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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에서 고구려 혼을 찾는 재일동포 윤병도 회장남아 있는 역사의 향기 '가슴 뭉클'
박춘광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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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7.18  23: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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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도 회장

거제출신 제일동포 윤병도회장(79)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어도 그가 우리나라 곳곳에 느티나무와 무궁화 꽃을 심고 있는 사람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일제치하이던 1930년 11월 현 신현읍 문동리 용산마을에서 태어난 윤 회장이 약관의 나이인 20세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이타마현 치치부 시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성공하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은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지난 5월 중순경 초로의 몸을 이끌고 고향에 와서 잠시 머무른 윤 회장은 지난 5월 28일 다시 자신이 살고 있는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그가 전국 곳곳에 심어 놓은 초록의 향기는 유월의 푸르름을 안고 신록의 꽃을 피우고 있다.

또 윤 회장의 초청으로 지난 6월 27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팸투어식 관광일정을 잡아 사이타마현을 방문한 세계항공여행사와 일본 전문가이드들, 거제신문사 반용근 편집국장, 박춘광 거제타임즈 대표와 만난 윤 회장은 검소한 옷차림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일행을 고구려 혼이 깃든 곳곳을 안내해 일본속의 거제인임을, 일본속의 한국인임을 입증했다.

지난 5월 윤병도 회장의 거제방문은 사아타마현에 소재한 히다카시(日高)의 고구려 유적지와 동경 근교에 위치한 치치부 시의 온천, 골프, 자연 관광지에 대한 연계코스 개발 타진 때문이었다. 전 국회전문위원인 지인 신용주씨와 함께 한 윤 회장의 고향 방문은 팔순을 바라보는 그가 일본에서 한국인들을 위해 준비하는 마지막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윤 회장은 현재 자신이 일궈놓은 지역의 많은 문화적 자료(?)들을 이제는 관광 상품화 시키고, 일본 속에 한국의 역사적 유적지를 재조명해 보고자 준비하고 있다. 그 첫째 이유가 히다까시의 고마진자(고려신사)와 승천원이다.
 

   
▲ 성천원 건물(왼쪽)과 윤 회장이 세운 성천원 새건물

고려신사와 성천원은 모두 고구려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두고 있는 것이 특징. 성천원은 기존의 약광왕 묘 유적지 위에 윤 회장이 새롭게 사찰을 건립하여 후손에게 희사한 건물로 고구려 약광왕의 신위와 불상을 모셔놓고 있으며 주변에는 36층의 무연고 한국인 위령탑도 세워 일본 땅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달래주고 있다.

둘째는 인근 군마현과 치치부 시의 관광지이다. 군마현은 일본에서도 이름난 온천지대이고 치치부 시에는 보등산 신사와 레프팅과 뱃놀이를 겸할 수 있는 계곡과 협곡, 일본 유일의 증기기관차가 운행하고 있어 가족단위, 친목단위의 관광수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윤 회장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을 찾아오는 한국관광객들이 동경과 닛꼬 하꼬네 등은 방문하지만 우리선조의 혼이 서려있는 이곳은 아무도 찾지 않는다는 것. 이와 관련해 사전에 일본 전문 랜드사들에게 이 지역에 대해 어떤 곳이냐고 질문하자 알고는 있었으나 역사적인 자료만으로는 많은 관광객들을 충족시켜 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알려진 닛꼬나 하꼬네 디즈니랜드 등 유명 관광지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이타마현 방문에 동행한 일본 전문 랜드사 직원들의 투어결과, 학생들의 수학여행 코스와 테마여행지 개발, 인센티브 팀들에 대해서는 메리트가 있는 곳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코스로 히다까 시, 치치부 시, 군마현 등을 돌고 닛꼬와 동조궁, 주젠진 호수를 감상하면 동경 사이타마 3박4일 코스는 가능하다는 것. 특히 히다카시의 고려신사는 지난해 가을부터 예고 전파를 탄 배용준의 태왕사신기 덕분에 일본에서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고구려 광개토왕의 일대기를 그린 욘사마 배용준의 태왕사신기가 지난 4월부터 일본 전역에 전파를 타면서 30-60대 여성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들 여성들은 태왕사신기의 히트를 기원하는 에마(신사에 걸어 넣는 작은 기원 나무목판)까지 봉납하고 있다고 해 가히 배용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게다기 신사에 방문객들이 모여들자 히다카시의 한 제과점이 카스테라, 간장, 등 전통식품에 태왕사신기의 사신(四神)의 이름을 딴 상품까지 내놓고 있어 한국 드라마 한편이 이름 없던 한 작은 마을의 신사에 새로운 고구려의 혼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사아타마현의 고려촌은 고구려가 멸망하자 왕족인 약광과 그 유민의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와 마을을 세우고 새로운 삶을 개척했던 곳이며 고려신사와 성천원은 약광이 세상을 떠난 뒤 고구려의 후예들이 신사를 세우고 지금까지 그를 추모하고 있는 사찰이다.

