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에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진 거제 유일의 b-boy 배틀 대회인 “옥포 street 대첩”이 지난 20일(일) 전국 각지에서 50개팀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2:2 b-boy , 1:1 팝핀, 두 종목으로 벌어진 이번 대회는 안산, 광주, 목포, 대구, 부산, 창원 등 전국 각지의 선수들이 참여하여 지난대회보다도 규모와 질 면에서 발전된 대회였다.
배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 청소년 B-BOY 문화의 대회 방식중 하나로 서부의건맨들이 1:1 결투를 하듯이 1:1, 2:2, 3:3 등의 인원을 정해 음악에 맞춰 자신들의 춤을 보여줌으로써 승패를 가리는 경기이다. 이러한 배틀은 경기 중에는 목숨을 건 건맨들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분출하며 상대의 코앞에 자신의 킥을 날리기도 하는 등 치열한 모습을 보이지만 음악이 멈추는 순간은 서로 얼싸안고 악수를 하며 언제 그런 치열한 승부를 벌였냐는 듯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배틀의 방식이었지만, 이번대회에는 참가자가 많아 점수제를 도입해 16팀을 선발하고, 16팀부터는 토너먼트 배틀을 벌였다. 이로 인해 일부 팀에서는 “안산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대로 붙어 보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라며 걱정의 말도 흘러 나왔지만 승패를 떠나 B-BOY들의 축제의 장인 배틀대회에서 그런 것은 기우였다.
점수제 예선을 거친 16팀이 결정되고 토너먼트 순서를 결정하는 조 추첨, 오늘 심사를 맡은 심판진이 심판의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는 저지쇼(심판이 춤을 보여줌으로써 참가자들에게 심판으로써 실력이 있다고 인정받는 과정)가 있은 후 팝핀 16강전부터 배틀이 시작 됐다. 실력이 많은 이들이 참여해서이기도 했지만 초반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16강 1분 원모션(한턴), 8강 1분 투모션, 4강 결승 스리모션으로 진행되었지만 판정을 내리기가 어려울정도로 두 팀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심판들은 원모션을 더 요구하기도 했다. 똑같은 춤을 보여준 팀은 가차 없이 심판의 냉엄한 판정이 이루어져 갈수록 난이도 있고 수준 높은 춤들이 나왔다.
참가자들이 지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라운드가 끝난 후에는 10분정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는 이미 탈락해 아쉬움이 가득한 팀들의 무대가 된다. 일찍 탈락한 덕분에 보여주지 못한 춤들이 쉬는 시간 내내 쏟아지는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상위단계로 진출한 팀들도 쉬는 시간 내내 몸을 풀면서 하나가 된다.
이날 문화의집은 B-BOY와 팜퍼들의 춤으로 7시간 동안 계속되어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가려졌다. 이날 B-BOY 부분 우승은 대구의 차명보, 서동경군이 준우승은 거제의 권예승, 김동진군이 차지했다. 팝핀 부분에서는 창원의 진유진양이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고 지난대회 우승자 김성욱군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더 놀다 가면 안돼요.”, “오늘 배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말들을 하며 아쉬워했다. “옛날에는 오락하고 춤을 춘다고 하면 이상한 아이들로 생각했었지만 요즘은 하나의 청소년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 인정받고 있고요. 이런 청소년 문화들을 바르게 육성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인거 같습니다.” 라고 말을 전했다.
최근 경남 지역 수련 시설간의 교류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문화의집의 다음 행사에도 많은 관심이 가진다. 이번 행사 외에 다양한 문화의집 행사 사진과 공지는 옥포청소년문화의집 싸이월드 홈페이지 (http://town.cyworld.com/geojeyouth)를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