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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광의 삐딱소리>이제 거제의 정치도 변해야 한다.
박춘광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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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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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발전'과 ‘개혁'에 대한 비전 제시가 아쉽다

지금 거제의 정가는 벌써 선거과열에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김기춘현의원,민주당 이동명위원장,우리당 장상훈 중앙위원,자민련 황영석위원장, 민노당 나양주위원장 그리고 무소속 김현철 미래발전연구소장 6파전이 예고되면서 지금까지 물밑 신경전 선거운동이 이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강력한 다크호스로 일컫는 박종식 전 수협중앙회장과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의 부침이 어떨것인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는 기간조직원들의 초섭단계를 넘어선 탓인지 삼삼오오 모임과 모임을 빙자한 술. 음식대접 정도를 지나 조직원들에게 은밀히 얼마의 총알이 전달됐다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에 이르기 까지 거제가 선거홍역의 균에 감염되고 있다. 출마자들은 각 행사장마다 얼굴 내밀기에 바쁜 걸음이고 서민화 하겠다며 밑바닥을 훝고 있지만 정작 거제를 위한 눈에 띄는 정책이나 비전, 그리고 지역현안문제 해결 등에 관해 연구한 제도개선과 같은 청사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본격 선거가 시작되면 유인물로 한꺼번에 도배하기 위함인지 모르나 평소 각 분야마다 부디치는 사회현상에 대해 자신의 정견을 내놓는 모습이 없어 아쉽고 씁쓸하다. 이번만은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는 안되는데...

거제의 정치도 이젠 변하자
악수 많이 하고 고개 자주 숙이기만 하면 당선되고, 당선되면 거제는 자연스레 발전하는가? 그런속에 중앙정치는 천문학적인 대선자금 비밀의 껍질이 벗겨지면서 어느 한 정치지도자도 깨끗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 졌으니 국민들의 정치인 신뢰는 끝없이 추락했고, 서민들은 살 맛을 잃게 만들었다. 정치자금을 둘러싼 거센 회오리가 현대사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 예단할 수 없으나 지금 거제 정치도 분명 변화의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야 싸움판에 정신을 잃고 있다고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쪽은 우리 시민들이다. 지금 싸움이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궁극적으로 모든 부담은 시민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각 진영마다 세불리기에 정신이 없다. 검은 돈으로 휘감긴 정치자금의 시말을 밝혀내고 정치개혁의 새 틀을 짜 보자는 말이던 힘있는 국회의원이라야 지역을 발전시킨다는 말 등은 틀린 말이 아니겠지만 별로 실감나지 않는다. 잘 못된 정치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고치겠다는 큰 틀의 약속보다는 거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지역관을 더 밝혀야 한다.

돈 많이 쓰는 후보는 절대 찍지 말자

당장 끓어오르는 감정적 분위기에 휘말린 중앙정치 모습을 보면 " 뭐 뭍은 개 나무라기식"이라 그런 것을 논할 생각은 없다. 표현이 거칠지만 후보자들은 '상대방 죽이기'를 해서라도 당선에만 눈멀 것이 아니라 거제의 정치개혁이나 거제를 발전 시키기 위한 논쟁을 많이 하라.

 선거전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살아남기위해 상대를 비롯한 주변인사까지 죽여야 하는 험악한 형국은 절대로 피하고, 진정 우리 거제사회가 필요한 시스템을 드러내 놓고 논쟁하고 실천해서 선명성과 차별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이번  총선이 정말‘큰일’이다. 지금까지도 선거 때만 되면 흑색선전 비방 등이 봇물 터지듯 나오긴 했지만 이번엔 강도가 훨씬 강해지지 않을까. 다자구도의 선거판은 어쩌면 먹자판, 쓰자판, 죽이자판의‘감정 선거’를 피할 길 없을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시민에게 희망주는 후보되라

선거 때마다 정책 대결의 중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그렇지 못했다. 자칫 알맹이는 없고 겉만 번드르르한 선거가 된다면 총선 의미는 퇴색하고 만다. 구호싸움이 거세지면 거기서 이어지는 것이 ‘개혁.발전 쟁탈전’이다. 후보마다 개혁의 주체임을 자임할 것이고 갖가지 개혁 아이디어란 것을 내놓을 것이다. 자칭 개혁세력과 반개혁으로 매도되는 세력간의 싸움은 오죽할까. 유권자는 개혁과 발전의 구호 홍수에 빠질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과연 개혁과 발전이 선거에서 결판날 일인가. 그나마 유일한 위안은 새 얼굴들이 많이 등장한 만큼 선의의 경쟁장이 돼달라는 점이다.
이제는 선거로 당선되면 확실한 권력자로서 위치만 차지하는 후보가 아니고 진정 거제시민을 위한 봉사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 시민에게 희망을 달라. 어디 정치가 교과서적으로 되는가라고 반문하겠지만 우리사회가 이제는 바뀌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돈을 많이 쓴 사람이 당선되기보다는 거제사회를 위해 평소 봉사를 많이 한사람이 당선되는 사회를 보여달라. 그렇다면 유권자는 누구를 택해야 하는가. 부정한 돈 투성이가 매일 불거지는 지금 같아선 투표할 마음이 생기겠는가. 그러나 실망할 것 없다. 선거운동의 혼동과 수렁 속에서도 과연 어느 후보가 진솔한 마음으로 유권자를 향해 정도를 걷는가를 지켜보자. 그것보다 무섭고 정확한 선택기준은 없다. 후보의 겸손함과 위기관리 능력은 반드시 차이나기 마련이다. 결국 후보의 입장에선 얼마나 자신을 버리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거제사회에 지도세력은 있는가

이제 정색하고 선거판을 똑바로 보자. 지금 거제사회에는 핵심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앓는 소리나 하고 남의 탓만 할 뿐 사회적 역동성을 이끌어 나갈 지도세력이 없다는 뜻이다. 시장이 있고, 각 읍면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있고 지역의 원로들과 돈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집권세력은 지금 지도세력이 아니다. 시민의 에너지를 모아 나가겠다는 의지와 능력이 어느정도인가. 그 대표적 위치가 시장이다.‘관광거제 건설'을 외치며 출범한 김한겸시장의 10개월을 돌아보자. 시장은 비록 같은 정파일지라도 절대 국회의원의 보좌역이나 정책 수행자가 될 수 없다. 자기만의 독창적 새로운 정책제시가 얼마였으며 중앙에서 부터 확보해 온 예산은 어느 사업에 얼마쯤인가.

황덕도에 40억짜리 다리가 왠 말이며 그것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예산의 집행인가? 인사문제 하나로 노조에 항복 합의서를 써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깊어가는 사회적 갈등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뒷걸음치거나 앞뒤가 바뀌는 하수종말처리장의 민간위탁 추진의 좌절 등은 합의된 지향점과 역동성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이 건설공사 하나주면서, 부하직원의 인사 하나 챙겨주면서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그런 선거는 이제 그만 해야한다.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후보자들은 부지런히 발로 뛰어 시민에게 자신의 포부를 어필하는 올바른 후보가 당선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자. 삼삼오오 편을 갈라 시민들간에 감정의 깊은 골만 파놓고 선거꾼들은 자기 잇속만 챙긴 후 돌아 앉아버리는 그런 선거가 또다시 반복돼 가고 있다. 오는 총선이 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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