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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정전 60주년 기획 특별전 '흥남에서 거제까지'<1>국립민속박물관-해금강테마박물관,공동기획 '한국전쟁 상흔 재조명'
박춘광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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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23  1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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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과·해금강테마박물관이 6.25정전 60주년을 맞아 공동기획전으로 여는 특별전 '흥남에서 거제까지'에 얽혀있는 여러 이야기를 유천업 해금강테마박물관장과 서연우 기획실장을 통해 들어보는 기획기사를 마련했다. 3회에 걸친 기획 기사가 당시 6.25피난 시절과 우리 민족의 큰 상처인 한국전쟁의 참상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편집자>
1만4천 거제피난민들이 증언하는 한국전쟁의 상흔, 그 자료전시 통해 보는 역사 재조명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과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경명자·유천업)이 오는 6월 4일(화)부터 7월 30일(화)까지 ‘흥남에서 거제까지’ 라는 공동기획전을 준비해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2013년 지역순회 공동기획전’은 전국 국‧공립 및 사립박물관 등 671개관을 대상으로 전시 주제를 공모해 올해는 경기도 도자기박물관(도립), 목포자연사박물관(시립), 옛길박물관(시립), 해금강테마박물관(사립)이 선정되었으며 사립박물관(전국 328 개관)으로는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기획전은 6.25 정전 60주년을 맞아 전쟁의 비극과 참상을 재조명함으로써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1950년 12월 10일부터 단행된 흥남철수와 12월 24일 흥남에서 출발해 사흘 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이 1만 4000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집중 조명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
또한 흥남을 통해 본 피난 과정과 참혹했던 당시의 기록과 월남한 피난민들의 거제 정착 과정에 관한 조사 및 자료를 통해 본 거제 지역사 변천과정과 피난민과 지역민의 공감대를 조성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해금강테마박물관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전쟁의 또 다른 이름, 피난민과 전쟁포로를 통해 뒤돌아 본 1950년대 거제와 포로수용소를 함께 조명함으로써 전쟁 이후 63년의 기억들을 오늘에서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기획전 '흥남에서 거제까지'
피난민의 증언 영상·사진, 기증유물 등으로

흥남철수과정과 피란민의 거제도 정착의 과정을 재조명
특별기획전 '흥남에서 거제까지''의 전시를 취재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해금강테마박물관 서연우 기획실장을 만났다.

Q: 이번 기획 특별전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서연우실장

A: 국립민속박물관과 ‘2013년 지역순회 공동기획전’을 맡으면서 국립민속박물관과 해금강테마박물관, 그리고 지역의 삼박자를 이루는 접점을 찾기 위해 고심했다. 끝없는 고민 중 6.25 동난 시 흥남에서 출발해 사흘 뒤 거제도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14,000명의 피란민을 구출한 흥남철수와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인도주의적 기록에서 모티브를 얻어 기획안을 작성하게 되었다. 민속의 특성을 가진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근현대역사박물관인 해금강테마박물관, 거제도라는 지역의 삼박자가 기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Q: '흥남에서 거제까지’ 란 타이틀이 너무 거창한데요. 타이틀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나요?
A: 누군가의 말들처럼 거제는 한국전쟁의 축소판 이라고 한다. 전쟁이 나면 직접 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국을 지키고자 싸우는 군인들이 1차적 희생자라면 2차적 희생자인 동시에 피해자는 전쟁을 겪는 국민이다. 거제는 이러한 모든 것을 골고루 함축된 곳이다. 엇비슷한 시기에 포로와 피난민, 그리고 국군과 미군이 거제로 몰려왔다. 추상적 집계였지만 25만의 사람들이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당시 7만의 거제도의 섬사람들이 대거 유입된 낯선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그들이 갈등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간 흔적을 기록하고 싶었다. 최남단 거제도에서 뜨거운 형제애로 하나 되어 통일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우리네의 이야기는 아프리만큼 너무나 감동적이다. 이에 국립민속박물관과 해금강테마박물관 두기관이 ‘흥남에서 거제까지’를 정전 60주년 기획특별전 전시이름으로 채택 하게 되었다.

