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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 '스파이더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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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4.06.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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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무찌르는 영웅으로 남을 것인가, 불의를 못본 척하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인가.

    도심 빌딩 숲속을 거미줄을 뿌려대며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는 거미 인간이 2년여만에 다시 돌아왔다.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2'가 30일 미국과 한국 등   전세계에서 동시에 개봉된다.

    공중곡예와 같은 시원시원한 활강 장면 등 화려한 비주얼로 무장한  스펙터클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뉴욕 지하철 공간에서 벌어지는 속도감 넘치는 거대한 스케일의 액션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특수효과를 살리기 위해 영화사상 최고 제작비(2억1천만달러)를 전격 투입한 영화라는 홍보문구에서 알 수 있듯 볼거리로만 따지면 역시 볼 만한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2'는 악당과 맞서 싸우는 미국 영화가 의례 그렇듯 시종일관 고리타분하고 진부한 미국식 영웅주의를 관객에게 주입시키고 있어 내용상으로는 빈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전자 조작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 파커(토비 맥과이어)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며 살아야 하는 이중적인 삶을 고민하며 정체성 혼란과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다.

    사랑하는 메리 제인(커스틴 던스트)이 다칠 것을 걱정해 곁에 다가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탄식하며 "난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할 운명인가"라고 자책한다.

    하지만 그는 결국 누구나 짐작하듯 영웅의 길을 선택한다.

    이 과정에서 볼거리는 많은데 내용은 없다는 비난을 피하려는 듯  멜로  드라마 요소를 듬뿍 가미했다.

    영화는 내내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누구에게나 영웅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한다.

    그리고 영웅으로 다시 돌아온 스파이더맨은 실험도중 돌발사고로 인해 4개의 기계촉수를 가진 악의 화신이 된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와 싸워 위험에 빠진 도시 전체를 구해낸다.

    물론 고뇌에 찬 결단뒤에는 결실이 따르는 법. 스파이더맨은 더이상 얼굴을  가릴 필요도 없고 덤으로 사랑까지 얻는다. 전형적인 해피엔딩이다.

    후속편을 염두해 둔 듯 1편에서 스파이더맨에 의해 죽은 악당 고블린의  아들이자 피터 파커의 친구인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랑코)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악당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내용을 곁들이는 꼼꼼함도 잊지 않는다.

    1편과 마찬가지로 샘 레이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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