또한 고려역은 고려향이라고 하는 사이타마현 내 작은 도시의 기차역이다. 이곳이 고려역이라고 불려지는 이유는 고구려의 왕족 약광이 1,799명의 고구려인들을 이끌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처음으로 벼농사를 시작했던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려 역 뒤쪽으로 가면 석기시대 주거지가 있는데 사이타마현에서는 가장 오래된 촌락의 형태로 남아있는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무사시 지방으로도 알려진 고려촌은 고구려인 후예들이 그 후 계속하여 산업을 부흥시켜 삶의 터전을 넓혔다. 윤 회장은 이처럼 일본인들도 찾아오는 고구려유적지를 비롯해 고구려인들의 혼이 살아 숨 쉬는 고려촌, 백제의 유민들이 살았다는 백제촌, 임진왜란 당시 잡혀간 울산사람들이 살았다는 울산마을, 도공들이 살았던 도자기마을등과 연계, 일본속의 한국인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관광루트 개발을 거제사람이 직접 나서서 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윤병도 회장은 또 동경을 찾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일본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일본 속에 살아 숨 쉬는 한국 혼을 찾아보는 관광 일정으로 바꿔, 하꼬네나 닛꼬를 경유, 사이타마현의 고려촌과 고려신사, 무연고자 위령탑 등을 돌아봐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지난 날 내가 거제에서 만났던 윤회장의 옷차림과 일본에서 만난 옷차림이 하나도 다르지 않아 “회장님은 왜 맨 날 이 옷만 입어요. 아님 이 옷이 편해서 그냥 입나요“하고 장난삼아 물었다가 지팡이로 한 대 얻어맞을 뻔 했지만 윤 회장의 생활은 청빈과 검소함 그 자체였다. 거제도에 와서도 2천원 하는 김밥을 즐겨 드시고 절대 필요 없는 낭비는 하지 않는 것이 그의 생활철학이란다.
이번 여행길에 동행한 지인 신용주씨는 ”어렵게 토건업으로 모은 재산으로 주변 산과 땅을 사 지금은 농

   
▲ 무궁화 동산

업인으로 살고 있으며 그의 삶은 개미처럼 일하고 모은 재산으로 사회사업과, 치치부 시에 무궁화동산을 만들고, 온천개발, 청소년 야영장 등을 조성해 지역의 큰 어른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취재팀과 투어팀이 둘러본 곳 중에 인상에 남는 곳이 하나 더 있다면 무궁화동산. 36만평이 넘는 야산에 미나노 자연공원을 만들어 11만본에 달하는 무궁화 나무를 심고 그곳을 방문하는 모든 일본 사람들에게는 무료로 무궁화묘목을 선물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무궁화동산을 만들기 위해 당한 고초는 말로 표현하지 못한단다. 또 그는 고려천과 연결되는 장청계곡을 따라 청소년 야영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2만4천평의 부지에 세워진 야영장은 하루 1,200명이 야영할 수 있는 대형공간으로 뱃놀이와 레프팅, 낚시를 겸할 수 있는 유원지화 된 야영장이었다.

 

   
▲ 은하철도999의 모델인 증기 기관차

야영장 옆의 작은 역에는 은하철도 999의 모델이 된 일본 유일의 증기기관차가 금토일 1회씩 쿠마카야에서 미쯔미네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 기차를 타보기 위해 어린이와 30-40대 청장년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아마도 어린시절 보았던 만화영화에 대한 추억 때문일 것이다. 랜드사 가이드들도 증기기관차는 좋은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그 철도회사의 키 작은 소장의 친절함에 우리는 일본인들의 몸에 베인 예의와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곳에 대만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는 사실이다. 왜냐고 물었더니 근처에 그들과 연관된 역사유적지가 있기때문이란다.

아직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만인들은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은 미비하지만 근처에 있는 10개의 골프장 중 한국인이 매입한 골프장도 2개나 있고 해서 앞으로 숙박시설만 해결된다면 이 지역에 대한 관광비전은 밝다고 할 수 있다. 또 윤회장이 추진하는 450여평의 부지위에 세워질 거제식당은 지역특산물 판매 및 거제를 일본에 알리는 측면에서 앞으로 교두보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근 군마현은 일본에서 유명한 온천지대여서 백의 관음상과 함께 또 다른 볼거리 쉴거리를 제공하겠지만 윤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사이타마현은 한노, 고마, 치치부, 시와 더불어 동경 근교의 운치있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렇게 힘들게 일본속에 한국의 혼을 심는 윤회장이 고향 거제도에도 눈을 돌려 거제만의 독특한 관광상품 개발에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것이다.

일본내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가 고향인 거제를 위해 베풀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좋지 않겠냐는 것이 그날 언론사 선배들과 나눈 마지막 의견들이었다. 업무 차 조만간 다시 사이타마현을 방문하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마지막 그가 거제에 남길 수 있는 발자취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오는 9월 5일 윤회장이 세운 성천원과 위령탑에서는 그 지역의 축제(마쯔리)가 개최된다. 이 행사에 참여

   
▲ 위령탑

하는 거제시민, 언론사, 방송국 관계자 16명에게 윤병도 회장은 항공비만 부담하면 일본지역 숙박경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세계항공 거제지사는 지역신문사와 연계 테마관광형식으로 ‘고구려의 천년 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첫 번째 여행 상품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 행사와 연관지어 9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의 일정으로 20명 선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해 본 다음, 윤회장과 의논해 다음 상품 개발을 보완해 추진할 계획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듯 관광거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거제시에도 윤회장이 추진하는 일들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또 무슨 일을 시작하려느냐는 주변의 만류도 있지만 일본이든, 거제든,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려는 윤 회장이 생각하고 계획한 일들이 고구려의 혼을 깨어내듯 하나씩 하나씩 실타래처럼 풀어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글:이금숙 시인/세계항공 거제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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