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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한국기행' 거제편 4일부터 5부작 방송거제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
박춘광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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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03  22: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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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교육방송이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으로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여행인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한국기행'에서 오는 4일(월) 오후 9시 30분부터 8일(금)까지 20분간 방영되는 5부작 '거제편'을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본방송을 월~금요일 저녁 9시30분~50분에, 전주분 재방송을 월~금요일 오전 6시10분~30분에, 종합편을 토요일 오후 4시45분~6시25분간에 걸쳐서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기획 김 민, 촬영 정석호, 구성 박윤선, 연출 정진권(박앤박 미디어)씨가 제작한 5부작은 가능한 한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순한 기행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도록 철저한 사전 취재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역에 적합한 특수촬영을 통해 새로운 영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아래는 EBS홈페이지에 소개된 글이다>

   
 
클 ‘거(巨)’ 구제할 ‘제(濟)’ 거제. 한반도 동남단에 위치한 거제는 그 뜻만큼이나 크고 아름다운 섬이다. 10개의 유인도와 63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구불구불 해안길을 따라 비경을 선보이며 섬이 벗해주는 곳.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아련한 풍경 속 겹겹이 겹친 섬들은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하늘과 바람 바다가 키운 이 땅은 구석구석 비경들을 담고 있다. 비경을 품고 수만년을 버틴 해금강, 바다가 내는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몽돌해변, 오랜 시간과 거센 파도가 만들어낸 기암절벽은 그야말로 자연이 빚어놓은 남해의 절경이다.

 올망졸망 섬 사이로 봄바람이 불어오고 거제에 봄이 찾아왔다. 추운 겨울을 견뎌낸 동백은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리며 섬을 붉게 물들여 놓는다. 봄을 맞은 섬 사람들의 손길은 분주해지고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풍족한 때를 맞이한다. 사시사철 풍요로움을 내어주는 고마운 섬 거제로 떠나보자.

1부 약이 되는 생선 약대구를 아시나요?

   
 
대구의 고장이자 집산지로 알려진 외포항은 12월부터 2월이면 대구잡이 배와 대구 경매로 북새통을 이룬다. 겨울에 찾아오는 손님이자 그 모습이 자취를 감출 때쯤이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생선 대구. 대구는 거제의 외포 사람들에게 한해 농사였으며 한평생 함께 한 존재였다.

대구와 한평생을 살아온 만큼 귀한 생선, 대구를 독특하게 다루었던 거제 사람들. 바로, 약이 될 만큼 좋은 생선이라 하는 약대구이다. 전해져 오는 비법에 의하면 산란 전의 통통한 알배기 대구를 구해 배를 가르지 않고 입 쪽으로 아가미와 내장을 들어낸 뒤 뱃속에 알만 남겨 둔 채 소금을 채워 통째로 바닷바람에 말려 먹는 것이다. 어장을 운영하던 일부 집안에서만 내려오던 방법으로 거제에도 일부 어르신들만 안다는 약대구. 간간이 이어오던 이 약대구가 한때 바다에 대구 흉년이 들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던 시절이 있었다.

사라진 약대구를 지금도 만드는 사람이 있을까? 이수도에서 외포리로 시집 와 집안 어르신들께 약대구 만드는 법을 배웠다는 박두선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로부터 다시 약대구 비법을 전수받았다는 정영순씨. 이들이 함께 모여 갓 잡아온 대구로 약대구를 만든다. 만들어진 약대구는 이삼개월간 해풍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 하기를 반복. 그 과정에서 소금물이 대구의 배를 통해 빠지게 되고 봄이 올 즈음에는 꾸덕꾸덕 마르게 된다.

고소하고 짭짤한 알과 대구포의 맛은 별미중에 별미다. 거제에 가면 맛도 모양도, 누가 보아도 신기한 약대구가 있다. 

2부 동백에 취하다. 지심도

   
 
남도의 끝 거제에 찾아온 봄소식. 봄의 전령사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겨울의 문턱부터 하나둘씩 피어난 동백꽃은 3월이면 섬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동백이 만발하는 시기, 가장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지심도다.

지심도는 동백나무가 섬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해마다 봄이면 동백꽃과 동백나무 숲길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섬은 북적인다.

