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아오자이의 여고생과 메콩델타의 선상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운 미완의 도시 호치민시. 21세기 인도차이나 반도의 새로운 신흥국가로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은 순백의 아오자이를 입은 여고생이 자건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반해버렸다는 어느 관광객의 말이 아니라도 꼭 한번은 다시 찾고 싶은 그런 나라다. 오토바이가 거리 전체를 꽉 매운 채 질주하고 시내버스에 한글자판이 거꾸로 매달려도 운전자는 아랑 곳 없이 한국차면 최고라고 생각하며 운전을 한다.
옛 것과 새것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런 도시 베트남. 라이 따이완과 고엽제와 어딘가 모르게 한국처럼 전쟁의 아픔이 응어리 되어 남아 있는 곳.하지만 그들은 전쟁의 폐허 위에서도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꿋꿋하게 새 삶을 개척하고 산다. 미국과의 전쟁 후 남북 베트남은 선거를 통해 1976년 7월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새로이 수립했다. 그리고 통일 후 외국원조의 단절, 낙후성, 심각한 전쟁 후유증, 미국과 서방의 제재 및 봉쇄 정책, 이웃 강대국과의 관계악화, 캄보디아 크메르 정권의 침공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때마다 월남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민족정신으로 이를 지켜냈다.
▲ 사이공 파크에서
또 정국 안정방안으로 1986년부터 경제, 사회, 정치 운용에 관한 개혁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분야는 국가의 통제와 시장기능을 복합적으로 받아들인 혼합경제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인 호치민은 이 나라 모든 화폐를 장식하고 있는 인물로 사이공시가 전쟁 후 호치민 시로 이름을 바꾼 것도 모두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베트남은 전쟁 후 시장 경제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많은 혼란을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지난 1995년 7월에는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으며, 8월에는 아셈에 정식 가입하면서 국제적인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산업은 농업으로 쌀, 고무이며, 시멘트, 화학산업도 발달해 있다. 한국과는 1992년 12월 22일에 한?베트남 수교가 이루어졌고, 1993년 호치민시(사이공)에 총영사관이 개설 됐다. 베트남을 관광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여권유효기간 6개월 이상이고, 관광비자를 꼭 발급 받아야 입국을 할 수 있었지만 그 해 8월부터 한류열풍 때문인지 우리나라 관광객은 15일 체류시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베트남의 수도는 북쪽 하노이 시로 전체인구는 약 8.000만명에 달하고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주로 월남전 파병이 이뤄졌던 남부지역이며 호치민시와 케논, 메콩델타, 봉타우, 나트랑, 중부지역인 다낭, 북쪽 하노이, 하롱베이 등이다. 대한항공이 하늘에서 용이 내려와 수천개의 섬을 만들었다고 선전한 하롱베이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호치민시와 함께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긴 해안선을 따라 S형으로 생긴 베트남은 총면적은 330,991㎢로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이며 총길이 1,600㎞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동쪽과 남서쪽은 남중국해와 타일랜드만에 접해 있다. 서쪽은 쯔엉 산맥을 경계로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 미토성 정글 수로
베트남은 국토의 1/4이 산악, 고원 구릉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북부지방의 레드강 유역(15,000㎢)과 남부지방의 메콩강 유역(60,000㎢)이 대표적인 경작지역이다. 동쪽과 남쪽의 해안선을 합하면 무려 3,260㎢에 달하며 약 2.860여 개의 강이 흐르는 물의 나라이기도 하다. 거제도에서 남부지역을 여행하려면 부산 - 호치민시를 운항하는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면 된다. 주 2 - 3회 운항하며 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또 북쪽 하노이와 하롱베이를 가려면 인천에서 하노이행 항공편을 이용하던지 아니면 부산 - 호치민 - 하노이 노선을 이용하면 남북부를 모두 관광할 수 있다. 베트남의 기후는 남부지역은 몬순기후이고 중북부는 열대기후로 지역별로 뚜렷한 기후상의 변화를 나타낸다.
▲ 베트남 호치민 구찌땅굴 가는 길 고무나무농장
베트남의 여행 최적기는 10월과 2월 사이로 우리나라의 겨울인 건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온난한 겨울과 강수량이 적지만 밤이 싸늘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남부지역은 연중 다습하고, 더운 날이 지속되는데 이 지역을 관광하려면 필히 점퍼나 긴 팔 옷을 준비하는 게 좋다. 베트남인들은 전통적으로 가족 및 촌락간의 강한 결속력을 중시해 왔다. 개인의 신분은 가족, 사회계층 또는 종교에 의해 결정되며, 연장자나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대단한 존경을 받으며 예우되고 있다. 베트남은 유교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부장적인 요소가 약하며, 남녀 평등의식이 강하다. 베트남 경제는 안정을 거듭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GDP가 7% 성장하였고, 농산물은 경제적인 재구성을 하여 새로운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공공부문에 있어서도 많이 개선되어 현재 일반기업의 투자가 빠르게 증가되고 있고, 인도차이나의 신흥경제 국가로서 외국투자 또한 청신호가 예상되는 나라다.
▲ 미토성(메콩델타)
사랑과 희망의 도시 호치민 시 호치민시는 예전에 우리에게 사이공으로 많이 알려졌던 도시이다. 월남전쟁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사이공은 프랑스에 의해 1세기동안 통치되었으며 호치민시는 인구 650만 명으로 베트남에서 최대 도시로 가장 큰 경제상업 중심지이자 가장 큰 항구 도시이기도 하다. 해발 10미터의 저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호치민시는 지대가 형성된 지는 불과 300년밖에 안되었으나 삼각주 지역의 비옥한 퇴적층에 위치한 만큼 농작물 수확과 산업용 목재 생산량은 대단한 수준이다.
▲ 호치민 시청사 앞에서
약 2세기 전에는 일본과 중국, 서양의 무역상들이 사이공 선착장으로 몰려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베트남의 교역활동의 중심지로써 '동양의 진주'라 부르기도 했다. 물의 나라답게 시에서 주변의 여러 지역을 갈 때는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힌 수로를 따라 보트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도 호치민을 방문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남부지역 관광지로는 전쟁기념관, 미토섬, 유니콘섬, 정글수로, 메콩델타의 선상야경, 프랑스식 건물들을 들 수 있으며 봉타우의 대통령 여름별장인 백궁, 십자상, 아름다운 해변도시 나트랑과 구찌터널도 볼만하다. 평균 기온은 27℃이며, 총면적은 2,029㎢이다. 또한 수백 개의 강과 수로가 합수되는 지역이기도 한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수로가 길이 106㎞의 사이공 강이다. 호치민 시는 현재 추진중인 아시아 고속도로망과 아시아 고속철도망이 지나갈 예정이다.
여행정보 ◈ 수도 하노이(Hanoi) / 인구 8,500만명) / 기후 고온다습, 북부 - 아열대성 기후, 남부 - 열대성 기후 / 면적 330,991㎢(한반도의 1.5배) / 국체 사회주의 인민공화국 / 주요민족 베트남인(88%), 중국계(3%), 타이, 무온, 메오, 모이족등 약 60여 소수민족 / 주요언어 베트남어(공용어), 영어, 불어, 러시아어(약간 통용) / 화페단위 동(미화 1달러에 15.500동) / 종 교 불교(80%), 카톨릭(9%), 카오다이교, 호아하오교 등 종교의 자유 보장 / 비자 15일 관광시엔 면제, 현지공항세 12불, 싱글룸 사용시 1박당 1급20불, 특급 30불 추가 / 전기 220볼트 사용 자료제공 / 이금숙 (시인, 현 세계항공 거제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