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범진영세

화선지.먹(28x125)
	上善若水(최상의 선은 물과 같으니...)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적셔 생명을 주지만 서로 다투는 법이 없다. 그리고 물은 모두가 싫어 하는 곳에 처한다. 이처럼 낮은 곳에 처하기 때문에 道에 가깝다. 선한 사람은 낮은 땅에 머물고 깊은 물에 고여 들며 조건없는 인자함을 베푼다. 또한 선한 사람의 말은 믿음이 있으며 다스림에는 올바르게 행동하고 가장 능률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선한 사람은 이러한 일을 제 때에 맞게 움직여 나간다. 따라서 선한 사람은 오로지 물처럼 다투지 아니하고, 그러기에 아무런 허물이 없다."

위 말은 노자 도덕경의 제8장에 나오는 구절로 물을 사람에 비유하여 자만과 위선, 아집,독선,물욕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죽비처럼 정신이 번쩍드는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첫 구절에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 고 했는데 물이 최상인 이유를 세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물은 만물을 적셔 생기를 준다고 했다. 지구상에 물없이는 아무것도 살아날수 없다. 그만큼 물은 큰 존재 이지만 다른 사물과 공명을 다투지 않는다 라고 했다.

둘째, 사람들은 한걸음이라도 높은 자리를 꿈꾸지만 물은 반대로 낮은 곳만 따라 흐른다.

세째,물은 낮은곳에 있음으로 스스로 자꾸 커져서 골짜기를 흘러 큰 강이 되고 더 나아가 바다가 되어 더 없는 큰 존재가 되는 것이라 했다.

이와같이 물을 사람에 비유해서, 최상의 덕을 가진 사람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모두에게 봉사하는 참 지혜를 가지는 것이다.

권력과 금력,잘남을 앞세워 남 위에 군림한다 해서 다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는것은 정말 착각이다. 오직 물처럼 낮게, 비어있고, 포용력 있고 차별없이 남에게 봉사하는 정신에서 그 가치를 두고 싶은 것이다.

물같은 사람에게는 강압적인 태도나 교만이나 위선이나 독선도 없을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에게 저항하거나 원망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그를 실천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높은 자리에 서기위해 밤 낮으로 자기를 투자 하는 사람들이여 보라. 물은 결코 높은 곳으로 흐르지 않는다. 낮은 곳으로 자기보다 더 낮은 땅으로 흘러내려 시내가 되고 강이되고 결국은 더 없는 바다가 되는 지혜를...

자신을 낮춘다고 결코 지는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오히려 자신을 높이는 것이며 자신은 뒤에서고 남을 앞세우는 것이 앞서가는 것임을,낮은 자리일수록 넓고 안전하며 뒤에서서 가면 길을 잃지 않는 법이다.

자고로 물과 같이 낮은 곳으로 임하는 자만이 높은 뜻을 이룰수 있다는 지혜를 上善若水(상선약수)에서 배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국서예협회 거제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