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매일 계열사 직원 2000명씩 파견 삼성그룹이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 사고 수습을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삼성은 11일 삼성사회봉사단을 중심으로 태안 지원 계획을 만들어 각 계열사에 전달하고 곧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사고 발생 직후부터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토탈 직원 외에 태안 인근의 계열사를 중심으로 매일 2000명 정도의 인력을 투입, 방제 작업에 나선다.
11일에는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토탈 등을 비롯해 삼성전자 탕정, 천안, 온양 사업장과, 삼성SDI 천안, 삼성코닝정밀유리 천안, 삼성전기 조치원 사업장의 직원들까지 가세, 총 2000여명이 직원들이 태안 현장에서 방제활동을 펼쳤다. 삼성은 또 12일부터는 삼성에버랜드를 투입, 매일 3000명분의 급식봉사활동을 시작한다. 이와함께 현장에서 어지럼증과 구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의료봉사단 파견도 검토하고 있으며 충남 지역 농촌과 자매결연을 맺은 삼성 계열사들도 집중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사회봉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삼성중공업 직원을 중심으로 수습활동을 벌여 왔지만 거제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근 지역의 계열사 직원들도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오는 18일까지 이같은 방식으로 지원활동을 펼치고 대선 이후부터는 2단계 지원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주가 급락 `설상가상` 삼성중공업이 지난 10일 오전 증시에서 급락세였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와 금융감독원 특별감리 요청 등 잇따른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24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직전거래일 대비 7.86% 하락한 3만8700원에 매매가 체결되었다.
지난 7일 삼성중공업 예인선 삼성 T-5호와 T-2호가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물산 소속 해상크레인 부선 삼성1호를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충돌, 원유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삼성중공업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이 사고가 대규모 환경 오염을 불러일으킬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등이 금융감독 당국에 삼성중공업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삼성그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이날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과 시민단체는 삼성상용차와 삼성중공업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특별감리를 금감원에 공식 요청했다.
폐기물 업체 웃고 삼성重 울고 태안 원유 유출사고 증시 희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평가되고 있는 태안 원유 유출 사고로 관련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폐기물 처리업체. 와이엔텍과 코엔텍 에코솔루션 파루 은성코퍼레이션 원풍 등이 폐기물 처리주로 분류되며 상한가에 나란히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증시에서는 수거된 원유 폐기물 처리 과정에 이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흡착기 제조업체인 태경산업은 전일 대비 12.88% 오른 495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목전에 두었으며, 오일펜스 제조업체인 동일벨트와 해양오염방지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자이엘정보기술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또 응급방제에 흡착포와 유화제가 사용되며 관련업체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유화제 원료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계면활성체 업체인 그린소프트켐과 동해펄프가 14% 이상 오르는 중이고 한국제지도 강보합세다. 반면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된 삼성중공업은 대형 악재가 잇따라 터지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비록 기름 유출의 일차적인 피해보상 책임은 유조선에 있다고 하더라도 유조선과 부딪친 삼성중공업도 책임을 피할 수만은 없는 상황. 삼성중공업이 삼성화재 보험에 들어 있어 금전적 타격이 없더라도 죽음의 바다가 된 태안 앞바다를 바라보는 국민의 정서는 삼성중공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옥효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누구의 과실인지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고 해상법을 넘어선 보상 여부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10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과 경제개혁연대가 삼성그룹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마침내 금융감독원에 삼성상용차와 삼성중공업에 대한 특별감리를 공식 요청하기로 한 것은 그야말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금감원은 지난 2003년 참여연대가 제기한 현대건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최초로 특별감리를 실시해 제재 조치를 내린 적이 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김용덕 금융감독원장 겸 금융감독위원장의 결정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분식회계 의혹에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달아 악재 펀치를 맞은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끈적이는 기름에 뒤덮여 날지 못하고 퍼덕거리는 물새의 형상과 비슷하다.
지난 7일 기름 유출 사고가 처음 알려질 때만 해도 약보합세를 유지한 삼성중공업은 악재가 겹친 10일 오전 9시50분 현재 전일보다 7.14% 하락한 3만9000원으로 급락했다. 막대한 보상비용이 예상되는 보험주도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보험업종은 3.79% 이상 하락하며 업종별로는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가입한 삼성화재는 업종의 하락폭보다 큰 4.80% 떨어지며 22만8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보험업 전 기업이 하락 중인 가운데 유독 대한화재만 8.71% 상승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경제지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