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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흘에 한 번 패줘야 한다?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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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6.29  15: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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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들은 사흘에 한번씩은 패 줘야 한다?

군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난 교사의 체벌문제로 전국이 시끄럽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간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가하는 교사의 체벌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이제 8살이 된 아이에게 사정없이 뺨을 때리는가 하면 책으로 아이를 내리치는 모습은 보는 나의 호흡을 멈춰버렸다. 혹시나 내 아이의 선생님이 우리 아이에게 저런 식의 폭력을 행사한다면 사실 나로서도 견디기 힘들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이 전국의 모든 선생님이 그렇다고 단정짓고 공교육 현장이 불신의 현장으로 바뀔까 우려스럽다. 7년 전 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서울의 숭실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선생님이 될까를 고민하면서 난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두 분의 선생님을 떠 올렸다. 한 분은 성포중학교 시절 사회선생님이셨다.

막 대학을 졸업하고 부임하신 선생님께서는 정말로 수업에 혼신을 다하셨다. 암기해야 하는 것이 많은 사회과목을 매일매일 노래로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의 수업은 15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술술 부를 수 있다. 선생님의 수업은 충격이었고 수업 이외에도 우리에게 항상 좋은 말씀을 전해 주기 위해 노력하셨다.

수업이 끝날 때마다 선생님께서는 ‘사랑과 정의가 승리하는 사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너의 젊은 가슴 바라면서. 최희정’ 이라는 심오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셨다.

선생님과 중학교 1학년 때 만나서 중학교 3학년까지 배우면서 난 자연스럽게 사회를 가장 좋아하게 되었다. 이후 대학을 선택할 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때 선생님을 찾아뵈었을 때 선생님께서는 “선안이가 선생님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행복한데.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거야.

선생님은 교사가 된 걸 너무나 행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중학교 시절 만났던 선생님은 나에게 모범적인 역할모델이 되었다. 또 한 분의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셨다.

윤리선생님이셨던 담임선생님은 처음부터 이상했다. 학급회장을 뽑는데 회장을 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자신있게 내가 손을 들었는데 일방적으로 선거를 하루 늦추셨다.

다음 날도 희망자에게 손을 들라고 하셨는데 나 혼자 손을 들었다. 그러더니 선생님께서는 날 교무실로 부르셨다. “넌 아버지가 없어서 회장이 안 돼.” 선생님의 그 한 마디는 나의 자존심을 죽였다. 회장과 아버지 돌아가신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후 난 담임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하셨던 윤리 수업이 너무나 허황되게 들렸다. 적어도 내가 생각했던 선생님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사가 된 나에게 어떤 선생님이 될 지는 너무나 분명한 대답이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 정의롭고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알려줄 수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담임을 맡고 아이들에게 먼저 담임으로서 이런 선생님이 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아이들과의 교류를 위해 인터넷으로 종례를 했다. 덕분에 첫 담임을 맡아서 1년 뒤 최우수 학급상을 받았다.

하지만 다수의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았다. 너무나 발표력이 좋았던 우리반 아이들은 자신들의 끼를 인정해 주는 선생님 시간에는 너무나 적극적이라 문제였고 지루한 선생님 시간은 못 견디게 싫어했다. 한 번은 지리선생님께서 도저히 수업을 못 하시겠다 담임인 나를 찾아오셨다.

아이들의 태도에 너무 실망한 난 우리 반 아이들을 다 복도로 불러내서 한 대씩 엉덩이를 가격했다. 아이들의 변명조차 들어보지 않고 40명의 아이들에게 40대를 때린 그 일은 두고두고 후회스러웠다. 매로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건 아주 단기적 처방이지 그건 장기적 효과는 없었다.

체벌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몇 센티 매로 몇 대 이하를 어디 부분을 때려야 한다고 교육부에서 지침을 내릴만큼 체벌은 아이들의 인권문제와 맞물려 오래 전 논란이 되었었다.

하지만 사랑의 매와 감정의 매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며 여전히 교사체벌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다. 또한 초등학교 때부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매로서 교육받아 온 아이들의 경우 매가 없이 그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가장 쉬운 해결방법으로 체벌을 선택한다.

그러나 최소한 손으로 아이들의 신체를 가격하는 일은 대한민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애들은 너무나 분명하게 자신의 인격이 존중받는지 무시받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한 번 무너진 자존감은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인권을 지켜갈 수 있도록 거제 지역 각 학교 학생회가 연합하여 거제 청소년 연합회를 구성할 것을 제의한다. 교사 재직시절 내가 학생부에 있었는데 학생부장 선생님이 회의에 참석하신 상태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란 쉽지가 않았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안건을 만들어서 전체 학교 현장에 학생들의 요구사항들이 전달되고 학교 측에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그렇게 발전시켜 나가면 학교와 학생 모두가 win-win하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번 체벌논란이 앞서 밝혔듯이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불신풍조로 나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에는 온화한 선생님과 엄격한 선생님 모두가 필요하다. 그래야 학교가 제대로 돌아간다.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듯 학교도 다양한 선생님과 학생이 존재한다.

지금 선생님께 필요한 것은 말을 안 듣는 아이가 내 아이였다면? 하는 한 템포의 심사숙고 과정이다. 그리고 학생들은 내 부모님이었다면 내가 정말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선생님께 그렇게 행동했을지에 대한 반성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이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믿음과 사랑으로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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