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어촌계와 잠수어업선이 어업권 다툼을 벌이다 잠수선 다이버가 상해를 당했다며 병원에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뉴스1>이 25일 이를 보도했다.

잠수복을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왔다는 다이버 A씨 News1 캡쳐사진

김씨는 “23일 오전 8시께 조업을 시작하자마자 배 한척이 다가오더니 우리 배를 들이 받고 한 명이 배위로 올라와 키를 뽑아버렸다”며 “잠수어업의 특성상 이는 다이버에 대한 살인 행위” 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배의 엔진이 멈춰 산소 공급이 중단되자 물밑에서 멍게를 채취하던 다이버 A씨는 모든 장비를 버리고 비상탈출을 시도해 목숨은 건졌지만 급격한 기압변화에 따른 잠수병으로 실신, 통영세계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A씨는 “선박과 연결된 줄이 몇 번 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니 공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살기 위해 수면을 향했지만 두 대의 배 스크류에서 발생하는 물살 때문에 수면위로 올라오기도 쉽지 않았다”고 사고 당시를 기억했다.

A씨는 현재 하반신 마비 증세와 소변 배출 장애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해역을 관할하는 창원해양경찰서는 “현장에 출동한 경비함 선상에서 어촌계 어민과 잠수기 선박 김씨에 대한 1차 조사를 실시했으나 곧 쌍방을 다시 불러 A씨에 대한 상해 문제를 포함, 자세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 관계자는 “잠수기 어업 선박에는 수중 작업 다이버가 있으므로 경찰도 선장에게 문의를 하고 배에 접근한다”며 “어촌계 배가 잠수기 선박을 들이받고 키를 빼앗았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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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어업권 탓 어촌계-잠수기 어선 다툼…해경 수사
[연합]해저 어업권을 두고 갈등을 빚던 어촌계와 잠수기 어선 측이 서로 다투는 과정에서 한 명이 다쳐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25일 창원해경에 따르면 지난 23일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 어촌계와 통영 잠수기 협회 소속 어선 간에 다툼이 발생했다.

양측은 당일 오후 이수도 해역에서 조업하던 잠수기 어선 위에서 상대방이 자신들에게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경은 당시 잠수기 어선이 어촌계 조업 구역에서 작업한다고 생각한 어촌계 계원들이 배를 타고 나가 잠수기 어선에 올라탄 뒤 항의하다가 다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행 여부는 현재 양측 주장이 달라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 계원이 잠수기 어선의 시동 키를 뽑아 어선 소속 잠수부 한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의 엔진이 꺼지면서 잠수부에게 산소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당시 해저 18ｍ에서 멍게를 채취하던 잠수부가 급히 물 위로 올라왔다.

이 잠수부는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여 통영시내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잠수기 어업은 어선 위에서 선장이 산소 호스 등을 내려주면 이를 이용해 잠수부가 해저에서 작업하는데, 어선의 엔진이 꺼지면 자동으로 산소 공급도 중단된다.

해경은 "(잠수부를 해치려는) 고의성 유무에 따라 시동 키를 뽑은 어촌계원에게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이 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조만간 양측을 불러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수도 어촌계 측은 수년 전부터 '잠수기 어선이 해저에서 자신들의 조업 구역을 침범해 수산물을 다 쓸어간다'고 주장해왔다"며 "양측의 갈등이 깊은 만큼 중재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이수도 어촌계와 잠수기 어선 측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 어업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오다가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건이 발생한 해역의 거제시청과 동해어업관리단 측에 어업권 분쟁과 관련한 판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