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시걸이 '죽음의 표적'이나 '복수무정'으로 할리우드 액션스타의 대열에 올라선 1990년, 당시 청샤오둥(程小東) 감독은 홍콩에서 '소오강호'와 '진용'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04년.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벨리 오브 비스트'(원제 Belly of the Beast)는 이들에 대해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좋은  향수꺼리는 되겠지만 그다지 유쾌한 경험은 아닐 듯하다.

    카메라 트릭으로 감춰보려고 해도 시걸의 몸놀림은 눈에 띄게  느려졌고,  감독 특유의 현란한 화면은 여전하지만 줄거리는 전작에 비해 한참이나 엉성하다.

    태국의 방콕, CIA 요원 제이크(스티븐 시걸)와 선티(바이런 만)는 임무  수행중 총격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선티는 실수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죽이게  된다. 제이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선티. 선티는 일을 그만두고 불교에 귀의한다.

    그날 이후 CIA를 나온 것은 제이크도 마찬가지. 하지만 하는 일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여전히 태국에 머물고 있는 제이크는 '프리렌서'로 스파이 일을 한다.  사건은 여행을 떠난 제이크의 딸 제시카가 아부 카라프라는 이름의  테러집단에  의해 납치되면서 일어난다.

    사건을 혼자 수사하던 제이크는 선티를 다시 만나고 선티는 생명의 은인인 그를 도와 함께 제시카를 구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여러 고비를 넘기며 조금씩 아부  카라프의 근거지에 접근하는데…. 상영시간 91분. 15세 관람가.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