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오는 11월 12일(수)부터 12월 1일(월)까지
한·카자흐친선협회, 재외동포재단, 주한카자흐스탄대사관과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한인동포들의 삶과 숨결을 느껴보는 "사진으로 보는 한인 이민사와
카자흐스탄"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역사적인 고통과 아픔을 꿋꿋이 이겨내고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소수민족으로 거듭난 한인들의
생활상을 체험하는 동시에 카자흐스탄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역사적
아픔을 승화시킨 카자흐스탄 한인동포 카자흐스탄에는 현재 10만 여명의 고려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1937년
9월 구 소련 스탈린 정권에 의해 '일본간첩 활동방지'라는 명목으로 연해주 지역에서 강제 이주된 한인동포들의 후손이다. 두 달간 낡은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황무지에 내팽개쳐진 당시의 한인들은 약 18만 여명으로,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이주하는 동안 만 여명이 목숨을 잃었을 정도로 이주의
모습은 처참했다. 이들 이주 한인들이 정착한 곳은 까라딸강 유역의 농업지대였던 카자흐스탄의 우슈또베역으로, 이 곳에서 다시 카자흐스탄의 다른
지역과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재차 이주해갔다. 이주 초기 거주지가 규제되고 기거할 곳이 없어 토굴을 파고 살면서도 강인한 생활력을 바탕으로 농업
분야 쪽에 특히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면서 점차 카자흐스탄의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현재는 카자흐스탄 거주 소수민족들 중 가장 유능한 민족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위와 같은 카자흐스탄 한인동포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사진전은 가슴 아픈 한인 이주사에서 희망의 불꽃을 지폈던 편린들을 보여줌으로써 한민족의 강인한 정신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인들의 삶과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 이번 사진전은
카자흐스탄 한인 이민사와 카자흐스탄의 사회·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카자흐스탄 한인들의 삶과 숨결"로서 연해주
초기 정착시기부터 카자흐스탄 강제 이주 전후, 중앙아시아에서의 정착시기를 시기별로 살펴본다. 또한 주제별로 한인들의 생활문화, 독립활동과
언론·예술활동 등을 보여준다. 제2부는 "카자흐스탄은 어떤 나라인가"로 현재 카자흐스탄의 사회와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카자흐스탄 한인 이민사 관련 사진들은 카자흐스탄고려인협회, 15주 노인회, 카자흐스탄 한국학센터 등에 소장된 것들로서 역사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카자흐스탄 한인들의 생활상을 알리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카자흐스탄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해외 한인동포에 대한
관심의 증대와 한국과 카자흐스탄, 더 나아가 한인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교류 관계의 증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