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주변에 거주하는 어민들이 지난 20여년 동안 조선소에서 배출시킨 산업폐기물과 오·폐수로 인근 해역이 오염되면서 수산자원이 고갈돼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오염실태 조사와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어선어업인 1천여명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어업피해대책위(위원장 배정섭)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시와 시의회 등에 제출하고 적절한 대책이 없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0년대 초 옥포만에 대우조선소 건립이후 선박건조를 위한 각종 구조물사업과 선박수리 등으로 조선소의 오·폐수가 연안해역으로 유입돼 심각한 해양오염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옥포만 일원 해역의 패류가 멸종위기를 맞고 있으며,생육하던 어군도 폐사하거나 서식지를 옮겨 가면서 어장이 황폐화 직전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94년 피해보상을 위한 보상추진협의회를 구성,조선소로부터 전문기관의 조사 후 피해가 있을 시 보상약속을 받았으나,지금까지도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회사측이 '어민들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해역의 오염실태와 피해상황을 정밀조사해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 할 것'라고 말했다.
부산일보 장영호기자 keje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