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시장, "호국평화공원 2015년 시설 공사 착공토록 하겠다" 답변
거제시 장승포 지역 연안여객선 터미널,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문제 등 정체된 지역 현안 문제가 장기간 해결되지 않자 지역 주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김두환 의원이 해묵은 지역현안이면서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문제들을 집중 거론하며 지난 23일 시정질문을 통해 장승포 지역 현안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거제시는 지난 2011년 이곳을 국제여객터미널로 전환해 장승포와 대마도를 잇는 국제여객항로를 개설하겠다고 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가 보이질 않는다"고 우려하며 해결을 요구했다.

또 "총 사업비 280억 대규모 사업인 장승포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 역시 올해 초 경남도 모자이크 사업에서 중장기 추진과제로 분류돼 사실상 도비 지원을 받을 수 없어 자칫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하고 지역민들의 실망이 크다"며 "사업의 핵심인 '레인 빅토리호' 선박 인수 문제도 1년이 넘도록 도입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장승포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문제도 짚었다.  "장승포 버스터미널로 이용되고 있는 곳은 1970년대 지어져 대합실 등 상가건물이 노후되었을 뿐 아니라 공간이 협소하고 승.하차 할 곳이 전혀 정비되어 있지 않다"며 "버스 진.출입시 교통혼잡으로 지역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날로 증대되고 있고 올해 2월에는 정류장 내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했다.

매년 적자를 내는 거제문화예술회관의 부속건물인 오션베스트 호텔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향할 것도 제안했다. "적자는 물론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호텔을 계속해 민간에게 위수탁 경영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내년 9월 계약이 만료되는 오션베스트 호텔을 지역 사회로 환원해 많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장승포 권역은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옥포나 옛 신현권역 보다도 노령인구가 2배나 많을 뿐 아니라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곳이나 청소년을 위한 시설 또한 전무한 실정이다"며 "장승포 지역 생기를 회복하고 사회통합을 위한 보편적 복지의 실행을 위해서라도 호텔을 종합사회 복지관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권민호 거제시장은 "우리시는 장승포와 대마도를 잇는 국제여객항로 개설 방안을 강구해 적극적인 국제항로 유치 노력으로 일부 업체와 임시운항 허가 단계까지 갔지만 최근 저가 항공이 염가로 여객을 흡수함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져 성사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여러 방면으로 검토와 자문을 받는 등 기능에 맞는 터미널 활용방안을 모색해 늘어나는 관광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승포 호국평화공원 조성사업은 국.도비 확보를 위해 지난 10월 국가보훈처와 창원보훈지청을 방문해 사업의 당위성을 피력했다"며 "11월에는 경남도청 관광진흥과를 찾아 국.도비 예산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코자 내년 당초예산에 토지보상비 5억원, 실시설계비 5억원을 편성했고 선박인수 여부가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도입여부를 결정하고 2015년 시설공사가 착공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승포 시외버스정류장 이전에 대해 "지난해 능포.마전.장승포 3개동 통합추진위원회의 이전 건의와 올해 초 발생한 사고 등으로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자동차 정류장으로 지정고시된 능포동 477-1번지 주변 토지 5450m2에 정류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 사업자의 제안이 접수돼 사실상 터미널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규모 이상의 부지를 매입하는 조건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션베스트호텔에 대해서는 "호텔은 문화예술회관의 부대시설로 타용도로의 전환은 신중히 검토되야 한다"며 "호텔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환할 시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장승포 주민 A씨(62)는 "거제시는 고현, 옥포권 사업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하면서 장승포 권역 사업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하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능.마.장 지역 현안 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