Q: 이번 기획의 전시의 방향은 어떠한가요?
A: 전시내용의 도입부는 6.25 전쟁과 정전 60주년에 즈음하여 ‘보름의 외출, 반백년의 이별’을 시작으로 1부는 ‘눈보라 휘날리는 북녘’, 2부는 ‘보리 싹 푸르른 남녘 거제’, 에필로그는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으로 마무리된다.  무엇보다 전시방향은 6.25 관련 기록 영상과 사진, 그리고 피난민의 증언을 통해 흥남철수와 거제정착의 과정을 체험적으로 보여주며 전쟁과 피난생활의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는 기증유물 및 실물자료를 통해 관람객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Q: 앞서의 이야기대로 피난민의 증언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고 했는데 6.25전쟁 이후 63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흥남에서 탈출한 피난민 1세대인 분들이 아직도 생존해 있나요?
A: 실향민은 넓은 뜻으로는 경제적 궁핍이나 강제 동원, 전쟁 등으로 고향을 떠나서 원하지 않은 낯선 곳에서 살게 된 사람들을 말한다. 보통 1950년 한국전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분들이다.1953년 휴전 이후 이북 5도민의 원적부에 따르면 당시 실향민 숫자는 약 5백만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거제에도 이북5도민회 거제지회가 등록 되어 있고 거제에 현재 거주하고 있는 흥남 1세대는 약 7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Q: 흥남 1세대의 이야기를 메시지 형식으로 전한다고 했는데 그분들이 전한 흥남에서 거제까지 의 사연들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A:흥남철수와 관련된 분들의 생생한 증언과 그들의 영상메시지 그리고 거제지역의 토박이의 입장에서 바라보았던 피난민들의 일상 등을 다큐멘터리(documentary)방식으로 접근했으며, 실향민에 대한 개별취재는 르포(reportage)형식으로 했다.

   
유천업 해금강테마박물관장과 서연우 기획실장

<다음은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피난민 1세대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한국전쟁의 축소판 거제도, 흥남에서의 출발 그리고 피난민

Q 흥남에서 가족들이 피란을 떠날 때의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신현학 Answer:>
아버지가 어업조합장을 하시고 백부님은 국군이 들어 온 뒤 흥남 시장을 역임하셔서 가장 반동분자 집안으로 낙인 찍혔다. 그래서 목선이라도 타고 무조건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원산이 포위 당해 육로가 막히고 남은 길은 뱃길뿐이었다. 사람들은 후퇴하는 병사들을 따라 해안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흥남은 당시 외국으로 가는 상선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흥남에서 배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피난민들이 모여들었고 그 많은 배들은 후퇴하는 병사를 실어갈 군용선 뿐이었다.

Q 가져온 고추장 단지의 관한 사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신현학 Answer:>몇 달 만에 돌아올 줄 알고 허겁지겁 비상식량을 챙겨 포대기에 싸온다는 게 고추장단지가 딸려 왔다. 그 때 갓난쟁이 동생이 있었는데 그 포대기였다. 어머니 말씀이 배 안에서 고추장단지를 분실했다고 한다. 피난민 중에서 누군가가 훔쳐가지고 가 고추장으로 허기를 달랬을 거라 하셨다. 먹을게 없었으니 생쌀도 먹고 밀가루도 먹고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먹었다고 한다. 부산을 거쳐 장승포항에 도착해서 단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던 차에 이웃에서 함께 내려온 사람이 이거 “아주머니 것이 아니요?”라고 하여 본 것이 흥남에서 가져온 유일한 식품이었던 고추장 단지였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흥남이 그리울 때 면 고추장단지를 안고 옛날을 생각하시곤 했다고 한다.

   
▲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갑판을 가득 메운 피란민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3일 1만4000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출발, 25일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했다.
<채후남 Answer:> 32세 때 전쟁이 터져 신흥군에 있던 친정집이 함흥 쪽으로 내려와 함께 월남했다. 굶어죽지 않으려면 쌀만 가져가라고 해서 안남미만 가져왔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다. 먹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함흥에서 흥남이 30리 인데,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피해 다니며 걸어서 1주일을 내려왔다. 우리는 거기 있으면 죽을 판이라 필사적으로 탈출했다. 피난 올 때 사람들 많이 죽었다. 피난길에 인민군도 만나고 중국군도 만났다.

