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굴 수협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굴양식업은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전체 생산량 3만9천900여톤의 절반이 넘는 2만2천500여 톤을 수출했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주요 수입국들의 위생관련 검사강화와 중국산 굴의 저가 공세 등으로 수출 물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만 해도 생굴과 냉동굴 통조림 마른굴 등 모두 1만1천305톤이 수출돼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지만 2006년 1만톤 5천500만달러로 줄더니 지난해에는 약8천톤(4천만 달러)이 수출된 것이 전부였다. 불과 2년만에 수출물량 3분의 1이 줄어든 것.
특히 남해안 굴 수출물량의 60%를 차지해 온 일본의 수입량이 줄어들면서 수출물량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시장의 경우 검역당국의 위생검사 강화와 소비감소로 전체 수출량이 2001년 1만4천890톤에서 2006년 5천여톤으로 급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측은 일본의 경우 젊은층의 식습관 변화로 1인당 연간 굴 소비량이 489g으로 한국의 857g보다 크게 떨어져 일본수출시장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굴 업계는 내수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겨울 김장철 몇 주 동안만 제 값을 받을 뿐 이 시기가 넘어가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격에 내놓고 있는 실정이나 올해는 다행히 현재가격이 지난 동기에 비해 약 20% 정도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평균 국내 굴 판매가격은 ㎏당 평균 3천630원에 머문 반면, 종묘비와 자재비 유류대 인건비 박신(굴껍데기 까는 작업)비 등 생산원가는 4천20원을 웃돌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남해안 굴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말까지 4만~5만t 가량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만5천톤 가량이 굴수협을 통해 위판되고 있고 나머지는 굴가공업체가 직접 가공해 내수판매 하거나 일본과 동남아, 유럽 등에 수출되고 있다.
굴 수협 관계자는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겨울철 생굴 중심이던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TV홈쇼핑이나 굴음식 전문점을 통해 냉동굴, 마른굴, 훈제굴, 통조림 형태로 사계절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인건비 유류비 등 생산비가 오른 반면 산지 굴 가격은 그대로인 실정”이라며 “해역별 어장 수용능력 조사를 통한 어장 재배치와 굴양식 어업권 구조조정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