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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성신]'태안반도 봉사활동을 다녀오면서---'임천공업(주) 관리담당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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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2.12  01: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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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신(<주>임천공업상무이사)  
 
15년 전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던 어느날 1박2일 일정으로 나는 집사람과 아이들과 함께 서해 변산반도에 겨울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통해 자주 들었던 서산 갯마을이란 노래를 상기하며 긴 갯벌이 너무도 보고 싶어서 였다. 오후 늦게 내가 바라본 서해바다의 낙조는 붉고 아름다운 노을을 내리며 온 세상에 어둠을 드리우고 있었다. 서해바다에 간 첫 느낌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늘 내 가슴에 긴 갯벌 만큼이나 오래도록 소중하고 애잔한 추억이 되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추억속에 자리한 아름다운 낙조와 비릿한 갯내음이 조화롭던 서해 바다였다. 그러나 엇그제 회사의 봉사대 일원이 되어 1박2일 동안 봉사활동을 갔던 그 서해의 태안바다는 나의 아름답고 소중했던 서해바다의 낙조와 갯벌들의 추억들을 모조리 빼앗아 갔다. 우리가 당도하여 봉사활동을 펼친 의항 2구의 해안가 갯바위는 검은 기름찌꺼기로 뒤덮혀 있었고 아름다운 모래사장은 온통 기름유분으로 질퍽이고 있었으며 바다는 숨을 쉬지도 못한채 깊은 한숨을 몰아 쉬며 신음하고 있었다.

거기에는 시커먼 기름탈을 쓴 바위들이 주검처럼 누워있을 뿐이었다. 그러한 해안가에서 바위를 부둥켜 안고 나는 미친듯이 부직포로 기름을 닦아 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내가 5시간 동안 닦은 분량은 두평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엄청난 기름의 찌끼기들은 닦아도 또 닦아도 계속 부직포를 더럽히고 끝도 한도 없었다. 환경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고작 부직포로 기름을 닦아내는 원시적인 이 방법이라니! 인간이 만들어낸 엄청난 과학 앞에서 고작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이 이런 원시적인 방법이라니! 이 방법으로 언제 쯤 우리서해바다의 이 엄청난 재앙을 거둘 수 있을까?

나는 과학의 힘도 어쩔 수 없는 환경의 재앙 앞에서 너무도 무력한 인간의 한계를 느끼며 속울음을 울어야만 했다. 우리가 함께 한 우리 회사 사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자원봉사대원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이 지구상에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을 단단히 느꼈을 것이다. 나는 잠시 모래사장에 서서 저기서 재앙이 발생했다고 환경연합 K부장이 가르키는 만리포 해상의 부근을 바라 보았다. 거기에는 재앙이 지나가고 난 뒤의 고요가 바다에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우리 봉사대 일행은 물이 차서 더 이상 기름을 닦을 수 없을 즈음 활동을 멈추고 오늘 각자가 닦은 부직포들을 수거하여 일정한 장소로 모았다.

그리고 환경연합간부들에게 준비해간 금일봉과 방제도구를 기증하고 분승해 간 3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거제도로 향했다.
오후 3시30분!
나는 태안군 소원면 의항 2구 태배지역 해안가에서 그때까지도 단 한마리의 바다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가끔씩 태안반도의 파도들이 일제히 그들의 평화를 앗아간 인간들과 인간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재앙을 질책이라도 하듯 해안의 갯바위에 부딪히며 포효하고 있었다. <필자:임천공업주식회사 관리담당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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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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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지킴이 2008-02-12 23:31:53

    나도 거제통영환경연합이 추진한 태안봉사활동에 참가한 사람입니다. 정말 심각합디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발생되어서는 안되겠다는것을 실감 했습니다.그리고 보람있었읍니다. 여름 태안의 바다가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여름의 태양이 바위에 묻어있는 기름찌꺼기들을 녹이면 그것이 그대로 바다에 유입 될 것이고 그러면 서해안 바단는 또 신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신고 | 삭제

    • 신동수 2008-02-12 09:26:00

      나 또한 봉사자의 일원으로 참석을하여 기름을 닦아 보았지만 외관으로 보이는것 말고 모래와 자갈밑 15cm 정도의 땅속에 묻혀있는 타르 덩어리들을 파헤쳐 수거를 했지만 아직도 손길이 닿지않은 수많은 땅속의 타르덩이는 어떻게 될까...짧은 봉사시간이 아쉽고 가슴이 미어집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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