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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나라 인도의 ‘타타 나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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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29  13: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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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터에 4명이나 타고 가는 저 일가족은 왜 비를 피할 차 한 대가 없단 말인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표방하는 시대에 통섭, 융합, 혁신이 대세라며 사람은 ‘영원한 학생(學生)’이라는 사내, 모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전시 리더십 과정’을 배우려고 간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양극화를 치유할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데 인도 타타그룹의 혁신 스토리는 감동이었다.

2003년 인도 뭄바이 도심의 비 내리는 저녁. 타타그룹의 라탄 타타 회장은 스쿠터 한 대에 위험하게 엉겨 탄 서민층 일가족 4명이 빗길 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방으로 나뒹구는 장면을 목격한다. 인도에서는 흔한 광경이지만 타타 회장은 이를 계기로 스쿠터 한 대 가격에 살 수 있는 ‘국민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결심한다.
   
 
2009년 인도의 가난한 동포들을 위해 미화 2천 달러의 초저가 승용차 ‘나노’를 개발한 타타그룹의 성공 신화는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연민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돈 200만 원대에 불과한 자동차인 나노는 기업 이익보다는 사회공헌 성격이 강했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행해지던 ‘스쿠터 거래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눈높이 마케팅으로 서민형 맞춤 즉석 서비스를 도입했다. 보험 가입, 대출, 운전교육, 운전면허증 발급, 차량등록의 모든 과정을 현장에서 2~4시간 내에 완료하는 프로세스의 혁신을 실행한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동차가 탈것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면서 럭셔리 브랜드 자동차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빈민과 환경, 지역 사회를 먼저 생각하며 인도의 국민차 ‘타타 나노’를 만든 타타그룹 회장의 휴머니즘 정신이 더 인상적이었던 강연이었다.

“정치에는 간디가 있고 경제에는 타타가 있다.”라는 명성의 라탄 타타 회장은 2011년 매출이 100조 원이 넘는 인도 최대그룹의 총수였다. 그러나 그가 가진 재산은 1천억 원이 채 안 됐다고 한다. 타타그룹은 소유구조가 매우 독특한 착한 기업이다. 타타그룹의 지주회사인 타타선스 자산의 66%를 자선기관이 갖고 있다. 따라서 수익금의 3분의 2가 자선활동에 쓰인다. 그리고 타타그룹의 100여 개 자회사도 지역사회발전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다.

라탄 타타 회장은 인도경제의 문이 열린 1991년부터 약 20년간 타타그룹을 이끌었다. 그가 그룹 최고책임자로서 이룬 성과는 놀랄 만하다. 1991년 23억 달러였던 그룹 매출은 2011년 1,000억 달러가 넘어 43배 성장했다. 순익은 51배나 급증했고 2011년 말 기준 그룹 시가총액은 1991년에 비해 33배가 늘어났다.

타타그룹은 1991년 매출의 단지 5%만을 국외에서 올렸다. 그러나 2011년에는 매출의 60%를 해외에서 벌었단다. 전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라탄 회장은 작년 연말 75세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는데 후임은 40대의 아일랜드계로 타타 가문도 아니었다.

   
▲ 라탄 타타(Ratan tata) 인도 타타그룹 전회장과 타타 나노(tatamotors nano) 탄생 스토리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실적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철저히 수행하면서 얻어진 결과라는 점이다. 라탄 타타 회장은 사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장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그룹의 대규모 철강공장을 만들면서 가장 먼저 설계했던 곳이 노동자들의 휴식공간이었고, 타타그룹 소속의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테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을 때 라탄 타타 회장은 사망한 직원들의 은퇴 시점을 계산해 유가족에게 급여를 지급했다. 그리고 이들 자녀의 학비 지원도 약속하면서 “이것으로 충분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인간 존중과 배려의 기업문화로 관용과 인화를 실천한 경영자였다.

‘마이너스적 과잉(인간의 삶이 아니라 죽음에 돈을 쓰는)’이라는 타지마할과 마하트마(Mahatma. 위대한 영혼)가 공존하는 인도의 ‘작은 차, 큰 기쁨’인 타타 나노의 성공사례. 창조경제를 부르짖는 대한민국의 시대상황인 경제민주화, 갑을 문제, 보편적 복지, 대규모 정리해고와 노사갈등 등과 대비되어 화합과 상생의 리더십이 더욱 빛났다.

김형석/컬처 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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