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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식생활이 인생을 바꾼다김수영 목사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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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1.28  11: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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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 다대교회 목사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너무 허약한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다. 덩치는 큰데 체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해 우리 사회 50대들의 건강은 지금의 2~30대들의 건강보다 훨씬 더 강함을 볼 수 있다. 전후 세대들은 성장기에 제대로 먹지 못했지만 그들의 체력은 야무지다.

칼로리를 줄여주게 되면 신체는 생존 모드로 돌아가게 된다. 영양을 알뜰히 소화하고 흡수하는 기전을 터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후 세대들은 자연적인 먹을거리와 산과 들에서 많이 뛰어 놀고 많이 걸을 수밖에 없었던 조건에서 성장했다. 이것이 체력의 비결이다. 기성세대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키가 작고 덩치가 작다고 하더라고 그들의 체력은 분명 젊은 사람들을 능가하고 있다. 곧 체력은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 들어서며 흰쌀과 고기, 우유, 식용유, 설탕, 밀가루 등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신생아들이 분유를 먹기 시작했던 것도 37년 전의 일이다. 밀가루 음식 많이 먹어야 키가 크는 줄 알았고 고기 더 먹어야 힘을 쓰고 덩치가 커지는 줄 알았다. 게다가 설탕 많이 먹고 식용유 많이 사용하고 튀긴 것 많이 해 먹는 집이 부잣집이었다. 이런 음식에 처음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세대들이 지금의 30대들이다. 지금의 30대들은 자신들이 어려서부터 먹어왔던 이런 음식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세대들이다.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 또한 도시에서 성장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뛰어 놓을 수 있는 환경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30년 동안 급속하게 벌어진 식생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조금은 떨어져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20년 전만해도 설탕 3kg 짜리와 식용유 셋트는 명절 날 선물 중에 아주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설탕을 많이 사용한 음식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거의 공포에 가깝다. 그 덕에 설탕은 빵으로, 과자로, 소스로, 청량음료수로 숨어버려 보이지 않는 설탕이 되어 또 하나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이 살았던 사람들도 부유하게 자란 사람들보다 더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밥 중심의 식사, 된장과 김치, 전통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경제적 여유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동경과 경험을 갖게 해주고 그럴수록 더 많은 육류와 생선, 밀가루 음식과 서양 요리, 우유와 쥬스와 같은 음료를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도록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음식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는 지금의 50대들은 과식 문화, 한상차림 문화, 이밥과 고깃국 문화에서 한 치도 벗어남 없이 한 맺힌 식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젊은 사람들에게 있어 삶의 여유는 최신 이론과 정보를 먼저 공유하게 해주고 값비싼 유기농 농산물 구입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택을 하게 함으로써 웰빙을 추구의 또 하나의 중산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음식은 여유의 상징이며 맛있는 집 찾아다니는 미식의 문화이고 코스로 써빙되는 음식 속에 삶이 업그레이드되어 가고 있음을 확신케 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빠른 식생활의 변화라는 충격과 아주 상반된 식문화의 공존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 속에 바른 식생활에 대한 많은 견해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상반된 식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고, 세대 간의 식생활 편차는 식생활 문제에 대한 긍정적이고 활발한 논의를 차단하고 있다. 

여성들은 술, 담배,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 속에 있는 남성들보다 식생활로 건강이 나빠질 확률이 3배나 높다고 한다. 20대에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또한 40대에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고 한다. 이는 여성들, 젊은 사람들, 아이들일수록 인스탄트, 가공식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간식을 쉽게 할 수 있는 조건 자체가 오히려 신체를 혹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남성들은 아무리 술과 담배, 잦은 외식과 과다한 업무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 끼 주식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되도록 간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나 간식을 하지 않았던 습관 자체가 오히려 신체의 휴식을 불러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남성들의 신체 내부 장기와 근육은 노폐물의 해독과 연소, 배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젊은 남성들의 식생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스파게티와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의 식사가 안전하다고는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퓨전 요리와 간식을 자주 할 수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식습관은 분명하게 문제가 되고 있다. 

