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조연륙교의 설계 잘못으로 인해 선박진수가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하는 녹봉조선의 선대(船臺)이전 문제를 놓고 조선소측과  거제시가 첨예한 이견을 보이면서 감정의 날을 세우고 있어 시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는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녹봉조선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Slip-way 진수방식은 건조된 선박을 육상 선대에서부터 예인선으로 끌어내려 공유수면에 부양후 다시 2~3차례 예인함으로써 진수거리가 길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최근 통영, 진해 목포 등 Slip-way 방식을 사용하는 타 조선소를 방문하여 자문을 구한 결과 모두 200~250m 거리에서 진수가 완료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거제시는 "육상에서부터 예인하는 경우는 선대 노후 등의 문제에 따른 것으로 정상적인 진수방식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녹봉조선소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한 거제시는 지난 31일 녹봉조선의 3,400톤급 선박 진수현장을 확인한 바 연륙교 교각위치까지는 120m 정도의 여유가 있다며, "연륙교와 아무런 문제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거제시는 "녹봉조선 측은 선대교체 비용 51억원과 공유수면 매립허가만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또한 "대대적인 홍보와 기공식 개최 등으로 기정사실화 되었던 가조도 연륙교 가설공사를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인지하였다는 녹봉조선의 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선소측은 특히 "내달 10일까지 선대이전 등이 결정되지 않으면 그리스로 부터 수주한 6척(750억원)의 계약이 좌초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거제시는  엉뚱한 문제를 제기하며 시간만 끌고있다",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거제시의 행정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거제시와 녹봉조선소 쌍방의 법적 대응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거제시는 시민혈세 51억원을 쉽게 줄 수 없는 입장이며, 다른 한편으론 공공기관에서 중소기업을 '죽이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