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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도장 찍었다고 하나 왜곡된채 할말은 없고..., 앞날은 걱정되고...,
왜 그땐 몰랐는지 울고 싶어라
10년,20년 후 지세포항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국내 자연발생 항 가운데 가장 아름다울뿐 아니라 어항으로서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일운면 지세포항이 최근 요트학교 준공으로 요동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파이기 시작한 것이다.
요트학교가 뭔지 조차 제대로 알지못한 상태에서 그냥 좋다고 하길래 찬성도장을 찍어줬는데 이제와서 들어보니 뭔가 잘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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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2일 준공한 거제요트학교 |
현재 국가가 관리하는 1종항이자 복합다기능항으로 지정 돼 있는 지세포항에 지난 12일 ‘거제요트학교’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세포리 해안로 41일대 총부지 2,472평방미터(747평)에 총사업비 35억원(국비 2억,도비 15억,시비 18억원)을 들여 건립한 연건평 1,626평방미터(491평)에는 강의실과 계류시설 보관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이 요트학교는 전국 최대규모이며 이곳에서는 크루즈요트 체험은 물론 이 요트를 운항할수 있는 면허증 취득교육과 함께 각종 해양스포츠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요트학교가 들어선 지세포항은 수려한 자연환경을 끼고 어민들이 통발과 낙지주낙,자망어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어선들의 입출항이 잦은 곳이어서 향후 많은 제약을 받게될 것이라는 것은 불을보듯 뻔하다.
이곳 지세포만에는 현재 어촌계원 소유 30여척을 비롯,선창마을과 인근 옥림마을에 100여척의 크고작은 어선들이 매일 운항하고 있는 등 항 자체는 지역어민들의 삶을 이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
게다가 최근 이곳항에는 지역민들이 지세포와 외도를 오가는 유람선 운항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거제지역에서 도시개발이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곳이어서 훗날 지역어선을 비롯한 타지역 입출항선박과 유람선 단체와 요트학교와의 마찰은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트학교 설립과 관련,사전에 몇차례의 주민공청회를 가졌으나 전반적인 내용을 잘모르고 있던 지역민 대다수는 긍적적인 부분만 앞세우는 내용만을 믿고 유치에 찬성하는 서명을 해줬다고 억울해 하고있다.
요트학교와 바로 인접해 있는 공영마을 150여세대 주민들은 "처음에는 약간의 반발도 있었지만 요트학교가 좋은것인줄로만 알고 대부분 찬성했다"며 "이제와서 알고보니 특정인들만 혜택을 누릴수 있는 시설인데다가 선박 입출항 등 당장 어업활동에 문제가 있을것 같아 반발이 거세게 일고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이 올것이라 격렬 반대했다는 주민 전모(56.낙지주낙)씨는 "상당부분 항만수역 잠식은 물론 아무리 조심을 한다고 해도 한척에 수억원이나 하는 고급 요트가 운항하거나 항만에 떠있을 경우 멀리서 운항하는 선박 까지도 파도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입출항에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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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식 작 '추석달빛에 비췬 지세포항의조선박물관' |
일운면민 A 모씨도 "당시 부지로 선정된 곳이 지역민들의 정서에 맞지않고 지세포항 전체개발 중 가장 중앙부에 위치해 있어 장래 지세포항 개발에도 저촉된다고 생각해 적정성이 있다고 판단, 다른곳(좀 더 외곽지역)으로 지정해 줄것을 수차례 시에 요청하는 등 처음부터 반대했었다"며 "그러나 시가 국도비 등 35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여서 어렵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청회가 열릴 때는 말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이제와서 뒤늦게 후회하며 반발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그러나 이 요트학교 신설 배경을 잘 알고있는 한 주민은 "당시의 어촌계 기록이나 지세포항발전위원회 기록을 보면 분명하게 반대 근거가 있다. 그리고 당시 김 모 거제시 과장이 임시요트학교를 이곳에 두지만 신설학교는 외곽지로 옮겨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한바 있다. 여러 사람이 들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계속 밀어부쳐 신설됐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이렇게 뒤늦게 일고있는 요트학교 관련된 문제는 자칫 집단반발까지 이어질 가능성 마저 배재하지 못해 시 행정에도 큰 걸림돌로 부상될 것이란 우려마저 낳고있다.
이같은 여론에 대해 지세포주민 한삼진(58.거제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는 "선망기지 배후지란 이유로 결국 유람선 터미널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주민전체의 소득과 직결되는 시설을 건립하는편이 먼훗날을 내다보더라도 훨씬 나았을 것"이라면서 "요트학교 관계자들과 적극 찬성하고 유치에 앞장섰던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주민 대다수가 겉으로는 쉬쉬 하면서도 속으로는 끙끙 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세포항은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이 항의 관리는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이, 시설관리는 거제시가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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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세포항 전경 |
*기사문 일부 수정:2013.12.18 11: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