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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 오후 2시가 되면 축협노래교실이 열리는 거제축산농협 3층 계단을 오르면 잔잔한 음악이 먼저 흘러나온다. 벌써 이 때 부터 내 발걸음은 가볍다.
예전에 비해 요즈음은 시청에서나 각계 금융기관에서 주부들 여가 활용을 위해 취미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다. 물론 금융기관에서는 고객을 위한 것이라 하겠지만 시민의 마음을 먼저 혜아리는 기관장들의 배려하는 마음과 진심이 느껴지기에 주부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더욱 문화생활에 활력을 가지게 된다.
이곳 노래교실을 찿아 자리매김한 주부들이 새롭게 단장한 넓은 공간을 가득 매웠다. 열정으로 삶을 사는 주부들은 자신 못지않게 그 에너지가 가족들에게 까지 활력을 불어 넣는다. 특히 내게 있어서는 삶의 윤활유이기도 하지만 단조로운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는 청량제 같은 시간이다.
노래교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임성환 강사는 꽉찬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미리 수업준비를 해두고 회원들이 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그 고마움과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우리를 감동케 한다. 모든 것이 준비 되어 있는 한결같은 모습이나. 수준있는 강의에. 많은 회원들의 마음을 거듭 기쁘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강사는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욕심 또한 엄청 강하다. 자신에 대한 도전에도 대단한 열의을 가지고 있어 회원들간에는 매력 만점의 사나이로 통칭되기도 한다.
음악이 있는 곳이지만 질서가 있는 차분한 분위기, 그러나 미소가 떠나지 않는 차원있는 유머, 수업시간 내내 그 흥겨움은 한층 더 고조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시간 만큼은 일상 생활에서의 우울하고 무거웠던 마음을 잠시 내려 놓고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충분하다.
수업이 끝날 시간이면 잊혀져간 옛 추억의 향수 같은 노래를 찾아내어 강사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주부들의 심금을 울리고 마무리를 한다. 심연의 저 깊은 폐부 속으로 부터 울려나오는 음률은 당연히 우리를 압도한다. 그래서 나는 노래교실이 즐겁다. 아침 저녁의 기온이 이젠 길어진 낮시간 만큼이나 대지를 달구어 오지만 노래교실에서 신나는 노래 한곡을 하면 후련해지곤 하는 이 상쾌함. 아마도 우리 회원들은 물론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격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소풍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치 동심 가득했던 초등생 같이 다믐 차레의 노래교실을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고현동 거주 노래교실 회원 제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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