여성들은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음식을 남기지 않거나 남은 음식을 처리하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경우도 많고, 음식을 만드는 부담이나 여러 가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더 단맛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지면서 폭식을 할 가능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노출이 다양한 상태에서 미각 신경이 훼손된 경우라면 더욱 기름진 음식을 탐닉하기 때문에 튀김이나 케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탐닉할 가능성이 높고, 육아 과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경우도 많이 생길 수 있다.    

조금만 우리의 식생활 문화의 변천을 돌아보면 미래 세대가 꿈꾸어야 할 식생활 문화에 대한 대안을 찾을 수 있다. 서양과 일본의 경우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식생활의 변화는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진행된 셈이다. 서양의 경우 식생활의 변화가 산업 혁명 이후 점진적으로 이루어졌고 일본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을 겪은 후 50여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에 비하면, 30여년에 걸쳐 이루어진 우리의 식생활 변화의 속도는 대단하다. 

하지만 400만년이라는 전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보았을 때 동, 서양을 막론하고 식생활 변화는 모두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고, 전 인류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신체적 적응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질병의 증가와 환경의 파괴, 전체 생명의 위협이라는 상당한 공포와 충격 속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우리 몸은 수천 년 동안 농경 사회를 살아오면서 거친 곡식과 채식 위주의 식생활에 익숙해져 왔다. 우리 몸이 그런 음식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인들에 비해 위는 작아져 있고 장은 1M 이상 길어져 있다. 곡식과 채식 위주의 식사에 적응한 결과다. 그런데 우리의 신체가 빵과 고기, 우유로 대표되는 서구적 식생활로의 빠른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인류의 신체적 조건은 빠르게 진화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동양인들이 빵과 고기를 자주 먹게 되면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면서도 전혀 불편하게 느끼지 못하는 서양인들에 비해 트림과 신물, 가스와 위부 팽만감, 복통과 설사, 변비와 하복부 팽만감 같은 증상을 자주 호소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평생 쌀 서말을 못 먹었다고 했다. 쌀농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구황작물이라고 하는 조, 수수, 피, 기장과 같은 거친 곡식들을 주식으로 삼아왔다. 뿐만 아니라 온 들녘에 나는 풀, 뿌리들을 나물로 무쳐 먹었다고 한다. 그 가짓수가 250가지가 넘었다고 하니 우리 민족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채소를 가장 많이 먹는 민족으로 손꼽아질 만하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서양인들이 미래 시대의 가장 바람직한 식사법으로 주목하고 있는 도정하지 않은 거친 곡식과 채식 위주의 식단, 동양적 식사법들을 외면하고 있다. 서구의 식사는 화려하고 뭔가 좋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식사는 뒤떨어진 느낌이 들고 제대로 접대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욱 우리들의 밥상에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통적인 식사, 소박한 식사, 채식 위주의 식사로 돌아가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고 자기를 관리하는 데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다. 바른 식생활에는 우리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우리는 예로부터 고기를 많이 먹은 적도 없었다. 고기는 생일날, 명절날, 잔칫날 정도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우유를 마셔댄 적도 없었다. 우유는 송아지들의 젖이고 젖먹이 시절이 지난 후에 사람들이 젖을 먹을 이유가 없다. 또한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은 적도 없었다. 밀가루는 여름 한철 밀장국이나 술 빵 정도를 해먹을 정도였다. 기름은 참기름, 들기름 정도를 먹었고 유기 용매로 기름 성분만을 뽑아낸 식용유를 대량으로 섭취한 적도 없었다. 식용유나 마가린과 같은 가공 식물성 유지의 과다 섭취는 모든 염증과 질병을 촉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은 현대인의 모든 만성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결국 먹는 것은 그 사람이 몸이 되고 마음이 되고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문제가 된다. 현미 잡곡밥과 채식 위주의 전통적인 소박한 밥상으로 건강과 행복을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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