흥남부두 상황
Q 흥남부두에서 배를 타기 위해 기다렸던 심정과 당시의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신현학 Answer>
:피난민들은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배를 바라보며 흥남부두를 떠나지 않고 기다렸다. 흥남은 당시 외국으로 가는 상선이 빽빽하게 들어서있었다. 피난민들은 흥남에서 배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안고 우후죽순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 많은 배들은 병사를 실어갈 군용선 뿐 이었다. 그때 지금은 고인이 되신 현봉학 박사의 노력으로 마침내 12월 14일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선장 알몬드는 피난민을 실으라고 지시했고 많은 군수품을 버린 채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12월 19일 배를 타기 시작했다. lst에는 수천 명의 피난민이 탔고, 마지막 배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4,000명이 탔다.

<채후남 Answer:>흥남부두에서는 4일 밤을 보냈다. 한쪽에서는 명태공장에서 명태 구어 먹는다고 하다가 불이 나고, 한쪽에서는 함포사격을 했다. 우리 식구까지만 겨우 배를 타고 얼마 안 돼 배문이 닫혔다. 배에 타지 못한 사람들도 엄청 많았다. 며칠을 기다려 줄을 섰어도 못 탄 사람은 못 탔다. 배를 못 탄 사람이 더 많았다고 들었다. 배에는 기독교인이 먼저 탔다. 우리 타고 온 배는 너무 커서 몇 층인지도 모르겠다. 추운 때였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추운 줄도 몰랐다. 마지막 배를 탔는데, 그 와중에도 기적처럼 새 생명이 태어났다. 직접 아이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들 낳은 사람도 있고, 딸 낳은 사람도 있다고 배안에서 들었다.

   
▲ 지금은 역사 속에서만 살아 있는 메르디스 빅토리호/ 이 배는 화물선이었으나 1만 4천명의 생명을 구한 사실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이 배는 선령이 오래돼 폐선됐으며 같은 시기의 동종의 다른배들을 두고 거제시가 도입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생명의 탄생 김치five
Q 부모님께 들은 배안에서의 상황은 어떠했다고 하나요?
<이경필 Answer:(김치five)>화물선이었다. 거기에 사람들이 엄청 탔으니, 몸을 움직이기조차 어려웠다고 한다. 갑판 위는 무지하게 추웠다고 들었다. 메리디스 빅토리호의 승무원들이 “조그만 차에 12명의 거인이 타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였다고 한다. 이들이 유일하게 아는 한국어는‘빨리 빨리’정도였다. 배 안엔 인화성이 높은 항공유 300t이 실려 있었고 바다엔 기뢰가 가득했다.

Q 부친이 북을 떠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경필 Answer:>
우익활동을 하던 차에 ‘로스케’(소련)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사는 게 엉망이었단다. 밤에 도둑질이 끊이질 않고, 못 살겠더란다. 그러다 유엔군이 들어왔고…. 할머니가 ‘너는 3대 독자니 일단 피하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단다. 아버지가 ‘아내가 만삭이어서 못 내려간다’고 했는데도 아버지가 떠난 건 ‘보름 정도면 돌아올 수 있겠지’라고 여기셨던 때문이란다.”

Q 출생이 아주 특별했습니다.
<이경필 Answer:>
하선을 준비 중에 내가 태어났다. 부모님은 ‘좀 더 일찍 태어났으면 더 대우를 받았을 텐데’라고 농담을 하곤 하셨다. 그때 배안에서 12월 24일 다섯 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이를 수습한 미군은 신생아의 이름은 태어난 순서대로 김치1,2,3,4,5호라 붙였다. 하선하자마자 장승포에 있는 세브란스병원에 미군이 나를 입원시켜주었단다. 미역과 모포도 선물 받았고 어린아이가 있다고 인근 지역에 살도록 해줬다.부모님은 거제도에 정착하여 상호에 전쟁의 상처를 담았고 평화를 염원하셨기에 상호를 ‘평화상회’,’평화사진관’으로 이름 짓고 운영하셨다.<계속>

   
유천업 관장과 서연우 실장이 이 전시회를 준비하며 전시자료들에 대한 토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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