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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어획난" 거제.통영 멸치업계 출어포기기선권현망수협 "바다 나가면 나갈수록 적자 쌓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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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한 마산.거제.고성.사천의 기선권현망수협 소속 선단들이 치솟는 기름값과 부진한 어획고에 못이겨 출어를 포기하기 시작했다.
15일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2개 선단 12척이 조업을 포기하고 통영항으로 들어온 것을 비롯해 조합에 소속된 54개 선단이 이날부터 당분간 조업을 중단하기로 자체 결정했다.
5척의 어선으로 구성된 멸치선단은 하루 출어경비가 기름값과 인건비를 포함해 800만~9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항구와 가깝고 전통적인 멸치어장인 통영과 거제도, 남해, 사량도 앞바다에서 어군이 거의 형성되지 않는데다 최근 1년간 어업면세유 가격이 200ℓ 드럼당 2만원 이상 폭등하면서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연근해에서 멸치떼를 찾을 수 없게 되자 선단들은 먼바다까지 어군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이동거리가 길어져 기름값을 포함한 출어경비는 계속 상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기선권현망수협의 올해 위판액(1월~11월)은 589억3천300만원(2㎏짜리 690만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7억1천만원(960만포)에 한참 못미칠 뿐만 아니라 올해 목표액 750억원 달성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훈식 기선권현망수협 이사는 "바다에 나가면 나갈수록 적자가 쌓이는 현실에서 더 이상 출어를 해봤자 적자만 커진다는 판단에 어업중단이라는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멸치가 잡히지 않는 뚜렷한 이유도 모른 상태에서 기름값까지 계속 올라 업계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내 유일의 멸치잡이 수협인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은 국내 마른멸치 생산량의 5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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