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40일째..전원석방설 등 긍정적 분위기 확산 '전원석방' 교섭 진행중인 듯 정부 '인질 석방위한 구체적 움직임 없어' [한겨레]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39일째인 26일 남은 인질 19명의 석방을 둘러싼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질들이 멀지 않은 시일 안에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인들을 납치·억류하고 있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 탈레반 사령관 압둘라는 이날 <한겨레>의 의뢰를 받은 라히물라 유수프자이 파키스탄 <더뉴스> 선임 에디터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인질 석방 협상이 결정적인 단계(decisive stage)에 들어갔다”며 “이르면 하루이틀 안에도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한국 협상단과 탈레반이 석방 조건에서도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군의 철군도 우리의 요구 중 하나이고,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해서도 한국 쪽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정부 핵심 당국자도 이날 “아프간 정부에서 사면 문제에 대한 나름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탈레반 포로 석방은 아니지만, 인도적인 차원에서 병약자나 노약자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하는 문제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단 직접 대면 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이 고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압둘라는 또 가즈니주에 머물고 있는 한국 협상단이 25일 피랍자 7명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해 이들의 상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압둘라는 “협상단이 인질들과의 전화 통화를 요구해 허락했다”며 “그들은 협상이 타결되기 전 인질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싶어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5일 <아프간이슬람통신>은 “탈레반이 한국 쪽과 석방 협상을 타결하고, 곧 인질들을 풀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합의에 따라 한국 쪽은 아프간 주둔 한국군을 수주 안에 철수시키고 현지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선교사들도 귀환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보도가 나간 뒤 “사실 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정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