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시장 김한겸)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위령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8일 제76회 거제시의회(의장 이영신)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김해연의원은 "한국전쟁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과 위령제 추진할 수 있는지" 김한겸 시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김한겸 시장은 "한국전쟁 후 민간인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합니다"며, "유족측에서 거제시에 위령제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 시장은 "위령탑 건립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여러 번 토의를 거쳐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김 시장의 발언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거제시는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학살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사상적 문제라는 이유로 애써 거론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전쟁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거제유족회(회장 서철안)는 오는 9월 6일 장승포 물양장에서 53년만에 처음으로 '위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철안 회장은 "거제시장이 위령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해 앞으로 우리의 억울함을 해소줄 것으로 믿는다"며, "향후 거제시에 위령제 및 위령탑 등을 지원해 달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