등의 행사들과 내용면에서 겹쳐 낭비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대안없이 시민화합에 기여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10월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시민의 날’ 행사를 그대로 존치해야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하게 되는 ‘시민의 날’ 행사는 지난해의 경우 축구, 배구, 탁구, 테니스, 씨름, 여자피구, 족구, 게이트볼, 볼링, 궁도 등의 읍면동 단위 체육대항전이 주가 되고 민속부문에서는 석전, 줄다리기, 윷놀이, 그네뛰기, 제기차기, 줄넘기, 팔씨름, 투호, 공굴려이어달리기 등으로 경쟁을 벌였다. 번외행사로는 각종 이벤트와 분재 및 수석 전시회, 전통혼례, 향토음식전, 바둑대회, 거제시민상 수여 등이 있었으며 거제시에서 주관하는 단일행사로는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 또는 번영회가 주관의 대회참가비용 모금을 둘러싼 잡음도 있었고 읍면동의 순위를 다투는 경쟁방식이다보니 지나친 승부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나 시정에 대한 불만으로 행사장을 시위장소로 변칙활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행정기관에서 집행되는 공식적인 행사비용 외에도 경쟁적인 유니폼 제작과 선수들의 식사대, 선수와 주민 이동용 버스대절 등 마을단체에서 부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부족분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곤욕스럽기는 걷는 측도, 내는 측도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어렵사리 비용을 조달하고 주민들을 동원하여 대회에 참여한다해도 개최지역이 공설운동장이 있는 몇몇 지역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개발에서 소외를 받고 있는 시역외곽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체육대회에 치중하다보니 선수들을 제외한 일반시민들의 외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도 문제이다. 참여자로부터 자발적인 열기가 있어야 축제라 할 수 있지만 ‘시민의 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이와는 거리가 있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동원된 인원으로 채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과거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최고의 절정기를 맞았던 선수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육대회 방식의 ‘시민의 날’ 행사는 다 함께 어울려 즐기면서 문화와 체험이 강조되는 시대조류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며 ‘생활체육대회’와도 중복되어 예산의 이중지출로 인한 낭비가 크다는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시민의 날’ 행사 소요예산은 체육대회 준비 및 참가 비용 명목으로 읍면동에 나누어 지원되는 3억2천만원과 본부예산 1억6천만원을 포함한 약 4억8천만으로 예상된다.

‘생활체육대회’의 예산이 약 2천만원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체육대회를 위주로한 ‘시민의 날’ 행사비용이 지나치게 과다하게 집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옥포대첩기념제전의 소요예산 1억4천2백만원이나 대금산진달래축제의 소요예산 2천5백만원(시지원 2천만원)과 비교해보아도 납득하기 어려운 예산규모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되 ‘시민의 날’이 가진 시민대화합이라는 취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안들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먼저, ‘시민의 날’ 행사의 중심이 되고 있는 체육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동호회 중심의 ‘생활체육대회’ 및 각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의 집중적인 지원과 활성화를 통해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하는 거제시생활체육협의회 주관의 ‘생활체육대회’는 축구, 배구, 탁구, 테니스, 족구, 게이트볼, 임도달리기, 그라운드골프, 배드민턴, 검도 등의 정식종목과 인라인스케이팅이 시범종목으로 진행되며 식전행사로는 단학기공, 생활체조, 사물놀이 등이 펼쳐져 ‘시민의 날’ 행사의 체육대회에 비해 훨씬 다양하며 동호회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수선발이나 운영 측면에서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축구를 비롯한 일부 종목에서는 협회 주관의 정기대회나 리그전이 열리고 있으므로 생활 속의 체육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회직전 일부 팀의 경우 급조되기까지 하는 ‘시민의 날’ 행사보다는 이들 대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거제시민상 선정, 재외향인 고향방문의 날 등을 비롯한 꼭 필요한 행사가 있다면 따로 떼어내어 옥포대첩기념제전 등 시에서 주관하는 다른 축제에 포함시키거나 독립하는 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10월초에 개최되는 ‘시민의 날’에 진행되는 문화행사들의 경우 매년 6월 16일부터 3일간 시전역에서 열리는 거제시의 대표적인 지역축제인 ‘옥포대첩기념제전’과 시점상으로 3달반 정도의 간격 밖에 안 되는데다 행사내용면에서도 일부 겹치는 등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올해의 ‘옥포대첩기념제전’은 3일 동안 ‘승전의 그날’, ‘옥포만의 함성’, ‘옥포의 영광’을 각각 주제로 진행되는데 제례봉향과 승전행차 가장행렬, 임란사료전, 기념식과 해군군악대 및 의장대 시범 등과 함께 어린이 이순신 및 12선녀 선발대회, 루미나리에 및 거북선 유등 점등행사, 팔랑개어장놀이 및 남사당놀이를 비롯한 각종 민속공연, 민속놀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연극 및 무용 공연, 청소년 춤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콘서트, 각종 체험마당, 향인만남의 장, 불꽃놀이 등 총 32개 종목의 행사들과 먹거리장터 및 지역특산품 판매코너가 부대행사로 운영된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날’ 폐지에 따른 시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주민자치의 개념을 살려 읍면동 단위에서 여건에 맞추어 주관하는 행사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시지역과는 달리 체육대회의 중요성이 큰 면단위 지역에서는 기존의 ‘면민의 날’ 행사를 통해 유지가 가능하며, 시민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기능은 다소 산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지역축제들에 대해 읍면동으로 주관을 바꾸고 ‘시민의 날’ 행사 폐지를 통해 절감된 예산을 나누어 지원함으로써 행사내용을 강화하여 시민들이 다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시킨다면 자연스럽게 보완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와 같이 주민이 주도하는 지역축제의 정착은 시역외곽의 활성화를 가능하게 해 주어 도심과 농어촌 사이의 경제적 불균형을 시정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현재 거제 지역에는 ‘고로쇠약수축제 및 마라톤대회(10회)’, ‘국제펭귄수영축제(3회)’, ‘능포 양지암 장미축제(1회)’, ‘대구축제(2회)’, ‘대금산 진달래축제(10회)’, ‘신년해맞이행사(10회)’, ‘바다로 세계로(13회)’, ‘옥포대첩기념제전(44회)’, ‘산방산 삼짇날축제(11회)’ 등 10여개의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행사주관 단위도 제각각이고 규모도 전국적인 축제에서 마을잔치규모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로 축제의 정비 및 프로그램의 보강, 사후 객관적 평가를 통한 지원규모의 조정 등이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상과 같은 개선방안들이 현실 속에서 무리없이 안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 선수, 번영회, 협회, 행정기관 등 행사에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들을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예산배정을 놓고 지역주민과 행정이 줄다리기를 벌이거나 아예 행사자체를 반납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시민의 날’ 폐지와 ‘생활체육대회’ 및 지역축제의 활성화라는 대안은 ‘긁어 부스럼’ 또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처럼 공허한 메아리로 그칠 염려마저도 있다.

그러나 지엽적인 이해관계에 휘둘려 현실을 방관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바라는 다수 시민들의 정당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시민의 날’ 행사의 효과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주관기관인 거제시 및 의회의 적극적인 검토가 따르기를 기대한다.

글 이수호 / 이수호해양개발연구소 (http://oceanlove.com.ne.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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