지심도에는 집집마다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가을이면 동백씨앗을 수확해 생활에 활용했다. 동백씨는 기름을 내려 식용으로 사용하고, 여인네들의 머릿기름으로도 쓰이기도 했다. 여전히 동백씨를 모아 기름을 내린다는 이경자씨. 그녀는 지심도에 여행을 왔다가 동백의 아름다움에 반해 남편과 이곳에 정착한 특별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가장 이른 봄꽃인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 /사진제공 뉴스1
이경자씨는 방앗간에서 내린 기름으로 나물을 무치고 집 앞에 활짝 핀 동백을 따다가 동백화전을 부친다.새빨간 동백꽃이 전 위에 살포시 내려앉으니 봄이 한가득 담아있는 듯하다. 마을의 토박이신 박계아 할머니도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스무살에 시집와 들어온 섬이 이제는 평생 떠날 수 없는 고향이 되었다고 한다.

 동백과 함께 찾아오는 지심도의 또 다른 봄 오는 소리. 바위에 붙은 ‘쩍’을 긴 장대로 긁어내면 먹이를 찾아오는 숭어떼가 있다. 동백꽃을 닮은 지심도 사람들의 봄맞이를 함께한다.

 3부 거제의 봄 진미, 개조개

   
 
거제의 바다는 봄이면 조개를 살찌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열두 달 중 조개가 맛있는 제철은 바로 봄. 4월~5월 산란 전 살이 통통하게 차오르는데 지금이 가장 맛 좋을 시기이다. 거제의 장목항 앞바다는 개조개라 불리는 조개가 사시사철 풍요롭다. 장목항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조류가 세지 않고 사토질이 두껍게 쌓여 개조개의 먹이가 많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전국 개조개 생산량의 3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장목항에는 바다 밑에서 채취가 이루어지는 개조개 작업의 특성상 잠수부들이 바다를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다.

18살 때부터 개조개 잡이를 시작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잠수부 엄창식씨.매일 아침 7시면 장목항을 출발하는 배에 올라타 바다로 향한다. 무거운 납을 허리에 두른 채 산소 호스 하나만을 의지해 30M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물 밑에서 개조개의 구멍을 확인하면 개조개가 상처입지 않도록 주변으로 수압을 이용한 물을 쏘아 잡아 올린다. 물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은 1시간가량 이렇게 하루에 4번 정도를 반복한다. 거친 바다 속에서 정성껏 거둔 하루 개조개 양은 약 200kg정도... 한나절 바다 일을 하고 나면 이후에는 아무 일도 못한 정도로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바다는 그만큼 또 정직하게 보답한다.

4부 갯마을 사람들 이야기

   
 
거제를 중심으로 올망졸망 모여 있는 섬들. 그곳에는 갯벌이 있고 갯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있다. 마치 농사를 짓듯 봄에 오는 미역을 맞이하기 위해 갯바위를 닦으며 바다밭을 가꾸는 갯마을 사람들. 바다와 갯벌은 그렇게 섬사람들의 터전이자 고향이다.

마을 사람들은 바다의 시계라 불리는 물때에 맞춰 살아가고 있다. 물이 차면 고기를 잡으러 나가고, 물이 빠지면 갯가에 나와 바지락을 캐고 파래를 뜯는다. 물 따라 갯가로 나온 유우선 할머니와 아들 김성조씨. 해안가에 나와 보니 초록 융단이 깔린 듯 파래가 지천이다. 이맘때쯤 갯벌에서 나는 파래는 제철을 맞아 가장 맛이 좋을 때다. 다른 지역의 파래에 비해 길이가 짧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 어머니는 집앞 바다에서 뜯어온 파래로 아들이 좋아하는 파래전을 부처주고 아들은 그 맛에 옛 시절을 추억한다. 거제의 바다는 거두고 또 거두어도 내어줌이 아깝지 않다.

5부 쪽빛바다가 품은 시간의 기억

   
 
‘새는 나의 인생이요. 나의 동반자며 영원한 친구요’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새와 함께 살겠다는 새박사 윤무부씨. 바다가 품고 있는 추억을 찾아 거제에 찾아왔다. 그의 고향은 거제 장승포. 앞은 새들이 모여 들던 바다, 뒤는 자유롭게 뛰어놀던 산이 있는 곳이었다.

어린 시절, 바다 일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고기잡이를 나갈 때면 아버지는 배 주위로 몰려드는 새들의 이름을 알려주었고, 그렇게 하늘을 나는 새들은 소년의 친구가 되었다. 고향 거제의 자연은 윤무부 박사에게 호기심과 모험심을 키워주던 곳이었다.

윤무부 박사가 그 옛날 아버지의 바다를 추억하며 고기잡이배에 몸을 실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그 바다 위를 유유히 나는 새들을 바라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자연이 만들어 낸 한 폭의 그림 같은 섬. 그 섬을 사랑한 윤무부 박사와 여행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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